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2012)글로벌 '가전 축제' 막 올랐다!..삼성·LG 등 각축 '치열'
2012-01-11 07:42:33 2012-01-11 18:19:46
[라스베이거스=뉴스토마토 한형주기자] 5분만에 음료를 냉각시키는 냉장고, 세상에서 가장 크고 얇은 텔레비전(TV), 음성으로 조작하는 각종 스마트 기기들.
 
글로벌 정보기술(IT) 업계의 축제인 'CES 2012' 개막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주요 참가업체들은 일찌감치 자사 주력 제품들을 선보이며 관객 몰이에 한창이다.
 
액정표시장치(LCD)의 성능을 압도하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HD(고화질) 화질을 뛰어넘는 UD(Ultra Definition) TV, 구글 운영체제(OS)를 적용한 스마트TV 등의 출연 여부가 애초부터 대회 관심사였지만, 볼거리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 LG전자, 기기간 '스마트' 연동으로 포문
 
주요 IT기업들 중 가장 먼저 대회 포문을 연 것은 LG전자(066570)였다.
 
LG전자는 9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호텔에서 프레스 콘퍼런스를 열고 스마트TV, 스마트폰, 스마트가전에 이르는 각종 스마트기기들을 소개했다.
 
이날 발표자로 나선 안승권 LG전자 CTO는 "이들 기기가 각자 스마트로 끝나는 게 아니라 스마트로 연동돼있음에 주목하라"고 강조했다.
 
LG전자는 또 3D TV 대형화 추세에 맞춰 55인치부터 84인치까지 대형 3D TV 풀 라인업을 선보였는데, 이들 TV 역시 단순히 '크다'는 것을 뛰어넘어 '스마트' 기능을 대거 보강했다.
 
가령 '매직모션' 리모컨을 통해 음성만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할 수 있고, '제스처 캠'을 장착하면 동작인식 게임도 즐길 수 있다.
 
그밖에 구글 운영체제(OS)를 탑재해 선보인 '구글TV', 무한대의 명암비와 얇은 디자인 등 기술이 집약된 탓에 싼 가격은 아닐 것으로 보이는 3D OLED TV도 관심을 끌었다. 이 TV의 가격은 올 하반기 출시 이후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역시 올해 출시 예정인 UD TV는 풀 HD보다 해상도가 4배 높다. 가격은 4000만원대.
 
LG전자는 ▲ 1.5기가헤르츠(GHz) 듀얼 코어 프로세서 ▲ 2.3 안드로이드 OS(4.0 업그레이드 가능) ▲ 풀HD 1080p ▲ 4.5인치 IPS(In-Plane Swhitching) 등 사양을 갖춘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 '스펙트럼'도 이날 공개했다.
 
이 제품은 미국 스포츠 전문 방송 ESPN과 제휴, 오는 19일 모바일 비디오 콘텐츠 서비스를 론칭할 예정이다.
 
LG전자는 또 병이나 캔 음료를 5분 내로 시원하게 만드는 '급속냉장(Blast Chiller)' 기능을 갖춘 스마트 냉장고도 출품했다.
 
◇ 삼성전자, 스마트의 한계를 넘어라!
 
삼성전자는 CES 2012 개막에 앞서 '한계를 뛰어넘는다(Pushing Boundaries)'는 주제로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기기 간 경계와 기술의 한계를 넘어 새로운 스마트 라이프를 구현하겠다는 전략이 엿보인다.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은 "인류의 삶을 단순하면서도 스마트하게, 즐겁게 하기 위해 모든 삼성 기기 간 경계를 허물 것"이라며 "TV와 스마트폰, 태블릿, 개인용컴퓨터(PC), 카메라, 가전제품까지 모든 기기가 서로 연결되고, 그 중심엔 TV가 있다"고 말했다.
 
삼성 스마트TV의 가장 새로운 특징은 사람의 음성·동작·얼굴을 모두 인식할 수 있을 만큼 똑똑하다는 것.
 
삼성 스마트TV 프리미엄 모델은 음성인식과 동작인식 기능을 탑재해 거실 소파에 앉아 목소리나 동작으로 전원을 켜고 끄거나 채널을 돌릴 수 있으며 볼륨 조정도 가능하다.
 
