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앵커: 지난해 정부가 발표한 12.7 부동산 대책 이후 한 달이 지났지만 부동산 시장은 침체에서 벗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특히 서울시의 재건축 아파트 종 상향이 결정된 이후에도 주요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오히려 아파트값이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쉽게 부동산 대책의 '약효'가 정책 발표 한 달만에 완전히 종적을 감춘 셈인데요, 자세한 내용은 황민규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황기자, 안녕하세요? 12.7 대책과 재건축 종 상향이 시장에 미친 효과가 매우 미미했다는 지적이 있는데 어떤가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당초 12.7 대책은 '강남권 종합선물세트'라는 비아냥을 살 정도로 / 인근 지역에 대형급 호재가 될 것으로 예상된 바 있습니다. / 특히 재건축 아파트 단지의 경우 / 투기과열지구 해제, /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폐지 등의 규제 완화에 따라 /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됐습니다.
게다가 12.7 대책 발표 바로 다음날 / 서울시가 재건축 아파트의 3종 상향을 허용한다고 발표하면서 / 국내 최대 재건축 단지인 / 가락시영 아파트가 가장 직접적인 수혜지로 떠올랐습니다. / 실제로 12월 8일을 기점으로 약 2주간 매도호가가 5000만원에서 7000만원까지 급격히 상승했습니다.
하지만 호가만 뛰고 매수세가 따라붙지 않자 다시 조정기를 거치고 있는 상황입니다. 최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가락시영아파트 전용면적 43㎡ 호가가 최근 4000~5000만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인근 아파트 시세 또한 종 상향 발표 후 5억3000만원까지 치솟았다가 다시 5억원 이하로 떨어져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앵커: 12.7 대책 당시에 투기과열지구 해제의 최대 수혜지로 지목됐던 개포주공단지는 사정이 어떤가요?
기자: 개포주공1단지 역시 지난 12월 8일을 기점으로 전용면적 43㎡와 49㎡ 호가가 4000만원에서 최대 6000만원까지 반등했습니다. 하지만 마찬가지로 매수세가 없기 때문에 보름만에 오히려 발표시점 이전보다 2000만원~3000만원 가량 내려앉았습니다. 이같은 매수자와 매도자의 호가 괴리로 인해 강남 뿐만이 아니라 수도권 전반적으로 재건축 단지 아파트 거래가 부진한 상황입니다.
앵커: 거래량이 크게 줄고 있는 상황인데, 매매가도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겠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서울부동산광장에 따르면 12월 서울 강남4구의 재건축 단지의 거래량이 총 188건으로, 지난해 동기에 비해 약 36% 줄었습니다. 거래량이 줄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12.7 대책 이전보다도 매매값이 떨어진 경우도 있습니다.
통계를 살펴보면, 지난달 수도권 재건축 매매가 변동률은 서울 -0.02%, 경기 -0.07%로 집계됐습니다. 단지별로는 강남구 개포동 주공1단지 59㎡가 12.7 대책 이전보다 2500만원 가량 내렸고, 대치동 은마 102㎡도 1000만원 하락했습니다.
앵커: 앞서 언급된 주요 재건축 단지들이 지난 2005년부터 수도권 집값 상승세를 이끌어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다소 놀라운 일인데요, 이같은 하락세의 원인은 뭘까요?
기자: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사실상 90년대 후반 이후로 지속되온 가격급등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정부 차원의 규제완화가 사업환경을 개선시킨건 사실이지만, 아파트값 자체가 너무 높게 형성돼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도 쉽게 진입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게다가 예전같은 아파트값 폭등을 기대하기 어려운만큼 사실상 현실적으로 시세차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지배적입니다. 또 최근 주택수요가 부동산 투기세력보다는 대부분 실수요자 위주로 개편되고 있다는 점도 재건축 시장 부진에 큰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앵커: 재건축 시장 향후 전망은 어떤가요?
기자: 서울시가 최근 반포아파트 지구 개발 기본계획 변경을 변경하고, 삼성동 홍실 아파트의 종상향, 반포한양 아파트의 용적률 상향 요청을 보류했습니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서울시의 입장을 강남권 등 재건축단지의 종상향을 엄격히 제한하겠다는 시그널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올해에도 재건축 시장은 더욱 위축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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