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형주기자] 앵커 : 삼성전자가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과 역대 두번째 영업이익을 달성했습니다. 역시 스마트폰 판매실적이 효자노릇을 한 걸로 밝혀졌는데요. 사업부문별 실적과 향후 전망에 대해 한형주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한기자, 오늘 공개된 실적은 얼마 전 가이던스와도 부합하는 수준이죠?
기자 : 네, 삼성전자가 지난 6일 실적 가이던스에서 공개된 것보다 조금씩 개선된 성적표를 오늘 공개했습니다. 지난해 매출 165조원, 영업이익 16조2500억원을 달성하면서 2년 연속 '매출 150조-영업익 15조' 클럽을 돌파했고요. 동시에 '매출 160조-영업익 16조'라는 새 이정표를 달았습니다. 매출은 사상 최대 규모이고요. 영업이익은 지난 2010년에 이어 두번째로 큰 규모입니다.
앵커 : 스마트폰 판매가 전체 실적 향상에 크게 기여했다고요?
기자 : 네, 사업부문별로 보면 휴대폰이 포함된 통신 사업부 실적은 '역시'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줬고요. TV 부문은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부진에도 예상보다 크게 선전했다는 평가입니다. 특히 통신부문은 프리미엄급과 보급형을 아우르는 다양한 라인업을 앞세워 전지역에서 고른 성장을 보였고요. 매출은 55조5300억원, 영업이익은 8조270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2010년과 비교해 10% 중반대의 성장세를 보인 겁니다. 제품별로는 기존 히트작인 갤럭시S2와 더불어 하이엔드급인 갤럭시노트, 보급형인 갤럭시 에이스 등 전 라인업의 판매가 증가했습니다.
앵커 : TV 업황이 안좋았는 데도 실적은 선방한 이유가 뭔가요?
기자 : 글로벌 경기가 안좋다보니 각 시장별로 차별화 전략을 택한 것이 주효했던 걸로 풀이됩니다. 우선 LED TV 성장세가 두드러졌고요. 선진시장 위주의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4분기에만 3분기 대비 2배 가까이 확대됐습니다. 또 성장시장에서도 시장 특성에 맞는 모델을 개발해 판매하는 데 주력한 결과입니다.
앵커 : 또 하나의 큰 사업부문인 반도체쪽은 어땠습니까? D램 업황도 매우 안좋지 않았던가요?
기자 : 네, D램 값 하락으로 전반적으로 성수기 효과를 제대로 못누렸습니다. 다만 PC 대신 모바일기기용 낸드플레시 시장을 적극적으로 파고든 끝에 위기는 모면했다는 평갑니다. 휴대폰 사업이 잘되다보니 이쪽에 연계된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등에 대한 개발과 투자에 역점을 둔 전략이 통했습니다.
앵커 : 아무래도 스마트폰하면 애플과 비교하지 않을 수 없는데 둘 다 선방했죠?
기자 : 네, 사실 애플이 앞서 4분기 실적을 공개했죠. 보통 영업이익에선 밀려도 매출액에선 삼성이 우위를 점해왔는데, 애플이 4분기에 우리돈으로 52조3000억원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같은 기간 47조원 가량을 기록한 삼성을 뛰어넘은 규모이고요. 사실 이 때문에 오늘 실적발표한 삼성의 힘이 좀 빠진 측면도 있습니다.
그래도 양사간 경쟁구도는 치열한데요. 가장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부분이 바로 스마트폰 판매실적일 겁니다. 결론부터 밝히자면 4분기 들어 애플이 다시 삼성을 제치고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를 탈환했습니다. 하지만 한 해를 기준으로는 삼성이 우위를 점한 각축전이었습니다. 삼성 측에서 공식적인 판매수치를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에 SA 자료를 참고하면 4분기 삼성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3650만대로 집계됐습니다. 같은 기간 애플 아이폰이 3704만대 팔렸으니 1위를 뺏긴 셈이고요.
연 기준으로는 삼성이 9740만대, 애플은 9304만대를 팔아 삼성이 우위였습니다.
앵커 : 삼성이 앞으로 태블릿 시장 공략도 강화한다고 했다면서요?
기자 : 네, 실은 태블릿에선 삼성이 더 크게 밀리는 상황인데요. 지난해 4분기 애플 아이패드 판매량이 1540만대로 세계 점유율 57% 이상입니다. 아직은 압도적이고요. 삼성에선 IR팀장인 이명진 전무조차 "태블릿으로 돈 버는 업체는 애플밖에 없다"고 밝힐 정도로 나머지 업체들은 힘을 못쓰고 있습니다.
아마존의 저가 태블릿 킨들파이어만이 예외라고 할 수 있겠고요. 단, 안드로이드 태블릿을 통합했을 때 2010년 4분기 29%였던 점유율이 1년만에 39%까지 치솟은 점은 눈에 띕니다. 이런 가운데 삼성이 오늘 태블릿 라인업을 강화하겠다는 계획도 밝혔습니다.
앵커 : 이제 삼성전자가 앞으로 어떤 실적을 낼 것인지가 관건인데 삼성에서도 전망을 내놨을테고, 업계 시각은 어떤가요?
기자 : 삼성은 오늘 실적 컨퍼런스에서 올해 매출 두자릿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글로벌 경기둔화가 여전해 위험요인은 있지만, 경기가 상저하고 패턴을 그리면서 하반기에는 호전될 걸로 보이고요. 이에 따라 삼성도 시장 성장 평균을 웃도는 실적을 낼 것이란 관측입니다.
다만 주력 사업인 휴대폰 부문은 1분기가 계절적 비수기입니다. 따라서 전체 업황은 좋지 않겠지만, 세계시장에서 어느 정도 인지도를 구축한 상태이기 때문에 안정적인 성장을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최근 스마트폰 시장 내 트렌드로 자리잡은 LTE 시장 공략도 강화한다는 전략이고요. 또 국내 증권업계에서도 지난해 선방했지만 올해도 업황 부진을 떨치고 선전할 걸로 점치고 있습니다.
앵커 : 해외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은 모양이더군요.
기자 : 대표적으로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를 들 수 있겠는데요. 역시 휴대폰 시장에서 강자 지위를 회복한 것에 대해 호평했습니다. 또 반도체 부문에선 기존 메모리가 아닌 비메모리칩에 주력하는 전략으로 올해에도 고수익을 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다만 디스플레이 분야에 대해선 우려감이 여전하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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