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불붙은 호르무즈에 유가 '껑충'…WTI 3% 급등
WTI, 98달러 육박…미 원유 재고 감소 영향도
미 유조선 제재 완화 검토…유가 상승 폭 제한
2026-10-16 09:19:27 ㅣ 2026-10-16 09:20:11
지난 2일(현지시간) 오만 무산담에서 바라본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에서 선박 침몰 사고가 발생하면서 중동발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지자 국제유가가 뛰었습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선박 공격과 미국 원유 재고 급감 영향으로 3% 넘게 급등했습니다.
 
1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WTI 11월물 선물은 전장보다 2.88달러(3.03%) 오른 배럴당 97.97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반면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12월물은 0.14달러(0.13%) 내린 배럴당 105.92달러로 마감했습니다. WTI는 호르무즈 해협의 지정학적 위험과 미국 원유 재고 감소에 상승한 반면, 브렌트유는 소폭 하락하면서 두 유종의 가격 흐름이 엇갈렸습니다.
 
유가가 상승한 배경에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발생한 선박 공격이 영향을 미쳤습니다. 실제 싱가포르에 등록된 선박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침몰하면서 중동 원유 수송 차질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습니다. 싱가포르 해사당국은 성명을 통해 해당 선박에 대한 공격을 두고 "도발하지 않은 상황에서 벌어진 정당화할 수 없는 공격이며 국제법 위반"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아울러 미국의 원유 재고 감소도 유가 상승을 이끌었습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미국 원유 재고는 전주보다 860만배럴 줄어든 4억1560만 배럴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28만8000배럴 감소를 크게 웃도는 규모입니다. 
 
다만 미국 정부의 유조선 제재 완화 검토 소식은 유가 상승 폭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기존 제재 대상 유조선도 합법적으로 거래되는 원유를 운송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해졌습니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원유 재고 추이와 중동 지역의 군사적 충돌, 호르무즈 해협의 실제 통항 상황이 향후 국제유가의 방향을 결정할 주요 변수로 꼽습니다.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돼 원유 수송 차질로 이어질 경우 추가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지만, 제재 완화가 실질적인 공급 확대로 이어지면 상승세가 제한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입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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