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신천지 조사 공개' 공방…이성윤 압박에 박선원 "다 공개"
이성윤 "신천지 의혹 근거 없다면 엄중한 책임 물어야"
당 최고위, 비공개 원칙이나 공개 여부 내부 논의 방침
2026-10-23 13:53:49 ㅣ 2026-10-23 13:53:49
[뉴스토마토 이효진 기자] 민주당 지도부가 23일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 교인 집단 입당 의혹 조사 결과 공개 여부를 두고 공개적으로 맞붙었습니다. 친정청래(친청)계 이성윤 민주당 최고위원이 조사 결과 공개와 책임 규명을 촉구하자, 조사를 총괄한 박선원 민주당 최고위원은 "좋아, 다 공개해"라며 맞받았습니다. 박 최고위원은 당원정비 태스크포스(TF) 단장으로서 조사 결과를 공개하겠다는 뜻까지 밝혔지만, 지도부가 실제 공개에 나설지는 불투명합니다.
 
김민석 민주당 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제 우리 당을 분열시키고 당원들에게 상처를 준 신천지 개입 의혹 조사 결과를 있는 그대로 국민과 당원에게 공개해야 한다"며 "근거가 없다면 우리 당 차원에서 그에 상응하는 엄중한 책임을 반드시 물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검경 합동수사본부에서 검사와 수사관 수십명이 8개월 동안 수사하고서도 국민의힘 이외 정당에 대한 신천지의 조직적 정당 가입 및 선거 개입 의혹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반명·분열주의·신천지 비밀 연합의 근거도 공개하고 이 문제를 매듭지어야 할 때"라고 촉구했습니다.
 
이 최고위원의 발언이 끝나자 박 최고위원은 "좋아, 다 공개해"라고 응수했습니다. 이후 김민석 민주당 대표가 최고위 폐회를 선언하자 박 최고위원은 "신천지 조사 결과를 공개하겠다"며 "(당원정비) TF 단장으로서 책임지고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다른 지도부 인사들이 박 최고위원을 만류하면서 현장에서 공개적인 신경전이 벌어졌습니다.
 
박 최고위원은 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신천지의 조직적 당원 가입 근거가 나왔느냐는 질문에 "네"라고 답했습니다. 이어 "(해당 내용을 비공개 최고위에서) 다 공유했다"고 밝혔습니다.
 
신천지 입당 의혹은 김 대표가 당대표 선거 과정에서 제기한 '반명·분열주의·신천지' 비밀 연합론과 맞물려 당내 갈등으로 번진 사안입니다. 김 대표는 지난 7월 전당대회 당시 "반명·분열주의·신천지의 3자 비밀 연합을 깨는 것이 이번 전당대회의 본질"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김 대표는 지난 14일 민주당 유튜브 채널 '민티 07'에 출연해서도 "상당한 정도의 (신천지 교인) 집단 가입이 있다는 것은 확인됐고, 그 외에 상당히 의미 있는 증언들도 축적했다"고 말했습니다. 이후 박 최고위원을 단장으로 한 당원정비 TF가 이중 당적과 비자발적 입당 등의 문제를 조사했고, 관련 내용은 비공개 최고위에 보고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청래 전 민주당 대표와 친청계 인사들은 조사 결과를 공개하라고 요구해 왔습니다. 정 전 대표는 지난 21일 페이스북에 이 최고위원의 신천지 관련 발언 당시 사진을 공유하며 "이 건은 그냥 퉁치고 넘어갈 수 없다"며 "뭘 꾸둘대고 있는가. 덮으려고 하는 자가 범인이다. 있는 대로 공개하라"고 적었습니다.
 
조사 결과 공개를 둘러싼 지도부의 입장은 엇갈리고 있습니다. 박성준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최고위원들 안에서 (조사 결과를) 발표하지 않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진 것으로 안다"며 "이 최고위원이 공개하자고 말씀하셨으니 최고위에서 다시 논의해야 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습니다.
 
박 수석대변인은 조사 결과 공개 여부에 대해 "공개 결과 이후의 파장 등은 정무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부분"이라며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어 "기본적으로는 (조사 결과를 일단) 비공개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오늘 기점으로 다시 논의가 점화됐기 때문에 추후 결론이 나면 말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이효진 기자 dawnj789@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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