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인표기자]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내년 총선, 대선 등 사실상 선거국면에 접어들면서 금융권에 낙하산 인사가 급증하고 있다.
여론 비판을 피하기 위해 대부분 감사, 이사 등 눈에 잘 띄지 않는 자리에 금융업무와는 관련 없는 정권 출신 인사가 선임되고 있고, 일부 해당기관에서는 쉬쉬하며 관련 자료를 언론에 공개하지 않고 있다.
지난 6일 예금보험공사 감사 자리에 이상목 전 청와대 국민권익비서관이 들어왔다.
이 감사는 지난 대선 당시 이명박 대통령의 선거 외곽조직인 국민승리연합 기획위원장을 거쳐 청와대에서 지난 6월까지 국민권익비서관을 지냈다. 이 감사는 앞서 기업은행 감사로 내정됐다가 ‘낙하산’논란을 받자 물러났다가 재수(?) 끝에 예보 감사 자리를 잡았다.
임원급 인사의 경우 관례적으로 언론에 보도자료 등을 통해 공개하던 예보는 이런 내용을 언론에 알리지 않았다.
주택금융공사에는 최근 두 차례나 낙하산 인사가 있었다.
지난 5일 내정된 박흥신 신임 감사는 언론인 출신으로 지난 대선을 앞두고 한나라당 대선후보 공보팀 팀장으로 자리를 옮긴 후 청와대 언론1비서관, 언론비서관, 정책홍보비서관 등을 지냈다. 금융 업무 경력이 전무하며 고대 출신에 MB정권의 홍보를 담당해 왔다.
앞서 지난 5월에는 이해돈 전 서대문구청장 권한대행이 이사로 선임된 바 있다. 이 이사는 지난 지자체 선거에서 한나라당 서대문구청장 후보로 나섰다가 민주당 문석진 후보에게 패한 인물로 서울시청과 노원 구청 재직시 교통, 건설 등 금융과는 무관한 직무를 담당해 왔다.
기업은행이 100%출자한 회사인 IBK신용정보에는 지난 8월 신임 부사장으로 류명열 씨가 선임됐다.
류 부사장은 한나라당 경남도당 사무처장을 거쳐 한나라당 중앙당 조직국장 등을 역임한 후 2008년에 국회사무처 정책연구위원을 지내기도 했다.
그는 같은 해 총선에서 한나라당 비례대표 34번을 받았다. 선거에서 떨어진 류 부사장은 올해까지 한나라당 수석전문위원을 지내다 지난달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에 의해 상근전략기획위원으로 위촉됐다. 류 부사장 역시 금융권 경력은 전무하다
앞서 지난 6월 민주당은 이명박 정부에서 ‘낙하산 인사’로 금융기관 임원이나 사외이사로 진출한 인사는 모두 53명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정책위 관계자는 “금융노조에 따르면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 등 고려대 출신 9명, 우리금융지주 회장 등 인수위·대선캠프 출신 8명, 소망교회 출신인 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 동지상고 출신인 최원병 농협중앙회장 등 모두 24명(1명 중복 계산)이 회장, 사장 등으로 금융계에 진출했다”고 밝혔다.
이어 “금융계의 낙하산이 문제되는 것은 ‘관치금융’을 통해 경제를 망치기 때문”이라며
"지금이라도 낙하산 인사를 철회해야 한다"고 지적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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