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 = 뉴스토마토 안승현기자] 황건호 회장(사진)은 ‘깜짝 도전’과 ‘최초’라는 수식어로 유명한 인물이다.

지난 2004년 황 회장이 메리츠증권 사장 시절, 중소형사 출신으로는 최초로 증권업협회 회장에 당선됐다. 당시만 해도 증권업협회 회장 자리는 대형사들의 독차지였다. 그러나 황 회장은 이런 중소형 사들을 규합해 재선이 확실히 되던 오호수 회장을 꺾으면서 여의도를 온통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이번 ICSA 회장 선출도 이때와 여러모로 닮았다. ICSA 회장은 선진국 협회장들이 독점하면서 아시아 국가들은 은근히 소외 받던 자리였다. 여기에 황 회장이 ‘마당발로 쌓은 네트워크를 동원해 이머징 국가들을 규합하면서 결국 단독 추대 되는 결과를 얻었기 때문이다.
황 회장은 “2004년에 처음 익사에 가입했을 때는 변방이어서 상당히 소외 받기도 했다”며 “아시아 국가들은 특히 영어 문제 때문에 많은 어려움을 겪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그는 “그 이후로 우리는 무조건 통역 없이 회의에 참석하고 단 한 번도 총회에서 게으름을 피운 적이 없다”며 “우리가 한국을 대표한다고 생각하면서 국제무대에서는 항상 긴장하고 귀를 기울이면서 활동해 왔다”고 말했다.
이머징 국가들과의 끈끈한 네트워크도 큰 자산이 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가 매년 실시하는 해외 전문가 연수에 참석해 한국의 금융투자정책을 배워간 말레시아 등의 동남아 국가들이국제무대에서 한국의 든든한 ‘우군’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터키 증권업협회장의 경우 작년에 있었던 국제투자자교육연맹의 회장 선출 때 9시에 회의가 있는데도 새벽 3시부터 이집트 카이로로 날아와 황 회장의 선출을 돕기도 했다.
황 회장은 현역에 있던 시절부터 각종 국제 업무에서 ‘최초’ 타이틀을 달고 살았다. 1979년부터 국제 업무에 매달렸던 ‘국제통’이었기 때문이다.
황 회장은 대우증권 시절 코리아펀드를 뉴욕증시에 상장시켰으며 KT의 해외 주식예탁증서(DR) 발행 때도 메릴린치와 함께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삼성전자가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해외전환사채(CB)를 발행할 때도 주간업무를 맡았다.
황 회장은 “좁은 땅 덩어리 안에서 치고받을게 아니라 우리도 이제 해외에 나갈 충분한 저력을 이미 갖췄는데 그것을 우리만 모르고 있다”며 “금융위기 전 까지는 나름대로 그게 잘 진행되고 있었지만 IMF 사태 이후 모두 한국으로 되돌아오면서 오히려 퇴보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은 국제 금융질서가 다시 한 번 재편되고 있는 중요한 시기”라며 “영미가 자국 문제로 주춤할 때 적어도 아시아 이 머징 국가에 만큼은 우리가 교두보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스토마토 안승현 기자 ahnm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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