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제언기자] 국민은행이 16일 지주회사 전환과 관련해 "주식이전결정은 반대하는 주주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비율이 15% 이내가 조건"이라고 공시함에 따라 국민은행 주가동향에 대해 증시의 관심의 집중되고 있다.
대부분의 증시전문가들은 보수적인 관점으로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김은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공시로 시장에서 우려하던 매수청구가격 조정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은 해소됐으나, 지주사 전환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았다"고 말했다.
이는 향후 주식시장의 상황과 국민은행의 자사주 매입 여부와 매입규모 등에 달려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김 연구원은 "강도 높은 자사주 매입 등 주가 부양책을 생각할 수 있겠지만 현재로선 매입규모 등에 대한 전망은 이르다"고 판단했다.
증시전문가들은 자사주 매입규모가 1조원을 넘기 힘들다는 점을 볼 때, 이를 통한 주가 부양 효과는 5%를 넘기 힘들 것이라 전망한다.
또 비우호적인 주식시장 상황도 주가 부양의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지주회사 전환 자체가 무산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전략적·재무적 투자자 유치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에서 제시한 기존 주식매수청구가격은 6만3293원이며, 15%의 주식이 매수청구권을 행사할 경우 소요자금은 3조2000억원이다.
행사가격 6만3293원과 현 주가와의 괴리도를 감안할 때 지주사 전환에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
그럼에도 국민은행이 이러한 조건을 내건 이유는 최근 주가하락으로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비율이 높아질 가능성이 커진데다 은행은 BIS비율도 유지해야 하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국민은행의 BIS비율은 3월말 현재 12.30%이다. 감독당국의 최상위 등급을 위한 조건은 BIS비율 최소요건은 8%이다.
따라서 국민은행이 BIS비율 8%를 유지하기 위해 최대한 사들일 수 있는 자사주 금액은 6조5000억원이다. 현실적으로 BIS비율 8%는 부담스러운 수준이므로 자사주 매입금액은 5조~6조원으로 가정한다.
이창욱 미래에셋 연구원은 "15% 상한선 설정은 외부자금 유치를 고려하지 않은 순수 내부 보유자금 상황만을 고려한 결정으로 보인다"며, "15%주식을 살 때 자기자본이 나가니 BIS비율은 9.4%로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만큼 위험자산에 대비한 자기자본이 떨어진다는 의미다.
한편, 국민은행에 대한 언론 보도나 이번 공시 발표가 국민은행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심규선 CJ투자증권 연구원은 "17일 한 언론사를 통해 국민은행의 외환은행 공개매수 추진 관련 뉴스가 보도됐다"며, "이것이 사실이라면 지주사 전환을 앞두고 국민은행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또 그는 "이미 지주사 전환 연기 가능성이 주가에 반영된 만큼 추가적인 주가 하락은 낮으리라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심 연구원은 국민은행의 주가가 향후 은행업종지수와 같이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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