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계열 VS 기존 저축銀 뜨거운 '신경전'
금감원, 은행-저축은행 대출모집 위탁 허용 가닥
2012-03-22 11:10:24 2012-03-22 11:10:32
[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금융당국이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들에게 은행연계 영업을 허용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지자 기존 저축은행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은 은행의 막강한 판매채널을 이용해 영업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됐지만, 기존 저축은행들은 공정한 경쟁이 이뤄질 수 없다는 입장이다.
 
◇금융당국, 은행-저축은행 대출모집 위탁 허용 가닥
 
22일 금융당국과 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과 은행간 대출모집 업무를 위탁할 수 있도록 하는 법률적 검토 작업을 마치고 내주 중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그 동안 논란이 돼 왔던 금융지주 저축은행과 은행 간의 연계영업이 대출중개까지 허용한다는 게 주요 내용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금융지주 저축은행과 기존 저축은행과의 형평성을 고려해 그동안 법률적 검토를 해왔다"며 "금융지주 저축은행이 영업을 안정적으로 할 수 있게 연계영업이 가능한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존 저축은행도 형평성 차원에서 영업개선 방안도 논의가 될 것"이라며 "이 같은 내용을 내주 중에 정리해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금감원은 저축은행 감독부서와 은행 감독부서간 협의를 마친 상태다.
 
이에 따라 은행을 찾아온 고객이 신용등급 등의 하락으로 대출이 불가능할 때 계열 저축은행으로 대출중개를 할 수 있게 된다.
 
◇금융지주 계열 저축銀 "특혜 아니다"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들은 당장의 효과에 대해서는 의문점을 가지고 있다며 겉으로는 담담해 하고 있지만 내심 반색하는 분위기다.
 
은행의 막강한 점포망을 활용하면 권역 밖에서도 영업을 할 수 있게 돼 기존 저축은행들과의 경쟁에서 우의를 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 관계자는 "본격적으로 영업을 개시한 상황이 아니라 당장의 효과에 대해 말하기 곤란하다"면서도 "기본적으로 은행의 네트워크를 활용하면 저축은행의 영업에 당연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은 금융당국의 영업 위탁 허가에 대해 영업 권역을 근거로 특혜성 조치가 아니며, 금융당국의 이번 조치를 저축은행업계가 아닌 고객의 시각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한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들은 영업을 허가 받은 지역에서만 할 수 있다"며 "특히,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은 본사가 서울이기 때문에 지방 저축은행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의 시각을 저축은행끼리 보는 것이 아니라 수혜를 보는 고객에게 어떤 이익이 돌아가는지 판단해야 한다"며 "이번 조치로 저축은행 고객에게 보다 싼 금리로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존 저축銀 "영업 권역에 제한 없어져 특혜
 
반면 기존 저축은행들은 금융당국의 이번 조치에 대한 특혜라며 반발하고 있다.
 
현재 저축은행은 지역 서민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영업 권역이 제한돼 있지만, 이번 조치로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은 전국에 분포된 은행의 지점망을 활용해 타 권역의 고객을 대상으로 대출영업을 할 수 있게 됐다.
 
또 기존 저축은행은 모집인에게 수수료를 지급하며 대출영업을 하고 있지만,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은 모집인을 없이 바로 대출영업이 가능해 비용을 줄일 수 있다.
 
결국 저축은행의 영업권 제한이 없어져 기존 저축은행의 영업 경쟁력이 저하된다는 얘기다.
 
한 기존 저축은행 관계자는 "은행 연계영업 허용으로 계열 저축은행은 영업권 제한에 놓인 기존 저축은행에 비해 많은 점포수를 가지게 된다"며 "서민금융 활성화라는 기존 저축은행의 취지를 무색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금융지주 은행은 대출 중개만 한다고 할 수 있다"면서도 "전국에 막대한 점포수를 가진 계열 저축은행과 고객 접근성 측면에서 차이가 발생할 수밖에 없어 사실상 특혜"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기존 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방 고객이 금융지주 은행에서 대출이 안 될 경우 은행은 서울에 있는 계열 저축은행을 연결시켜 준다"며 "결국 지역을 떠나서 전국을 상대로 영업이 가능하게 돼 은행의 영업망이 사실상 계열 저축은행의 영업망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부분의 기존 저축은행들은 대출 모집인을 사용한다"며 "이번 조치로 금융계열 저축은행은 모집인 없이 대출영업이 가능해 수수료 지급을 줄이는 혜택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