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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인터뷰)김동선 중소기업청장
벤처천억기업 지난해 315개, 사상 최대 기록
2011-07-08 13:37:39 2011-07-08 14:52:55
[뉴스토마토 문경미기자] 출연 : 김동선 중소기업청장 / 진행 : 이은혜 앵커
 
앵커 : <토마토 인터뷰> 시간입니다. 어제 매출 천억 벤처기업이 사상 최대 수를 기록했다는 소식이 나왔는데요. 오늘은 이와 관련한 국내 벤처기업과 중소기업에 대한 이야기 들어보는 시간 마련했습니다. 국내 중소기업들의 모든 정책을 담당하고 있는 곳이죠. 중소기업청의 김동선 청장님 나와주셨습니다. (인사) 멀리 스튜디오까지 찾아주셔서 고맙습니다. 어제 매출 천억기업이 사상 최대인 315개로 늘었다는 발표가 있었는데요. 어제 행사 치르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김동선 : 아닙니다. 벤처기업의 활성화가 이제 점점 가시화되고 있다고 보여지는데요. 지난해 매출 천억원을 기록한 벤처기업으로 85개사가 신규로 증가해, 사상 최대 기록인 315개사로 나타났습니다. 벤처 천억 기업 실태조사를 통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열정과 도전정신으로 초기 벤처를 운영하는 기업가와 예비 창업자에게 성공 모델과 비전을 제시하고 싶어 한 건데요. 이번 벤처 천억 기업은 양적인 증가에만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녹색, 바이오, SNS, 소프트웨어 등 기술과 아이디어가 합쳐진 새로운 분야의 우수 벤처 기업들이 다양하게 많이 생겨났다는데 의미가 있습니다.
 
앵커 : 천억벤처기업이 실질적인 경제 성장과 일자리 창출의 주역이란 평가도 있었던 것으로 들었는데요.
 
김동선 : 네 그렇습니다. 매출 천억원 이상을 기록한 벤처기업은 일반기업에 비해 높은 성장성과 수익성을 시현한 기업들로, 매출액 증가율(26.9%)은 중소기업(13.1%)의 2배, 대기업(15.8%)의 1.7배를 보였는데요. 또 매출액대비 영업이익율(7.6%)은 중소기업(4.9%)의 1.6배, 대기업(6.8%)을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들이 바로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의 주역인건데요. 총매출액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49%에서 5.58%로 24.3%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또 매출 천억 벤처기업들의 총고용인력은 11만2496명으로 전년도(8만9749명) 대비 25.3%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고, 평균고용증가율(12.65%)은 중소기업(4.99%)의 2.5배, 대기업(2.26%)의 5.6배를 보였습니다.
 
앵커 : 이들의 성공요인, 어디에 있다고 봐야할까요?
 
김동선 : 벤처천억기업의 성공요인에는 글로벌 진출과 높은 R&D 투자 등을 볼 수 있는데요. 중기청은 앞으로 벤처천억클럽 진입 기업의 확대와 진입 이후 지속 성장을 위해 4대 분야를 중점적으로 추진할 방침입니다. 여기에는 ▲ 글로벌 진출지원 ▲ 지속적 R&D 확충 ▲ 선도 벤처기업의 사회적 역할 제고 ▲ 창업초기 기업의 성장 촉진 등이 포함되는데요. 벤처기업의 글로벌 진출 지원을 위해 '글로벌 창업지원센터'를 내년 설치하고, '맞춤형 해외진출 교육과정'(실리콘밸리 창업연수 프로그램)을 하반기에 마련할 계획입니다. 또 올해 벤처기업의 글로벌 진출 지원을 위한 '해외진출지원펀드'로 7650억원을 조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구요. 이외에도 R&D 지원규모 확충 및 유망중소기업 지원을 확대하고, 선도벤처기업의 사회적 역할 제고(벤처기업협회 및 청년기업가정신재단과 협력)하는 역할도 담당할 방침입니다.창업초기기업의 성장 촉진을 위해서는 창업초기기업에 대한 투자 확대 및 메자닌 금융방식(성과공유형)의 투융자 복합자금 지원 강화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창업초기 전문펀드를 지난해 3439원에서 올해 4379억원으로 늘릴 예정입니다.
 
앵커 : 창업 초기 기업을 잘 살려야 그래도 성공 벤처의 싹을 틔울 수 있다고도 말할 수 있을텐데요. 엔젤투자에 대한 부분도 준비하고 계신 것으로 들었습니다.
 
김동선 : 엔젤투자 활성화를 위한 소득공제 비율 확대(투자금액의 10%→30%)를 추진하고 선도벤처기업 중심의 올해 1000억원 규모의 엔젤펀드 조성, 운용할 계획입니다. 또 선도 벤처기업들이 인큐베이팅 사업을 지속하고 있기 때문에 여기에 대한 부분도 준비 중입니다.
 
