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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중고차값 '곤두박질'..국산·수입차 예외없다
유지비 부담에 수요급감·매물증가..경기침체 '직격탄'
2012-04-13 13:08:45 2012-04-13 13:08:58
[뉴스토마토 강진규기자] 장기화되는 불경기 탓에 부의 상징이었던 대형차들이 중고차시장에서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13일 중고차 전문 사이트 카피알에 따르면 1~3월 중고차 상담 통계결과, 작년말 15%선이었던 대형차 판매 처분 문의가 올해 들어 18~20%까지 치솟았다.
 
 
이에 따라 현대차(005380) 에쿠스와 쌍용차(003620) 체어맨, 제네시스급의 대형차 시세가 최대 50% 이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현대차 그랜저와 르노삼성자동차 SM7, 한국지엠 알페온은 그나마 사정이 낫다.
 
현대차 고급 대형차 2008년식 제네시스 BH380 Royal 등급의 중고차 시세는 2700만~3000만원선. 신차값 5209만원의 54%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신형 2010년식 에쿠스 VS380 프레스티지 등급 역시 2년만에 중고차 가격이 5000만원대로 내려왔다. 신차 가격이 8680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2년새 40%이상 시세가 떨어진 셈이다.
 
K9 출시를 앞두고 있는 기아차(000270)의 2008년식 오피러스 GH330 고급형 럭셔리 모델 또한 신차값의 50%이하인 1600만~1800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4천만원 상당의 쌍용차 체어맨H 500S 최고급형 2009년식도 1900만~2100만원선에 판매된다.
 
국산 고급 대형차의 중고차 시세 감가율은 일반 중형 중고차의 2배가 넘는 수준이지만 수요가 없어 거래도 뜸하다.
 
수입차는 국산차보다 더욱 심하다.
 
신차값이 1억3000만원 이상인 수입 대형차 2008년식 이후의 벤츠 S클래스, 아우디 A8, BMW7 시리즈 가격은 4800만~8000만원대까지 내려와 국산 대형차 한대 값 이상에 해당하는 시세 감가폭을 보이고 있다.
 
카피알 마케팅 담당자는 "신차값에 비하면 대형 중고차들의 가격은 일반인도 부담없이 구입할 수 있을만큼 타 차종에 비해 중고차 시세 감가폭이 크지만, 고유가 부담과, 경기불황 속에서 유지비 부담이 커 막상 대형 중고차 구입을 희망하는 수요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중형차 이하급 차량들의 품질향상으로 인해 대형차와의 옵션이나 성능상 차이가 많이 사라진 탓도 있다"고 덧붙였다.
 
또 "대형차들은 장기간 매물 거래가 이루어지지 않을 확률이 높아, 중고차 처분시 매입가가 낮게 책정되거나 매입 자체를 부담스러워 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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