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대우건설, 청라에 또 푸르지오…1.3조 일감 쌓았다
피크원 이어 아크원 시공…청라 개발사업 확대
시행사 6000억 본PF 약정…사업비 조달 기반 마련
준공 미이행 시 피크원 채무인수…아크원 손해배상
2026-10-22 06:20:00 ㅣ 2026-10-22 06:20:00
이 기사는 2026년 10월 19일 19:07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소윤 기자] 대우건설(047040)이 인천 청라국제업무단지에서 '청라 피크원 푸르지오'(B1블록)에 이어 후속 사업인 '청라 아크원 푸르지오'(M5블록) 시공을 맡으며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시행사 청라스마트시티가 6000억원 규모 본 프로젝트파이낸싱(PF) 약정을 맺고 아크원 분양을 추진하면서 기존 오피스텔 시공에 아파트·오피스텔 복합단지 공사 물량을 더했다. 다만 준공 미이행 시 피크원은 채무인수, 아크원은 손해배상 약정이 적용되는 등 사업장별로 대우건설의 책임 구조는 다르게 설정됐다.
 
청라 아크원 푸르지오 (사진=대우건설)
 
개발부지 확대에 시행사 차입금 증가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청라스마트시티는 지난 8월 청라국제업무단지 M5블록 개발을 위해 6000억원 규모의 본 프로젝트파이낸싱(PF) 약정을 체결했다. M5블록은 대우건설이 약 8180억원에 시공을 맡은 '청라 아크원 푸르지오' 사업으로, 아파트 868가구와 오피스텔 987실을 공급한다. 인근에 있는 B1블록 '청라 피크원 푸르지오'에 이어 후속 사업까지 수주하면서 청라국제업무단지 내 공사 물량을 확대했다. 기존 '청라 피크원 푸르지오' 오피스텔 1056실에 이어 아크원까지 시공하면서 청라 내 공사 물량을 늘리게 된 것이다. 
 
대우건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먼저 시공에 들어간 '청라 피크원 푸르지오'(B1블록)는 지난해 3월 공사 계약을 체결했으며, 계약상 공사기한은 2029년 10월까지다. 공사 진행률은 5.65%로 아직 초기 단계다. 해당 사업장의 미청구 공사와 공사 관련 수취채권은 모두 발생하지 않았다.
 
시행사 청라스마트시티도 기존 피크원 사업을 통해 분양 수익을 인식하기 시작했다. 최근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B1블록 오피스텔 사업에서 발생한 누적 분양수익은 약 289억원으로, 분양원가 163억원을 제외한 분양이익은 약 126억원으로 집계됐다. 분양계약을 체결한 물량에 대해 공사 진행률에 따라 수익을 인식하는 구조인 만큼, 향후 공사가 진행될수록 회계상 반영되는 분양수익도 늘어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청라스마트시티는 청라국제업무단지 내 여러 사업 부지를 확보하고 단계적으로 개발을 추진하는 시행사다. 지난 2022년 설립된 이 회사는 B1블록과 M5블록을 비롯해 B2·C1·주31블록 등에서 오피스텔과 공동주택, 업무시설 등을 개발 중이다. 먼저 B1블록에 '청라 피크원 푸르지오'를 공급한 데 이어 이번에는 M5블록을 활용한 주상복합 개발에 나선 것이다.
 
개발사업을 잇달아 추진하면서 청라스마트시티가 확보한 토지 규모도 상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감사보고서에 나온 회사가 보유한 건설 용지는 약 14만 4000㎡로, 장부금액만 4623억원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년(2024년) 말 3466억원보다 33%(1157억원) 증가한 규모다. 공사가 진행 중인 건물과 견본주택 등을 포함한 전체 재고자산은 4760억원으로 늘었다. 청라국제업무단지 내 사업 부지를 확보하고 순차적으로 개발하는 과정에서 자금 투입이 확대된 셈이다.
 
