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초점)저축은행 운명..향후 3일이 관건
2012-05-07 19:43:12 2012-05-08 08:57:36
앵커) 어제 영업정지 당한 저축은행 업계 1위 솔로몬저축은행을 포함해 한국, 미래, 한주 등 4곳의 저축은행이 오늘 첫 영업일을 맞이했습니다.
 
4곳의 계열 저축은행에서 우려됐던 대량 인출 사태, 즉 뱅크런이 일어나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이 소식 박승원 기자와 함께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앵커1) 박 기자, 앞서 말한 것처럼, 오늘이 저축은행 4곳의 퇴출 명단이 발표된 후 첫 영업일이었는데요. 해당 저축은행에 다녀왔다구요? 분위기는 어땠나요?
 
기자) 네. 오늘 영업정지 계열 저축은행을 다녀왔는데요. 지난해 1, 2차 저축은행 영업정지 때와는 달리 차분한 모습이었습니다.
 
이미 지난해 저축은행 구조조정을 겪은 데 따른 학습효과에다 원금과 이자를 포함한 5000만원 이상은 예금자들은 이미 예금을 회수했기 때문으로 분석되는데요.
 
실제로 오늘 오전 10시 기준으로 계열 저축은행들의 예금 인출 규모는 117억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가운데 부산솔로몬저축은행이 21억원, 호남솔로몬저축은행이 14억원, 진흥저축은행은 47억원, 경기저축은행은 22억원, 영남저축은행은 13억원의 예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앞서 금융당국 역시 계열 저축은행 대부분이 건전성에 문제가 없고, 유동성이 충분해 뱅크런 우려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오늘 오후엔 영업정지 이후 첫날 예금인출이 완전히 진정세를 이뤘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2) 현장 분위기 외에 고객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 네. 직접 계열 저축은행 고객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는데요. 고객들의 반응 역시 차분했습니다.
 
한 70대 남성 고객은 뉴스를 보고 불안해서 왔다면서도 안에 들어갔는데 괜찮아 보여서 돈을 찾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정부에서 5000만원은 보장한다고 하고 다른 곳에 인수가 되면 다 받을 수 있다며 자꾸 언론이 분위기를 조성해서 그렇지 자신은 괜찮다고 털어놨습니다.
 
또 다른 60대 남성도 저축은행이 불안하다고 해서 와 봤는데 괜찮은 것 같아 돈을 찾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금융당국에 대한 고객들의 불만은 최고조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특히, 후순위채권과 금융당국의 조치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을 했는데요.
 
금융당국의 승인으로 은행들이 후순위채권을 발행했다며 은행이 망해 고객들만 손해를 봤는데, 이에 대한 책임을 정부가 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 금융당국은 이러한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를 강구하거나 처음부터 관리를 잘했어야 했다는 불만도 제기됐습니다.
 
앵커3) 다행이 오늘은 뱅크런 사태가 발생하지 않았는데요. 저축은행 영업정지 사태가 일단락 된 것으로 볼 수 있는건가요?
  
기자) 다행히 오늘은 뱅크런 사태 없이 차분하게 넘어갔지만, 뱅크런 우려에 대한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솔로몬저축은행은 부산솔로몬·호남솔로몬을, 한국저축은행은 진흥·경기·영남저축은행을 각각 계열사로 보유하고 있는데요. 이번 사태로 동요한 예금자가 예금을 인출하기 시작하면 이들 은행에도 유동성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지난해 2월, 부산저축은행이 영업정지 결정을 받은 후 계열 저축은행인 부산2저축은행에서 뱅크런이 발생하면서 이틀 만에 추가 영업정지 조치가 내려지기도 했습니다.
 
또 지난해 9월에는 토마토 저축은행의 영업정지로 인해 계열 저축은행인 토마토2저축은행에서 대량 예금 인출이 발생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3일이 고비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3일 이내에 뱅크런 사태가 발생하지 않을 경우 안정적으로 구조조정을 마무리했다고 평가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엔 추가 영업조치가 내려지는 등 저축은행 사태가 악화일로의 길을 걸을 수도 있습니다.
 
앵커4) 그렇군요. 이제 영업정지된 저축은행들의 정리 문제에 대해서 알아보죠. 시장의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서는 빠른 시간 안에 정리돼야 하는데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면서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영업정지된 4개 저축은행은 조만간 예금보험공사 주도의 정리 절차를 밟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영업정지 저축은행을 정리하는 방식은 제3자 매각, 예보 소유 가교저축은행으로 계약이전, 파산 등 3가지인데요.
 
금융당국과 예보는 예금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른 회사에 팔거나 가교로 계약을 이전하는 방안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특히, 3자 매각은 지난해 퇴출 저축은행 정리방식처럼 자산부채 이전을 통해 진행될 가능성이 커 보이는데요. 이는 예보가 해당 저축은행의 순자산부족분을 메워주면 인수자가 자산과 부채를 떠안는 방식입니다.
 
일단 시장에서는 영업정지 저축은행의 인수 후보로 지난해 퇴출된 저축은행을 각각 1곳씩 인수해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는 우리금융, KB금융, 하나금융, 신한금융 등 국내 대형 금융지주사들을 꼽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수 후 추가 부실이 발견돼 고생했던 '학습효과'가 여전하고 정상화에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이유로 금융지주들의 반응은 하나같이 부정적이였습니다.
 
실제로 한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 고위 관계자는 지금은 저축은행 추가 인수보다는 내실을 기할 때라고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습니다.
 
이에 따라 영업정지된 저축은행의 정상화에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앵커) 오늘 말씀 잘들었습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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