앵커 : 어제 천억벤처뿐만 아니라 매출 1조에 진입한 기업들도 발표됐는데요.
 
김동선 : NHN에 이어 매출 1조에 진입한 기업으로 디에스와 태산엘시디가 어제 발표됐는데요. 디에스는 1998년 TFT-LCD용 백라이트유닛(BLU) 생산을 시작해 4년만인 2002년 매출 천억원을 돌파한 이후 8년만에 매출 1조원을 달성했다. 여기에는 2008년 세계경기 불황에 따른 디스플레이 시장침체기 속에서도 2009년 중국에 제2공장을 설립하는 등 선제적인 투자와 R&D를 통한 경쟁력 확보가 생산액의 90% 이상을 수출에 기여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역시 글로벌 진출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었다고 보여집니다.
 
앵커 : 앞으로 어떤 기업들이 벤처천억기업으로 추가 진입하게 될까요?
 
김동선 : 앞으로 SNS·녹색·IT산업 늘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벤처천억기업을 업종별로 살펴보면 관련업종의 호황 등에 힘입어 기계·자동차 업종(82개사)과 컴퓨터·반도체·전자부품 업종(73개)이 절반가량(49%)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기계·자동차 업종은 전년(34개) 대비 141.2%(48개) 증가했습니다. 비제조업종은 45개사(14.2%)로 2005년(17개사)보다 2.6배 증가, 게임·소프트웨어개발업종(3→13개)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는데요. 이중 녹색기술분야 벤처천억기업은 38개사로 전체의 12% 수준이며, 분야별로는 그린IT(12개사), 그린차량(9개사), 신재생에너지(8개사)의 순으로 조사됐습닏나.
앞으로 벤처기업 트렌드가 T산업, 자동차산업의 경기호전에 힘입어 모바일, 전자·통신, 자동차 관련 벤처기업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 최근 SNS, 모바일, 녹색관련 시장규모가 급성장하고 있어 이들 업종의 천억벤처기업의 증가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자동차 등 장치산업은 대기업 등의 경기에, SNS·녹색·IT산업 등은 글로벌시장 동향에 크게 영향을 받을 전망됩니다.
 
앵커 : 그렇다면 벤처기업이 창업 후에 매출 천억원을 돌파하기까지, 얼마나 시간이 걸리나요?
 
김동선 : 보통 창업 후 매출 천억원을 달성하는데 소요되는 기간은 평균 15.1년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업종별로는 소프트웨어 개발(9.3년) 관련 업종이 가장 짧은 반면, 에너지·의료(기)·정밀 업종(18.2년)이 가장 긴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R&D 및 사업화 기간의 차이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기술개발 등 다양한 혁신 노력을 통해 불과 5년 이내에 천억원을 돌파한 초고속성장 벤처가 전년도 30개에서 38개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업종별로는 컴퓨터·반도체·전자부품, 통신기기·방송기기, 기계·자동차 관련업종이 각각 8개사로 가장 많고, 이들 고성장벤처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13.4%로 일반 벤처천억기업(7.6%) 보다 높아 빠른 성장속도와 더불어 높은 수익성을 보였습니다. 이중에서도 특히 '슈퍼 가젤형 벤처'는 전년 대비 14개사에서 42개로 3배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는데요. 이들은 벤처천억기업 중 3년 연속 평균 20% 이상 매출이 증가한 기업으로 업종별로는 컴퓨터·반도체·전자부품업종이 가장 많이 증가(12개)했고, 신규로 방송·통신기기 및 방송서비스 관련 업종이 진입했습니다.
 
이들은 슈퍼 가젤형벤처의 평균업력은 15.3년(일반 벤처천억 19.4년)으로, 천억달성 소요기간은 13.3년인 것으로 나타나, 일반 벤처천억기업(15.4년)에 비해 훨씬 짧았습니다.
 
앵커 : 그 대표적인 기업이 셀트리온으로 어제 상을 받은 것으로 들었습니다.
 
김동선 : 네 맞습니다. 셀트리온은 2002년 설립 후 선제적인 R&D 및 설비투자를 통해 바이오 신약개발 등에 매진한 결과 2009년 최초로 매출 천억원을 돌파했습니다. 또 다국적 제약 및 생명공학기업들과 전략적 제휴 및 전세계 판매망 구축으로 매출의 대부분을 해외에서 올리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경우입니다.
 
앵커 : 내년이 되면 더 많은 벤처기업들이 매출 천억원을 넘으며 중견기업으로 발돋움할 것 같은데요. 청장님의 활약이 더 기대됩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인사) ·
 

 
 
뉴스토마토 문경미 기자 iris060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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