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SK하이닉스(000660)가 인공지능(AI) 메모리 호황에 힘입어 3분기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됩니다.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서버용 메모리 수요 확대에 가격 상승이 더해지면서 영업이익률은 80%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AI 투자 확대와 메모리 공급 부족이 이어지면서 당분간 실적 개선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그래픽=챗GPT)
11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리포트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올해 3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 98조4172억원, 영업이익 77조829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전 분기 대비 각각 24.1%, 27.3% 증가한 규모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최대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매출은 약 4배, 영업이익은 약 6.8배에 달합니다.
컨센서스 기준 영업이익률은 78.3%로, 증권가에서는 79%대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4분기 58.4%에서 올해 1분기 71.5%, 2분기 76.3%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SK하이닉스는 이달 말 3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실적 호조를 뒷받침하는 것은 AI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수요입니다. HBM뿐 아니라 서버용 D램과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수요가 늘면서 메모리 호황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유진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의 3분기 범용 D램과 낸드플래시 평균판매가격이 전 분기 대비 각각 22%, 23% 상승했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범용 D램 DDR4 8Gb 평균 가격은 지난 3월 13달러에서 9월 26달러로 두 배 올랐습니다. 같은 기간 낸드 128Gb 평균 가격도 17.73달러에서 30.61달러로 상승했습니다.
메모리 호황은
삼성전자(005930)와 미국 마이크론의 실적에서도 확인됩니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잠정실적으로 195조원의 매출과 107조4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습니다. 전사 영업이익률은 55.1%입니다. 마이크론은 지난달 30일 2026회계연도 4분기 매출이 542억29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영업이익률은 80.7%로, 직전 분기 80.4%에 이어 두 분기 연속 80%대를 유지했습니다.
원화 강세는 부담 요인입니다. 달러 결제 비중이 높은 반도체 업종은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 원화 환산 매출과 이익이 감소합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메모리 판매 확대와 가격 상승이 환율 영향을 상쇄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메모리 수요가 공급을 웃돌면서 업계는 증설에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주요 그래픽처리장치(GPU)와 주문형 반도체(ASIC) 고객의 요구 물량을 채우지 못해 업계는 증설 일정을 앞당기는 중”이라며 “향후 메모리 증산은 곧 탑재량 증가로 흡수될 전망”이라고 했습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