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하락에 다급…여권 투톱, 한주 절반 PK행
당·청 일체에도 '동반 하락'…2028 총선 '반전' 모색
2026-10-18 17:08:00 ㅣ 2026-10-18 17:23:14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이재명 대통령과 김민석 민주당 대표 등 여권 투톱이 지난 한 주의 절반을 부산·울산·경남(PK)에서 보내는 이례적 장면을 연출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지난주에만 부산을 두 차례 방문했고, 부산 북항의 명물이 된 '부캉이'를 찾아 깜짝 시민 소통까지 이어갔는데요. 김민석 민주당 대표는 국회 국정감사가 진행되는 와중에도 2박 3일 일정의 부산행에 나섰습니다. 지지율 하락의 늪에서 벗어나기 위해 다급해진 '여권 투톱'의 행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을 찾아 전재수 부산시장과 상어 '부캉이'가 나오는 곳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나란히 "남부 해양수도권"…PK 육성 공략
 
18일 청와대와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지난 13일 북극항로 시범운항 환영식을 계기로 부산을 찾아 "남부 해양수도권 육성"을 강조하며 PK 지역의 전폭적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이재명정부의 국정 과제 중 핵심 성장 전략인 '국토 균형발전'을 띄우는 동시에 PK 민심에 대한 호소였습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이라는 카드의 성공 사례인 한국 대표 선사 HMM의 제막식에도 직접 참석했는데요. 같은 날 저녁에는 상어 '부캉이'가 머무는 부산 북항 친수공원을 깜짝 방문해 시민 소통을 이어갔습니다. 
 
지난 16일에는 부산시청에서 열린 제47주년 부마민주항쟁 기념식에 참석했습니다. 부마민주항쟁 기념식은 2019년에 국가기념일로 지정됐는데, 현직 대통령의 참석은 문재인 전 대통령 이후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김 대표의 행보는 더 본격적입니다. 현장 일정을 줄이고 국회 국정감사에 집중하는 시기임에도 김 대표는 2박 3일 일정으로 부산 민심에 호소했습니다. 
 
김 대표는 지난 3일에도 부산에서 청년 간담회를 가진 바 있는데, 약 2주 만에 다시 부산을 찾은 겁니다. 지난 16일 부산 현지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한 김 대표는 이 대통령과 함께 부마민주항쟁 기념식을 찾았고, 부산 항만물류 현장 방문 및 관계자 간담회로 일정을 이어갔습니다. 
 
지난 17일에는 부산 자갈치시장을 찾았으며, 부산 북항 돔 아레나 조성 예정지를 찾아 '해양 수도 부산'의 완성과 발전을 약속했습니다. 김 대표는 이 대통령이 먼저 찾은 '부캉이'를 보기 위해 부산 북항 친수공원에도 방문했습니다. 마지막 18일에는 민주당 소속 부산 지역 기초단체장 7명과 간담회를 열어 지역별 주요 현안과 민심을 청취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투톱 방문에도 PK 지지율 ↓…"부산 직할 각오로 노력"
 
같은 시기 집중된 여권 투톱의 PK 방문은 정치적 함의가 반영된 일정입니다. 직면한 지지율 하락세를 벗어나기 위한 일정이라는 게 정치권의 일반적 해석입니다. 
 
30%대 지지율에서 고착화된 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40%대 반등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리얼미터·아시아경제>가 지난 12일 공표한 여론조사(10월6~8일 조사, 무선 자동응답 방식,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5%포인트)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 지지율은 35.2%로 직전 조사보다 2.2%포인트 하락했습니다. 해당 조사에서 30%대 지지율에 접어든 건 8월 4주 차 조사부터인데, 약 7주째 지지율의 늪에 빠져 있는 셈입니다. 
 
여당 지지율도 같은 기간 조사(10월7~8일 조사, 무선 자동응답 방식,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서 7.0%포인트가 하락한 35.5%를 기록했습니다. 
 
이른바 명청(이재명·정청래) 대전 이후 8·17 전당대회로 김 대표가 당선되면서 당·청 관계가 안정화됐음에도 되레 지지율은 하락세가 가속화된 실정인데요. 
 
김 대표는 지난 8월17일 취임 당시 "100일 안에 당 지지율을 10%포인트 올리겠다"고 했지만 돌파구를 찾지 못했습니다. 결국 여권 투톱이 반전 모색을 위해 PK를 찾은 건데요. 
 
하지만 PK 지지율 역시 하락세는 지속되고 있습니다. 직전 조사에서 35.1%였던 이 대통령의 지지율은 10월 2주 조사에서 30.4%로 집계됐습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날 김 대표는 부산 지역 기초단체장 간담회에서 "부산에서의 또 하나의 책임 정당으로 가는 일을 시작하자"며 "책임감을 가지고 제 임기 기간, 총선을 포함한 이 기간에 (부산을) 직할한다는 각오로 올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숫자를 세는 것이 무의미할 정도로 (부산에) 많이 오게 될 것 같다"면서 부산의 각 구·군을 돌며 공을 들이겠다는 방안까지 제시했는데요. 실제로 김 대표가 취임 후 부산에서만 네 차례 최고위원회를 주재했는데요. 사실상 2028년 국회의원 총선을 향한 움직임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보수 진영 텃밭인 PK를 시작으로 지지율 반전을 만들어가겠다는 겁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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