토지 확보에는 대규모 차입금도 활용됐다. 지난해 말 청라스마트시티의 전체 차입금은 5749억원으로 전년 말 3241억원보다 77%(2508억원) 증가했다. M5블록과 관련한 토지자금 대출은 2817억원이었다. 
 
 
 
피크원 분양 성과에 후속 수주
 
청라국제업무단지에서 개발사업이 순차적으로 추진되면서 대우건설의 역할 또한 커지고 있다. 두 사업 모두 청라스마트시티가 시행을 맡고 대우건설이 시공하지만, 사업 규모와 진행 단계는 서로 다르다. 먼저 공급된 피크원(B1블록)이 오피스텔 중심의 개발사업이라면, 후속 아크원(M5블록)은 아파트까지 더한 주상복합으로 사업 범위를 넓혔다. 시행사가 조달해야 할 자금 규모 역시 한층 커졌다.
 
실제 자금조달 규모에서도 차이가 나타난다. 청라스마트시티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B1블록 피크원은 2500억원 규모의 PF 대출약정을 체결했으며, 지난해 말 대출잔액은 1780억원이다. M5블록 아크원의 경우 지난해 말 대출잔액이 2817억원에 달했다. 이후 올해 8월에는 6000억원 규모의 본PF 약정을 체결하며 본격적인 개발사업에 필요한 자금조달 기반을 마련했다. 
 
대우건설도 두 사업에서 단순히 공사만 맡지는 않는다. 피크원에서는 책임준공을 이행하지 못할 경우 대출 채무를 인수해야 하는 약정을 체결했으며, 아크원에서는 책임준공 미이행 시 손해배상 의무를 가진다. 사업장별 책임 조건은 다르지만 공사 진행이 금융약정과도 연결돼 있다는 점은 공통적이다. 특히 아크원의 경우 기존 피크원보다 PF 조달 규모가 큰 만큼 사업 일정에 맞춰 공사를 수행하는 것이 중요해진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 입장에서는 청라국제업무단지 내 연속 수주로 안정적인 공사 물량을 확보했다는 의미가 있어 보인다. 청라 사업 확대는 수주잔고에서도 확인된다. 올해 6월 말 기준 대우건설의 전체 계약잔액은 53조 4019억원으로, 국내 사업이 약 48조 203억원이다. 청라 피크원 푸르지오 역시 기본 도급액 4795억원 가운데 완성공사액은 271억원에 그쳐 4524억원의 공사 물량이 남아 있다. 기존 사업의 매출 인식이 본격화되기 전 아크원 시공까지 추가로 맡으면서 청라 일대에서 중장기 일감을 확보한 셈이다.
 
아크원 공사 계약액은 약 8180억원으로 기존 피크원(4672억원)보다 규모가 크다. 두 사업을 합친 도급 규모는 약 1조 3000억원에 달한다. 대우건설로서는 청라국제업무 단지 내 연속 수주를 통해 주택·건축부문 일감을 추가로 확보한 가운데 향후 두 사업장의 공정 진척에 따라 매출 인식도 단계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대우건설 측은 청라에서 후속 사업까지 맡게 된 배경에는 기존 피크원의 분양 성과가 자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기존 B1블록의 분양 성적이 비교적 양호했고, 청라의 미래가치도 우수하게 평가했다"며 "이를 바탕으로 M5블록 사업에도 참여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아크원 사업도 공사 준비에 들어갔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지난 9월 말 관착공에 들어갔으며, 올해 연말까지 실착공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한다"며 "분양 역시 연내 진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공사비 지급 방식에 대해서는 "분양수익금 내에서 공사 진행 정도에 따라 기성불로 지급받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다만 두 사업장의 책임준공 관련 금융약정 조건이 다르게 설정된 배경에 대해서는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또 공사대금은 분양수익금에서 기성불로 지급받는다고 설명했지만, 별도의 지급보증이나 담보 등 추가적인 공사비 회수 장치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김소윤 기자 syoon13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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