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경기둔화)베이지북, 美 경기둔화에 '쐐기박았다'
2011-06-09 08:49:04 2011-06-09 13:05:10
[뉴스토마토 한은정기자]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발언에 이어 8일(현지시간) 베이지북이 발표되면서 미국 경제의 둔화세에 쐐기를 박았다.
 
버냉키 의장이 전날 추가 부양책에 대해 언급하지 않으면서, 시장에서는 올해 하반기 경제 회복에 탄력이 붙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게 제기됐지만 베이지북이 발표되면서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 
 
◇美 동부 4개지역 경기둔화 = 연준은 베이지북을 통해 "지방 준비은행이 관할하는 12개 지역중 필라델피아와 뉴욕, 애틀랜타, 시카고 등 4개 지역의 경제 회복속도가 둔화되고 있다"며 "그외에 7개 지역은 종전과 같은 속도로 회복하고 있다"고 전했다.
 
댈러스 지역은 유일하게 경제 회복속도가 빨라진 것으로 조사됐다.
 
베이지북은 경제회복이 둔화되고 있는 이유를 다양하게 제시했다.
 
많은 지역에서 에너지와 식품가격이 치솟으면서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일부 지역은 토네이도 등 자연재해로 농업 분야의 피해가 심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대부분 지역에서 경제전망에 대한 자신감이 약해지면서 제조업의 회복속도가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급등한 원자재 가격을 제품가격에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정보기술(IT), 기업· 전문가 서비스 분야는 꾸준한 속도로 성장해가고 있다고 연준은 전했다.
 
노동시장 역시 5월 5만4000개의 고용이 창출되면서 완만한 속도로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주택시장에서는 부동산임대 분야만이 유일하게 호조세를 띠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베이지북은 지난달 27일 이전에 실시한 설문조사 등을 바탕으로 작성됐고, 오는 21~22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하는데 자료중 하나로 이용될 계획이다.
 
 
◇경기둔화 우려, 다시 도마위로 = 이번 베이지북 발표로 연준의 경기판단이 다소 후퇴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경기둔화 우려가 다시 도마위에 올랐다.
 
지난 4월13일 실시된 사전조사에서 연준은 "미국 대부분 지역에서 다양한 산업분야의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경제가 전반적으로 개선되고 있다”고 밝혔지만, 베이지북 발표결과 올해 들어 처음으로 경기가 둔화됐다고 인식한 지역이 나타난 것이다.
 
존 커널리 LPL 파이낸셜 이코노미스트는 "베이지북이 미국 경제에 대해 멈추거나 역행하고 있다고 보여주지도 않았지만, 경기가 개선되고 있다고 보여주지도 않았다"며 "경기둔화의 일시적인 요인으로 여겨졌던 것들이 경기에 있어 꽤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은 이날 "미국의 경제상황이 2008년 금융위기때보다 더 심각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버냉키 의장이 3차 양적완화(QE3)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지만, 연준 2차 양적완화(QE2) 종료 이후를 걱정하고 있다"며 "양적완화가 아닌 다른 이름으로 부양책을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미국의 재정적자 문제를 들며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경고했다. 지난주 무디스가 미국 신용등급 조정을 경고했고, 앞서 지난 4월에는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도 미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조정하면서, 세계 3대 국제평가사 모두 미국 경제상황에 불안감을 더했다. 
 
뉴스토마토 한은정 기자 rosehans@etomato.com

- Copyrights ⓒ 뉴스토마토 (www.newstomato.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