[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LG전자가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흑자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4분기 연속 흑자행진이지만 규모에 있어 '제자리 걸음'이라는 지적 또한 동시에 제기됐다.
10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LG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5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매출액은 12조9603억원을 기록해 0.45% 증가할 전망이다.
2분기에 비해 영업이익은 26% 감소하겠지만, 매출액은 0.79% 소폭 증가할 것이란 게 증권가의 관측이다. 영업이익 급감 배경에는 LG전자의 주력제품 가운데 마진율이 가장 높은 에어컨 판매가 계절적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주춤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여기에 TV 부문에서 큰 기대를 걸었던 올림픽 효과가 예상보다 저조했고, 중국의 경기 또한 주춤한 모습을 보이면서 외형적으로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외부적 환경요인이 실적 개선을 가로막는 변수가 된 셈이다.
하지만 영업이익 면에서는 그나마 체면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분기 230억원을 시작으로 4분기째 흑자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다만 지금보다 큰 폭의 도약을 위해서는 휴대사업 부문을 담당하는 MC사업부가 빨리 본궤도에 올라야 한다는 지적이다. 가전이 그나마 살림을 꾸려나가고 있지만 스마트폰이 제자리를 찾지 못할 경우 한계에 봉착할 수 있다는 게 안팎의 공통된 시각이다.
일단 증권가가 내다본 MC사업부의 3분기 전망은 한마디로 '제자리 걸음'이다. 스마트폰 판매량이 600~700만대 수준으로 전분기보다 증가하겠지만 이와 비례해 마케팅 비용 또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지목현 메리츠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분기보다 20% 증가한 680~700만대가 될 것"이라며 "마케팅 비용이 증가해 MC사업부의 실적은 손익분기점(BEP)을 겨우 유지하거나 소폭의 적자가 예상된다"고 추정했다.
아울러 중저가형 모델인 '옵티머스L' 시리즈의 판매 증가에 따른 스마트폰 평균판매 가격(ASP)이 전분기에 비해 7~9% 감소하고, 프리미엄 시장 집중에 따른 마케팅 비용 상승도 3분기 실적의 복병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3분기 MC사업부 실적이 BEP 수준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전체 휴대전화 판매량은 1500만대로 이 가운데 스마트폰 판매량은 7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이 연구원은 "LG전자의 연간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보다 30% 가량 증가한 2620만대를 기록할 것"이라며 "시장수요증가율인 35%를 밑돌 것으로 보여 올해 LG전자의 스마트폰 성적표를 높게 평가할 수 없다"고 말했다.
4분기 전망에 대해서는 소폭의 흑자전환이 기대된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옵티머스G에 대한 과도한 기대에 경계의 목소리도 제기된다. 옵티머스G가 맞붙어야 하는 애플 '아이폰5'의 경우 대기 수요가 몰려있는데다가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2'는 전작인 '갤럭시노트'가 출시 9개월 만에 1000만대 판매고를 기록하는 등 의외의 선전을 펼쳤다는 점에서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처지다.
HE사업부 역시 TV 수요의 부진의 영향으로 마진이 3% 내외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세계적인 경기 침체와 TV 업계의 대형 이벤트로 기대를 모았던 올림픽 특수효과가 미미했던 탓이 크다. 여기에 마케팅 비용도 실적 영업 부진에 한몫 했다는 분석이다.
지 연구원은 "TV 수요는 당초 예상보다 약한 상황"이라며 "지역별로는 북미가 예상보다 부진하고, 유럽은 침체 지속되고 있어 TV 출하량 5% 성장하겠지만 마진 3% 유지가 다소 어려울 수 있다"고 분석했다.
노근창 HMC증권 연구원은 "TV수요 부진에 따라 마케팅 비용이 9월부터 증가하면서 수익성 떨어질 것로 예상된다"며 "유로 관련된 외환차익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영업이익률이 3.2%를 유지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다만 LG전자가 침체된 TV 시장의 돌파구로 UD TV(초선명 TV)와 대형 TV 등 프리미엄 시장에 눈을 돌린 것에는 긍정적 평가가 나왔다.
이 연구원은 "LG전자의 연간 TV 출하량은 3540만대로 2년 연속 감소할 전망이지만, 평판 TV 출하는 오히려 소폭 증가하고 있다"며 "프리미엄 TV 비중이 늘면서 지난해보다 수익성이 개선되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세탁기, 냉장고 등이 속한 HA사업부는 북미에서 세탁기 반덤핑 관세가 부과 돼 8월부터 충당금이 반영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처럼 LG전자가 휴대전화와 TV 등에서 마케팅에 집중하며 대대적인 공세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4분기도 3분기처럼 이변이 없는 무난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에는 미국의 블랙 프라이데이, 크리스마스 등의 IT 제품의 성수기가 있지만, 그만큼 마케팅과 광고 집행이 늘어날 것으로 보여 4분기도 특별하게 분위기가 반전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돌이 신영증권 연구원은 “옵티머스G의 판매량은 4분기부터 실적에 반영될 것”이라며 “ 최근 상승한 주가에는 이미 4분기 실적이 3분기보다 좋을 것으로 예상이 감안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LG전자 측은 3분기 실적에 대해 말을 아끼면서도 “지난 2분기 기업설명회에서 밝혔던 것처럼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매출 확대로 이어지도록 마케팅에 적극 임할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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