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초점)MSCI선진지수 편입 실패..전망 불투명
2012-06-21 20:54:32 2012-06-21 20:55:07
[뉴스토마토 김현우 기자] 앵커 : 오늘 새벽에 한국 증시가MSCI선진지수에 편입되지 못했다는 뉴스가 나왔습니다. MSCI선진지수가 왜 중요한 것인가요?
 
기자 : MSCI지수는 모간스탠리 자회사에서 집계하는 증시 지수입니다. 전세계 투자회사들이 MSCI지수를 참고해서 투자를 하고 있는데요. 지수 중에서 미국, 유럽 등 선진국들의 증시를 종합한 것이 MSCI선진지수고, 이를 참고로 투자되는 금액은 3조5000억에서 4조달러로추정되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 증시는 MSCI신흥시장지수에포함돼 있는데, 신흥시장지수의 자금은 선진지수의 9분의 1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만약 한국 증시가 선진지수에 편입되면그것만으로 130억달러가 국내 증권 시장에 들어와 증시가 오를 것으로 기대됐었습니다.
 
 
앵커 : 그런 기대가 컸다면 편입 불발로 증시에 악영향을 줄 수도있을 것 같은데요. 우리 증시가 선진지수에 편입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기자 : 증권업계에서는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4월까지는 선진지수에 편입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대형주들이 많이 오르기는 했지만, 2분기부터 기대감이 약해지면서 대형주 주가가 제자리로 돌아갔기 때문입니다.
 
우리 증시가 선진지수 편입에 도전한 건 올해가 4번째입니다. 그 동안 거래소는 선진지수 편입을 위해 모건스탠리 자회사와 협의를 해왔는데요. 우리 증시에 대한 외국 투자자들의 접근성 부분에서 평행선을 달리고 있습니다. 역외환시장이없어 24시간 환전이 어렵고 외국인 투자자 등록제가 시행되고 있어 투자가 제약된다는 것입니다. 이 두부분은 정부 정책과 관련돼 있기 때문에 변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증권업계 일부에서는 모건스탠리가 한국을 선진지수에 편입하길 원하지 않는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수 편입 대상이 변할 경우 투자자들이 혼란을 겪기 때문입니다. 지금유럽 위기의 시발점인 그리스가 여전히 선진지수에 포함돼 있는 것을 보면 모건스탠리 측은 지수의 변화에 신중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선진지수 편입에 4번째 고배를 마신 거래소는 현재 모건스탠리쪽의 발표문을 분석하고 있습니다. 분석이 끝나면 모건스탠리와 어떤 방식으로 협상을 할지를 결정하고 다시 정부와 모건스탠리의 합의점을 찾을 예정입니다.
 
앵커 : 그럼 두 부분만 변한다면 선진지수 편입이 가능한가요? 다른 국가는 같은 어려움이 없나요?
 
기자 : 현재로서는 힘든 상황입니다.환전과 외국인 투자자는 정책 이슈로 기획재정부와 금융위가 담당하고 있는데요. 미국 민간회사 지수에 편입되기 위해 정부가 정책을 바꾸기는 어렵습니다. 우리나라는 환율 변동성이 아시아에서 가장심할 만큼 외부 악재에 취약한데요. 환전과 투자자를 풀어줄 경우 한국이 외국인 투기세력들에게 무방비로노출됩니다. 우리나라는 외환사태라는 어려움을 겪은 적이 있기 때문에 정부로서도 양보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선진지수의 다른 나라들과는 상황이 다릅니다. 선진지수에는 유럽과 일본, 홍콩이 포함돼 있는데요. 이 나라들의 통화인 유로와 엔화, 홍콩 달러는 국제 시장에서 통용되기 때문에 외화를 관리할 필요가 없습니다.
 
증권업계에서는 선진지수 편입에 목을 멜 필요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오늘모건스탠리 측의 발표에서도 우리 증시가 규모면에서는 선진국 수준에 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MSCI지수를 참고하는 투자자들 중에는 지수를 충실히 따르는 패시브 투자자도 있지만 개의치 않는 액티브 투자자도많기 때문에 국내 증시로 외국인 투자는 꾸준히 계속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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