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미 중간선거 결과 '촉각'…6000 재돌파 탐색전
'블루웨이브' 전망 속 이란전쟁 재개 긴장감 고조
미 고용·제조업 지표 주목…반도체 모멘텀 재확인도 필요
하닉 자사주 매입 재개·저PBR 기업 공표 등도 살펴야
2026-11-01 06:00:00 ㅣ 2026-11-01 06:00:00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등 반도체 대기업들의 분기 실적 발표가 이어졌던 지난주 국내 증시는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는 변동성 장세를 다시금 연출했습니다. 코스피는 SK하이닉스의 추가 주주환원책에 환호하며 10거래일 만에 6000선을 회복했으나 삼성전자 실적에 대한 실망감은 다시 주가를 끌어내리는 부담이 됐습니다. 알파벳, 아마존 등 해외 기업들의 실적에서도 인공지능(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재차 커지면서 앤트로픽 기업공개(IPO) 호재 효과가 상쇄됐습니다. 증권가에서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둔 경계감과 함께 국내외 주요 경제지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합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10월26일~30일) 코스피는 전주에 이어 롤러코스터 장세를 이어갔습니다. 30일 코스피 종가는 5730.74로, 직전주 마지막 거래일인 23일보다 180.44포인트(3.2%) 올랐습니다. 26일 5469.47로 7개월만의 저점까지 밀려났던 코스피 지수는 앤트로픽의 IPO 계획과 SK하이닉스의 주주환원 호재가 이어지면서 연이틀 상승했습니다. 코스피 시장에는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습니다. 
 
하지만 좋았던 분위기는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이내 꺼졌습니다. 분기 영업이익이 107조4400억원을 기록했다는 역대급 실적을 전했지만, 30조원의 분기 배당을 제외한 추가 주주환원 방침이 나타나지 않은 탓입니다. 
 
여기에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부진이 겹치면서 투자 심리는 급격히 위축됐습니다. 3.5% 밀렸던 30일에는 매도 사이드카가 울렸습니다. 
 
투자주체별로 외국인이 8314억원, 개인이 2조331억원 순매도 한 반면 기관이 2조1399억원 순매수하며 지수 하락을 방어했습니다. 
 
3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미 중간선거 후 이란전쟁 재개 가능성
 
이번주 국내 증시의 관전 포인트는 단연 미국 중간선거입니다. 오는 3일(현지시간) 진행되는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는데요. 미국 대표 예측시장 플랫폼 칼시는 민주당이 상하원 모두에서 우세할 가능성을 64%, 폴리마켓은 66%로 점치고 있습니다. 선거 분석 사이트 사바토크리스탈볼도 민주당이 상원에서 51~52석을 확보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다만 공화당이 상원 우세를 지켜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시장에서는 선거 결과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또한 민주당이 압승할 경우 트럼프 행정부의 입법 추진이 제약을 받게 됨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에게 권한이 있는 외교·안보 정책에서의 주도권을 더 크게 가져갈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선거 이후 이란에 대한 공격을 재개할 가능성이 거론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민주당과 공화당의 승리에 따른 업종별 차별화가 나타날 수 있다"며 "동시에 중간선거 이후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군사적 충돌이 격화될 경우 국제 유가 및 금리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증시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시각입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심이 여전하기 때문에 국제 유가 상승은 물가 및 추가 긴축 우려를 자극할 수 있다는 설명도 뒤따릅니다. 이에 오는 2일 발표되는 미국의 ISM 제조업 지수와 6일 공개되는  고용보고서 등 매크로 변수를 주목해야 합니다. 고용과 물가 압력이 예상보다 강하게 확인될 경우 긴축 우려가 확대돼 증시 변동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이 외에 한국의 10월 수출입동향 지표와 퀄컴·AMD 등 미국 IT 기업들의 실적 역시 반도체 모멘텀의 재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음주 국내외 주요 경제 이벤트. (자료=신한투자증권)
 
하닉 자사주 매입, 수급 완충 역할 기대
 
증권가는 이번주 코스피가 5000 중후반대에서 6000 재돌파 여부를 탐색할 것으로 관측했습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간 코스피 밴드를 5700~6500으로 제시하면서 "반등 국면에서는 단순 주가 상승보다 거래대금 확대를 동반하며 상승하는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고 전망했습니다. 거래대금 유입이 뚜렷한 종목을 중심으로 반등의 지속성과 주도주 형성 가능성이 높을 것이란 예측입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주주환원 확대가 야기할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을 고려하지 않더라도 현 가격대에서 투매에 동참할 실익은 여전히 제한적"이라며 "가격 정상화에는 미국 AI 기업의 투자 지속성과 외국인 매수세에 대한 신뢰 회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이와 함께 주의해야 할 점은 얇아진 수급입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 효과가 사라진 국내 증시는 작은 변수에도 등락폭을 크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고객예탁금은 90조원을 밑돌고 있고, 7월과 10월의 가파른 디레버리징을 거치면서 코스피 신용융자잔고도 22조7000억원까지 줄었습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외국인 순매도가 발생하더라도 이를 받아낼 대기 매수 수요가 충분하다면 가격 충격은 제한되지만, 매수 주체가 공백인 상황에서는 비교적 적은 매도 물량에도 가격이 크게 움직인다"고 진단했습니다. 실제로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된 지난 27일 코스피 시장의 외국인 순매수액은 7700억여원에 그쳤습니다.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 재개가 완충 장치 역할을 다시 할 수 있을 지에 기대가 모아지는 부분입니다. 
 
아울러 오는 2일부터 저PBR 기업 명단이 공개되는 점도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한 지점입니다. 저PBR 종목으로 공표될 경우 낙인 효과가 예상돼 명단 공개를 전후로 배당 확대·자사주 매입 및 기업가치 제고계획 공시 등 주주환우너 강화 움직임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나정환 연구원은 "단순 저PBR 기업보다는 저평가 상태에서도 적극적 주주환원과 밸류업 정책을 추진하는 기업을 중심으로 리레이팅 기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습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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