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②증시로 보는 서울시장선거..최후 승자는?
박 후보 테마株 > 나 후보 테마株
최후의 승자는 안철수硏..후보등록일 후 82% ↑
전문가 "거품 껴있어 추격매수 위험해"
2011-10-26 15:30:00 2011-10-26 17:44:37
[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서울시장 보궐 선거날이 다가왔다. 선거 유세 기간 동안 지지율이 오차범위 내에서 움직였던 만큼 박원순과 나경원 대결구도에 서울 시민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증시에서도 이런 상황이 반영돼 양 후보들간의 테마주 격돌이 치열하다. 여기에 선거에 출마하지 않는 인물의 테마주까지 경쟁에 가담하면서 최후의 승자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 박원순株 VS 나경원株..여론조사와 동일한 결과 연출
 
서울시장 후보로 등록된 지난 7일부터 전일까지 양 후보 테마주의 주가추이를 분석해보면 여론조사 결과와 비슷한 양상이 연출됐다. 박 후보 대표 테마주의 주가 상승률이 나 후보 측보다 높은 것.
 
먼저 박 후보 테마주로 꼽히는 종목은 박 후보가 사외이사로 재직한 웅진홀딩스(016880), 풀무원홀딩스(017810) 등이다.
 
웅진홀딩스의 주가는 지난 7일부터 오늘까지 22.0% 상승했다. 지난달 24일에는 안철수 서울대 교수의 공식 지원 결정 소식에 주가가 9520원까지 솟구치기도 했다. 같은기간 풀무원홀딩스 역시 14.2% 올랐다. 안 교수와 범야권 단일화에 성공한 지난달 7일에는 4만7650원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나 후보 테마주로 꼽히는 종목은 나 후보의 대학교 동문이 운영하는 한창(005110)이다.
 
같은기간 한창의 주가는 24.7% 하락했다. 지난 4일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나 후보를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후 연일 급등하며 지난 14일엔 828원에 장을 마치기도 했다. 하지만 연일 급등에 따른 부담감에 다시 500원대로 내려 앉았다.
 
◇ 최후의 승자는 장외 선수..안철수硏
 
증시에서 최후의 승자는 예상외로 장외 선수인 안철수연구소(053800)인 것으로 나타났다.
 
안철수연구소의 오늘 종가는 1만2600원(14.82%) 내린 7만2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비록 나 후보의 한창(005110)(14.93% 상승)과 박 후보의 웅진홀딩스(016880)(1.37% 상승)·풀무원홀딩스(017810)(4.43%)가 상승 마감한 것과 대조적이지만, 후보 등록일 이후 수익률에서는 59.4%의 상승세를 보인 안철수 테마주가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이러한 결과에 대해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안 교수가 서울시장 개념이 아닌 유력한 대선 후보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에 개인투자자들이 안철수연구소를 내년 12월 대선 테마주로 보고 매매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것.
 
실제 안철수연구소는 선거테마로 부각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3만원대에서 주가가 등락했었다. 하지만 안 교수가 서울시장 선거 무소속 출마를 고심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지난달 2일 안철수연구소는 14.90% 급등하며 4만원대를 돌파했다.
 
그 사이 등락을 거듭하던 안철수연구소는 지난 24일 안 교수가 박 후보에 대한 지원 의사를 밝혔다는 소식에 상한가인 10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시가총액도 1조원을 돌파하며 코스닥 시가총액 12위에 오르기는 기염을 토했다.
 
10만원을 고점으로 오늘까지 이들 연속 밀렸지만, 여전히 후보 등록일에 비해 50% 넘는 급등세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실적대비 주가 상승이 지나치다고 보는 전문가도 많다.
 
박양주 대신증권 연구원은 "안철수연구소가 국내 유일의 보안백신 업체로 경쟁력이 우수한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 시가총액 1조원은 이상급등(오버슈팅)으로 본다"며 "최근 주가 상승은 기업의 본질적 가치보단 테마 성격으로 오른 것"이라고 평가했다.
 
◇ 테마주 ‘거품’은 빠지기 마련..“추격매수 위험해”
 
개인 투자자들은 정치 테마주들의 본질적인 가치보다 단기수익을 쫓아 추격매수에 나서고 있지만, 주식시장 전문가들은 이런 움직임에 경고를 보내고 있다.
 
현재 해당 테마주들의 주가가 기업 가치에 비해 지나치게 오른 만큼 거품이 끼였을 가능성이 높은 것. 따라서 선거가 끝나면 테마주의 주가는 결국 제자리로 돌아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김희성 한화증권 연구원은 "현재 선거 관련 테마주의 경우에는 거품이라고 말할 수 있다"며 "오늘 선거 결과가 나와 승리한 쪽의 경우 반짝 반등할 수는 있겠으나, 선거의 결과와 상관없이 이런 테마주의 주가는 재료 소멸로 빠질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이어 "기업의 펀더멘털이 동반되지 않은 테마주는 제자리를 찾아가게 되고 중기적으로는 기업가치를 수렴할 수 밖에 없다”며 “개인투자자의 경우 지금 추격 매수하는 것은 상당히 위험하다"고 조언했다.
 
김성봉 삼성증권 연구원도 "해당 기업의 이익이나 매출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주가는 적정 수준으로 다시 내려 갈 것"이라며 "일반 투자자의 경우 테마주에 편승해서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조언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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