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뉴스토마토 하주화 기자] 울산시를 대상으로 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시정 검증이 시장의 언행을 둘러싼 정치적 공방에 가려졌습니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김상욱 시장의 유튜브 활동과 과거 발언, 신상 의혹을 추궁하자 김 시장은 감사 범위에 맞지 않는다며 맞섰습니다. 충돌은 답변 태도 논란으로 번졌고, 국민의힘 의원 4명이 집단 퇴장하면서 국감은 파행을 빚었습니다.
21일 울산시청에서 열린 2026년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상욱 울산시장이 증인 선서를 하고 있다. (사진=울산시청)
재개된 감사에서는 전임 시정의 수의계약 편중 의혹과 사업 타당성이 쟁점으로 떠올랐습니다. 김 시장은 사업 재검토 원칙을 굽히지 않았지만, 계약 의혹에 대한 현 시정의 소극적인 감사 대응도 지적을 받았습니다.
언행 추궁에 “훈계장 안 돼”…국힘 집단 퇴장
21일 울산시청에서 열린 국감에서 서명옥 국민의힘 의원은 "김 시장이 유튜브에서 언론과 시의회를 향해 과격한 발언을 했다"며 언행을 신중히 하고 시의회와 협력하라고 요구했습니다. 김 시장이 답변 기회를 요청했지만, 서 의원은 시간이 한정돼 있다며 질의를 이어갔습니다.
김 시장이 감사 취지를 언급하자, 서 의원은 “아직도 본인이 국회의원으로 앉아 있는 줄 착각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김 시장은 이에 "국가 위임사무와 국가 예산 지원사업을 중심으로 질문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같은 당 주호영 의원은 김 시장의 탈당 이후 언행을 마뜩잖아 하며 “사나운 개 콧등 아물 날 없다는 말이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재산 신고와 필리핀 방문 등 신상 의혹도 제기했는데, 김 시장은 "아무 문제가 없다. 무혐의가 나오면 의혹 제기자들도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며 날을 세웠습니다.
주 의원이 “모든 것이 태도의 문제”라고 하자, 김 시장은 “(감사장)이 개인에 대한 훈계장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맞섰습니다. 주 의원은 “왜 훈계를 못 하느냐, 감사 자체가 훈계”라고 받아쳤습니다.
결국 국민의힘 의원 4명이 감사장을 떠났습니다. 정회와 의원들의 복귀를 거쳐 국감이 재개되자 김 시장은 “제 답변이 불편함을 드렸다면 유감을 표한다”고 한발 물러섰습니다.
전임, 수의계약 313건 집중…현 시정에도 감사 촉구
이광희 민주당 의원은 "울산시 계약 정보 분석 결과, 김두겸 전 시장과 관련된 모임인 ‘금섬회’ 임원·회원 관련 업체 11곳이 313건, 35억6000여만원의 수의계약을 체결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가운데 10곳은 김 전 시장 취임 전 계약 실적이 없거나 적었다는 설명입니다.
이 의원에 따르면 금섬회 행사기획위원장이 운영하는 기획사는 김 전 시장 재임 중 울산시와 첫 수의계약을 맺은 뒤 88건, 11억6474만원 상당을 수주했습니다. 모임 부회장의 공사 업체는 계약이 6건에서 49건으로 늘었고, 퇴직자 기념품 구매계약 22건 중 15건도 모임 지역 간부 업체에 돌아갔습니다. 이 의원은 기존 업체들이 견적 요청조차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뉴스토마토>가 단독 보도한 청사 보안 용역 특정 업체 편중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이 의원은 2022년까지 울산시와 계약 실적이 없던 A사가 이듬해 출입 통제 시설 설치를 계기로 계약을 따낸 뒤, 2024년부터 기존 업체의 무인 경비, 복무 관리, 출입 통제 시스템 유지보수까지 모두 넘겨받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의원은 반복 계약 감시와 업체 선정 사유 기록, 외부의 부당한 개입을 신고할 장치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자체 감사를 본격화하지 못한 현 시정의 미진한 대응도 짚었습니다.
김 시장은 문제의식에 공감하면서도 담당자 퇴직과 감사 인력 부족을 어려움으로 들었습니다. 이어 “자체 감사도 서두르겠다”며 종합감사 전까지 개선 계획을 제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21일 울산시청 2층 회의실에서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전임 사업 존폐 점검…축제 평가 절차도 질타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태화루 스카이워크와 세계음식문화관의 이용 부진, 유지비 부담을 지적하며 공론화를 거쳐 처리 방향을 정하라고 요구했습니다. 김 시장은 "스카이워크의 기존 시설을 최대한 활용하되 음식문화관은 운영비와 교량 안전 문제를 고려해 철거를 검토한다"고 답했습니다.
양부남 민주당 의원은 오페라하우스·장생포 수소트램·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의 추진 여부를 물으며 중단에 따른 매몰 비용과 주민 피해도 고려하라고 주문했습니다. 김 시장은 "사업비·운영 부담 등을 들어 오페라하우스와 장생포 수소트램 추진이 어렵고, 도매시장 이전도 원점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은 축제 시민배심원단의 평가 기준과 기록 부실을 지적했습니다. 김 시장은 "문화단체와 전문가 의견을 추가로 듣고 있다"며 "개인 판단만으로 결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했습니다.
이밖에 김예지 국힘 의원은 반구대병원 환자 보호와 장애인 의료 기반 확충을, 정춘생 조국혁신당 의원은 통합돌봄 보완과 해바라기센터 운영 공백 방지를 요구했습니다.
울산=하주화 기자 j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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