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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급유시설 운영권 `한국공항(주) vs. 인천공항`
11년간 운영해온 한국공항 재계약 추진
인천공항 "이번에는 우리가 직접 운영"
2011-07-20 18:26:43 2011-07-21 14:38:36
[뉴스토마토 안후중기자] 인천국제공항의 항공유 공급권의 향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001년부터 11년 동안 인천국제공항의 항공유 공급시스템을 운영해온 대한항공(003490) 자회사인 한국공항(005430)(주)이 재계약을 추진하고 있지만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직접 경영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치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국토해양부와 인천국제공항공사 등에 따르면 내년 계약만료를 앞둔 인천공항 항공유공급시스템 운영권 재계약을 위해 한국공항 임원들이 정관계와 인천공항 등을 상대로 전방위 로비를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국제공항의 항공유 저장탱크와 급유배관 등을 관리하고 있는 인천국제공항급유시설주식회사의 지분은 한국공항이 약 61.5%, 인천공항공사가 34%, 정유사들이 약 4.5% 정도를 소유하고 있다.
 
한국공항은 김포공항의 항공유 공급시스템을 지난 1981년에 설치한 후 20년간 관리하다 지난 2000년초 운영권을 한국공항공사에 반납한 것을 비롯, 국내 대부분의 공항 항공유 공급시스템 운영을 독점해왔다.
  
이 회사가 항공유 공급시스템을 운영하지 않았던 공항은 양양과 무안공항 등 최근 신설된 공항 중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 몇몇 공항 뿐이다.
 
현재는 인천공항을 제외하고는 모두 한국공항공사가 운영권을 넘겨받아 직접 운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인천국제공항공사도 내년에 계약기간이 만료되면 직접 운영하길 바라고 있다.
 
이같은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속내를 증명하듯 인천국제공항의 항공유 공급시스템은 최초 1단계 시설은 한국공항이 맡아 수행했지만 2단계와 현재 진행중인 3단계 확장공사는 인천공항공사가 직접 진행하고 있다.
 
반면 한국공항(주)는 그동안의 관리경험을 토대로 계약 연장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한국공항(주) 급유사업팀 관계자는 "공항의 항공유 저장탱크와 급유를 위한 배관과 관련시설을 기부체납하면서 장기관리 계약을 해온 것"이라며 "직접 시설을 만든데다 시설 운영경험이 풍부한 한국공항이 계속 운영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강조했다.
 
인천공항에 급유시설을 기부체납하는 대가로 급유공급시스템을 따낸 것이지 독점은 아니며, 사실상 경쟁자가 없다는 자신감의 표현이었다. 
 
유일한 경쟁자라고 할 수 있는 아시아나항공(020560)의 자회사인 아스공항은 경쟁에 대한 의욕이 없는 상태다. 아스공항 관계자는 "한국공항의 뜻대로 연장될 것"이라며 "우리는 참여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인천국제공항급유시설(주)의 매출은 222억6000만원, 당기순익은 56억5300만원이다. 이 회사의 지분 63%를 소유한 한국공항(주)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567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한국공항의 대표이사 사장은 보통 대한항공의 임원을 거쳐 임명되는데 5명의 임원으로 구성돼 있는 업계에서는 알짜회사로 정평이 나 있다.
  
주무관청인 국토부도 한국공항(주)의 재계약에 대해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할 서울지방항공청은 내년 8월20일 계약만료와 함께 인천국제공항급유시설(주)는 자동 해산되고 급유시스템은 국가로 귀속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장대창 서울지방항공청 공항시설국장은 "인천국제공항의 13개 민자투입 시설은 500억~1000억원 수준"이라며 "급유시설뿐 아니라 화물터미널 등 13개에 이르는 인천공항의 모든 민자시설을 향후 어떻게 운영할지에 대해 최근 한국개발연구원(KDI)에 검토용역을 맡겼다"고 말했다.
 
한국공항이 기부체납한 시설은 국가로 귀속되는데 본격적으로 국가가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란 의미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결국 정부는 민간업체보다 공기업인 인천국제공항공사에서 급유시스템을 직접 운영하길 바라는 것"이라며 "오는 12월쯤이면 재계약 여부가 결정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토부 공항정책과 관계자는 "인천국제공항 민자시설 관련 업무는 서울지방항공청에 위임돼 있으며 운영 주체 결정과 관련해서는 위원회를 구성해 협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안후중 기자 hu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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