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외신들 “삼성 유산분쟁 ‘막장드라마’”
2012-04-26 09:03:13 2012-04-26 09:03:36
[뉴스토마토 김기성기자] 삼성가(家) 유산분쟁이 해외 언론 도마에 올랐다.
 
2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즈(NYT)와 파이낸셜타임즈(FT) 등 주요 외신들은 선대 회장의 유산을 놓고 감정싸움으로 치닫는 형제들 간 공방을 ‘한국식 통속극(Korean soap drama)’에 비유하며 문제점을 꼬집었다.
 
NYT는 특히 최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쏟아낸 강경발언들을 자세히 소개하며 “평소에 말을 아끼기로 유명한 이 회장이 요즘 완전히 다른 면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감정이 여과 없이 드러났다”고 전했다.
 
또 “이 회장의 형(이맹희씨)에 대한 언급은 제사를 자식의 가장 큰 의무로 여기는 유교 사회에서 나올 수 있는 장자에 대한 최악의 발언”이라며 “한국에서 가장 부유한 가족의 불화가 통속 연속극으로 번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NYT는 한발 더 나아가 삼성의 가족사를 북한 김정일 일가에 비유하기까지 했다. 김정일의 3남 김정은이 형인 김정남을 제치고 권력을 승계 받았듯 이건희 회장 역시 불행해진 장남을 밀어내고 경영권을 물려받았다는 것이다.
 
NYT는 또 최근 불거진 이재현 CJ그룹 회장에 대한 미행건도 소개하며 삼성 계열사 직원이 이에 연루됐다고 보도했다. 이재현 회장은 이맹희씨 장남으로 미행 파문은 유산분쟁 연장선상에 놓여 있다.
 
이어 한국의 재벌가에서는 후계와 유산을 놓고 자주 싸움이 일어난다며 현대·금호·두산그룹에서도 이와 비슷한 일들이 있었다고 적시했다.
 
FT는 “한국의 최대 부자 가문 삼성의 내부싸움이 형제 간 물고 물리는 헐뜯기로 막장 연속극 수준으로 가고 있다”며 “돈을 놓고는 가족 간에도 가까워지기 어렵다는 말이 맞다”고 비난했다.
 
FT는 “이번 일이 삼성전자 등 주력회사의 영업이나 지배구조 자체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면서도 “다만 이 회장의 대외 이미지 실추는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FT는 특히 한 트위터 이용자의 발언을 인용,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라고 개혁을 주창했던 이 회장이 돈 앞에서는 어린애가 됐다”며 “이것이 세계 톱클래스 맞냐”고 비꼬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역시 “삼성가의 다툼이 좀처럼 약화될 기미가 안 보인다”며 “이건희 회장이 이맹희씨를 향해 더 날카로운 잽을 날렸다. 양측의 추악한 싸움은 더 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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