TV 전면에 내장된 카메라는 영상통화는 물론 얼굴·동작인식 기능을 활용한 다양한 사용자환경(UI)을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최근 내려받기 1위를 기록한 인기 모바일 게임 애플리케이션 '앵그리버드(Angry Birds)'를 자사 스마트TV를 통해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 앱은 올해 삼성앱스를 통해 정식 출시되며 가격은 무료다.
 
삼성은 또 'CES 최고혁신상(Best of Innovation Award)'에 빛나는 슈퍼 OLED TV를 전격 공개해 이목을 끌었다.
 
그밖에 미국 출시를 앞둔 '갤럭시 노트'와 '갤럭시탭 7.7' LTE버전도 함께 소개됐다.
 
◇ 소니, TV·MP3 등서 왕년 명성 되찾는다!
 
세계 TV시장 전통의 강자인 소니는 기존 HD 대비 화질이 4배 이상 개선된 4K TV를 선보였다.
 
4K TV는 LG전자가 이날 공개한 UD TV와 같은 개념이다.
 
소니는 또 4K TV와 연동된 제품으로, 4K 홈시어터 프로젝터와 캠코더를 함께 공개했다.
 
하워드 스트링거 소니 회장은 "우리는 사람들이 '나는 미래를 보았다. 그건 바로 소니다'라고 말할 수 있을만한 제품을 지속적으로 만들 것"이라며 "그 어떤 기업의 TV도 소니만의 4K 경험을 제공하진 못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TV와 더불어 과거 워크맨 시장 내 선도자이기도 했던 소니는 오디오 시장 공략을 위해 워크맨 MP3 오디오 플레이어 제품 라인업에 Z시리즈를 더했다.
 
이 플래그십 제품은 ▲ 멀티 앱 인터페이스 ▲ 소니의 뮤직 언리미티드 서비스 ▲ 안드로이드 마켓 연결 기능 등이 새로 추가됐다.
 
Z시리즈로 재생되는 콘텐츠는 DLNA(Digital Living Network Alliance)가 가능한 다른 기기들에 무선으로 전송할 수 있다.
 
◇ 팬택, '노다지' 북미시장 공략 박차
 
팬택은 이번 CES를 계기로 북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팬택은 이날 방수기능을 갖춘 8인치 LTE 태블릿인 '팬택 엘리먼트(Element)'와 4인치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LTE폰 '팬택 버스트(Burst) 등 2종의 LTE 기기를 공개했다.
 
엘리먼트는 팬택이 내놓은 첫번째 태블릿으로 물에 젖거나 빠져도 작동에 문제가 없다.
 
임성재 팬택 해외마케팅본부장(전무)은 이날 물이 가득찬 수조에서 제품을 직접 꺼내는 시연을 해 제품의 방수성을 입증했다.
 
이 제품은 안드로이드 3.2 허니콤과 1.5GHz 듀얼코어 프로세서, 8인치 XGA(1024*768) 디스플레이·해상도를 지원한다.
 
버스트는 금속 느낌의 인상적인 디자인으로 무장했다. 제품 사양은 ▲ 1.5GHz 듀얼코어 프로세서 ▲ 16기가바이트(GB) 용량 등이다.
 
두 제품 모두 이통사 AT&T를 통해 오는 22일 북미시장에 출시된다.
 
◇ MS, CES의 대미를 장식한다
 
이번 대회가 마지막인 마이크로소프트(MS)는 ▲ LTE '윈도폰' ▲ PC·태블릿의 통합 OS '윈도8' ▲ 윈도용 키텍트(Kinect)인 '키넥트 포 윈도' 등 3가지 핵심제품들을 선보였다.
 
스티브 발머 MS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오후 CES 기조연설을 통해 올 한해를 이끌 차세대 제품들을 공개했다.
 
전문 MC이자 방송인인 라이언 시크레스트와의 대담 형식으로 이뤄진 기조 연설에서 발머는 "다음은 과연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소비자들의 움직임과 목소리가 물 흐르듯 컴퓨터를 통해 인식되는 '자연스러운 사용자 경험'"이라며 윈도8과 윈도폰, Xbox 등을 소개했다.
 
그밖에 엔비디아는 람보르기니 등 명품 자동차에 탑재된 네비게이션과 인포테인먼트(정보+연예) 시스템을 전시했으며, 최근 소니에 인수된 소니에릭슨은 스마트폰 신제품 '엑스페리아'를 내놓았다.
 
라스베이거스=뉴스토마토 한형주 기자 han990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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