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현대자동차가 인도 시장 진출 약 30년 만에 누적 판매 1000만대 돌파를 눈앞에 뒀습니다. 진출 초기 도전 시장으로 꼽혔던 인도는 현지 맞춤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앞세운 판매 확대와 생산시설 투자를 바탕으로 현대차의 핵심 시장이자 글로벌 수출 거점으로 성장했습니다. 내수시장 공략을 넘어 생산능력 확대와 부품 현지화를 추진하며 인도를 글로벌 사업의 전략적 요충지로 육성한다는 구상입니다.
현대차 인도 차량 라인업. (사진=현대차)
11일 인도자동차공업협회(SIAM)에 따르면
현대차(005380)는 1998년 인도 첸나이 공장에서 쌍트로를 생산하며 인도 시장에 판매를 시작한 이후 올해 3분기(7~9월)까지 누적 988만4960대를 판매했습니다. 판매 추세를 고려하면 연내 누적 판매 10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현대차는 인도 시장에서 꾸준히 판매 기반을 넓혀왔습니다. 2007년 누적 판매 100만대를 돌파한 데 이어 2017년에는 500만대를 넘어섰습니다. 1996년 현지 법인을 설립한 현대차는 2년 뒤 첸나이 공장에서 쌍트로를 양산하며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섰습니다. 넓은 실내 공간과 실용성을 앞세운 쌍트로는 현지에서 인기를 얻으며 브랜드 안착을 이끌었습니다. 이후 i10과 i20, 베르나 등 경·소형차를 잇달아 선보이며 판매 기반을 확대했습니다.
성장세를 이끈 핵심은 현지 수요에 맞춘 SUV 전략입니다. 현대차는 2015년 첫 현지 전략 SUV인 크레타를 출시했습니다. 대가족 문화에 맞춘 넓은 실내 공간과 열악한 도로 환경을 고려한 높은 최저지상고 등을 앞세운 크레타는 출시 첫해 4만대 넘게 판매됐으며, 2016년에는 인도 올해의 차(ICOTY)에 선정되며 현지 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했습니다.
이후 2019년 베뉴, 2021년 3열 SUV 알카자르, 2023년 엔트리 SUV 엑스터를 잇달아 출시하며 제품군을 넓혔습니다. 엑스터는 합리적인 가격과 6개 에어백, 선루프 등 고객 선호 사양을 앞세워 출시 6개월 만에 4만7000대 이상 판매됐습니다.
SUV는 인도 판매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현대차는 2016년 연간 판매 50만대를 처음 넘어섰고, 2020년에는 시장 점유율 17.4%를 기록했습니다. 2024년에는 60만5433대를 판매해 인도 진출 이후 연간 최대 실적을 달성했습니다. 지난해 SUV 판매는 39만8937대로 전체 판매의 70%에 육박했습니다. 엑스터와 크레타, 알카자르 등 현지 전략 SUV 3종은 총 28만2666대가 팔리며 판매를 뒷받침했습니다.
올해도 SUV 중심의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3분기까지 인도 판매량은 47만1724대로, 이 가운데 SUV가 31만6026대를 차지했습니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은 2026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2030년까지 인도 판매에서 SUV가 차지하는 비중을 80%로 높이겠다”고 밝혔습니다. 현대차는 소형 SUV 베이온 신형 모델도 인도에 출시해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판매 확대에 맞춰 생산 기반도 강화합니다. 현대차는 인도에서 첸나이 1·2공자와 푸네공장을 운영하며 현재 연간 100만대 생산 체제를 구축했습니다. 푸네공장 능력을 2028년 25만대, 2030년 32만대로 늘려 인도 전체 생산능력을 110만대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2030년까지 부품 현지화율을 90% 이상으로 높여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인도의 수출 비중도 최대 30%까지 확대할 계획입니다. 현지 판매에 의존하는 시장에서 벗어나 생산과 수출을 아우르는 글로벌 거점으로 인도를 육성하고,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다진다는 전략입니다. 현대차 측은 “인도 시장의 성장 잠재력에 맞춰 현지 생산능력과 부품 현지화율을 높이고, 수출 거점으로서의 역할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습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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