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월고용동향이 발표됐습니다. 지표를 언뜻 보기에는 취업자수가 5개월연속 40만명 이상을 기록했고, 고용률도 1년 전보다 0.4%포인트 상승한57.5%를 기록해 고용상황이 괜찮아 보이는데요. 속내용을 들여다보면 여전히 부실합니다. 손지연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고용상황, 지표상으로만 좋아졌다는 얘기죠?
기자: 오늘 통계청이 발표한 '2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지난해 2월보다 44만7000명증가해 지난해 10월 이후 5개월 연속 40만명 이상 늘어났습니다. 고용률도 1년 전보다 0.4%포인트 상승한57.5%를 기록했습니다.
취업자수, 고용률 모두 증가해서 지표상으로 보기엔 괜찮아보입니다.
또 실업률의 경우는 4.2%로지난해 3월 4.3%를 기록한 이후 최고 수치를 기록했는데요. 2월에는 학생들의 졸업과 방학시즌이기 때문에 청년층 구직이 증가하고, 정부일자리 신청자가 늘어나면서 다른 달에 비해 높은 경향이 있습니다.
정부는 이 같은 고용지표를 두고 고용여건이 양호하다고 자평하는데요.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오늘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한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시죠.
앵커: 겉으로 보기에는수치상 고용상황이 좋아진 건 확실한데..왜 주변에는 취직이 안되 힘들다는 대학생들도 많고, 또 먹고 살기 힘들다는 사람들도 많을걸까요? 도대체 뭐가 문젭니까?
기자: 2월 고용 상황에 대한 정부의 평가는 참 긍정적이어서안이하게 느껴질 정돈데요. 수치만 놓고 보면 정부 얘기가 그럴 듯하게 들리지만 현실은 다릅니다.
취업자가 어디서 많이 늘었는지 살펴보면 정부의 평가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기 어려운데요.
일단청년층의 고용사정이 문젭니다. 2월에도 청년실업률은 전체 실업률의 배에 달하는 8.3%였는데요.
50대와 60대의 2월 취업자 증감률은 각각6.4%와 6.6%를 기록한데 반해 20대의 경우 0.1%밖에 안늘어 제자리걸음을 보였고 30대는 오히려 0.9% 감소했습니다.
게다가 ‘그냥 쉬는` 20~30대 청년 백수가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지난 2월 20대 가운데 `쉬었음`이라고 답한 인구가 34만6000명으로집계돼 1월 33만7000명이었던최대 기록을 한달 만에 갈아치운 겁니다.
인구효과를 감안해도 20대 인구는 5만1000명줄었음에도 `쉬었음` 인구는 전년 동기보다 3만4000명이나 증가했습니다.30대에서 `쉬었음`이라고 답한 인구는 21만4000명으로 지난 달보다는 소폭 감소했지만 지난해 같은 달보다 14.1%인 2만6000명이늘어났습니다.
앵커: 쉬었음 인구라는 게 4주간 구직활동 경험이 없고, 취업준비나 육아·가사 같은 특별한 이유 없이 그냥 집에서 쉬고 있는인구를 말하는 것이죠?
기자: 맞습니다. 쉬었음 인구는 비경제활동인구에 포함돼 실업률 통계에 잡히지않기 때문에 정부에서 발표한 실업률 지표상으로는 고용상황이 문제가 없어보이지만 사실상 주변에는 여전히 구직활동을 아예 단념한 채 백수로 지내는사람이 많다는 이야깁니다.
또 20대 중 취업 경험이 전무한 `취업 무경험실업자`도 지난해 같은 달보다 17.1% 늘어났는데요. 취업 시장에 뛰어들지 않는 20대가 그만큼 증가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합니다.
즉, 고용의 사각지대를 감안한다면, 정부 공식 통계에 잡히는 20대와 30대 실업자 42만명보다많은 56만명이 실업자인 셈입니다.
앵커: 고용의 질 측면에서는 어떻습니까? 무조건 일을 하고 있다고 긍정적인신호로만 볼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기자: 질 좋은 일자리들도 오히려 줄었습니다. 정부는 서비스업이 일자리 창출을 주도하는 가운데 건설업 고용이 회복세를 보였다고 자평했는데요.
하지만 서비스업은 대부분 저임금이거나 비정규직이 많은 업종입니다. 또, 고용이 7만8000명늘어난 보건ㆍ복지서비스업의 경우는 정부가 재정지출을 늘려 만들어낸 일자립니다.
반면, 비교적 고임금에 안정적인 일자리가 많은 제조업에서는 8만8000명 감소해 7개월째마이너스를 기록했습니다. 즉, 제조업에서 밀려난 사람이 쉽게진입 가능한 도소매업이나 운수업 같은 서비스업종으로 몰려들었다는 얘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