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태양광 하반기 청신호…‘대미 의존’·‘중국 공세’는 과제
미 관세 직전…태양광 분야 가격 상승세
한화솔루션·OCI홀딩스 등 반사이익 전망
2026-09-29 15:16:29 ㅣ 2026-09-29 15:21:08
[뉴스토마토 안정훈 기자] 미국이 태양광 제품에 대한 규제를 예고한 가운데 태양광 모듈의 미국 내 수입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12월부터 시행되는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관세 부과를 앞두고 가격 인상분이 선반영된 것입니다. 이에 따라 한화솔루션(009830)과 OCI홀딩스(010060) 등 국내 태양광 업체들의 하반기 실적 개선이 기대됩니다. 다만 높은 대미 의존도와 국내 중국산 제품 점유율이 과제로 남아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옵니다.
 
한화큐셀이 지난 5월 완공한 미국 캘리포니아 주 소재 태양광 발전소(50MW). (사진=한화큐셀)
 
2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의 3·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약 2083억원, 2823억원으로 2분기(약 1877억원)보다 높게 집계됐습니다. OCI홀딩스의 3·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 역시 1064억원, 1217억원으로 전년 동기(3분기 영업손실 533억원, 4분기 영업이익 273억원)보다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이는 미국의 무역확장법 232조 시행을 앞두고 중국산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약화할 경우 국내 기업이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다는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됩니다. 무역확장법 232조는 외국산 수입 제품이 자국 안보를 위협한다고 판단될 경우 대통령 직권으로 수입을 막거나 관세를 부과할 수 있는 제도입니다.
 
미 정부의 규제가 가시화되면서 관련 제품들의 가격도 오르는 추세입니다. 태양광·에너지저장장치(ESS) 조달 플랫폼 안자(Anza)에 따르면 지난달 7일 무역확장법 232조 발표 직전 와트(W)당 0.27달러였던 수입 모듈의 중간가격은 최근 0.38달러로 약 41% 상승했습니다. 무역확장법 232조가 적용되는 12월 이후 납품분의 가격 인상분이 선반영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반면 한화솔루션과 OCI홀딩스 등은 관세 리스크가 비교적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한화솔루션은 미국 조지아주에서 태양광 통합 생산시설을 운영해 관세가 적용되지 않고, OCI홀딩스는 폴리실리콘의 최저수입가격제(MIP) 적용으로 경쟁사의 저가 공세에 따른 가격 경쟁 부담이 완화될 수 있다는 전망입니다.
 
다만 태양광 수출 대부분이 미국에 집중된 점은 과제로 꼽힙니다. 한국무역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 1~7월 태양광 셀 수출 금액은 4억8814만9000달러(약 6630억원)로, 이중 99%인 4억8381만1000달러(약 6570억원)가 미국에 수출됐습니다. 이는 중국의 저가 공세가 이어진 결과로 해석됩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중국은 전 세계 태양광 패널 생산량의 80%를 차지하고 있으며, 패널에 들어가는 태양광 셀과 웨이퍼 등의 점유율은 이보다 높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내 시장 역시 태양광 모듈 중 중국산 비중이 70%에 육박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국산 태양광 산업 지원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지난 7월 국내생산세액공제 시행령을 예고하며 태양광을 6대 분야 중 하나로 선정했습니다. 국내생산세액공제는 경제 안보나 녹색 전환 분야의 국내 생산 또는 판매에 대해 세제 혜택을 제공하는 게 골자입니다.
 
업계에서는 수익성 개선 기회가 생겼지만 상당수 태양광 업체는 여전히 적자인 만큼 이들을 위한 지원 방안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옵니다. 업계 관계자는 “주로 논의되는 지원 방안은 세액공제지만 이미 적자인 기업들에게는 실효성이 제한적”이라며 “미국처럼 양도·판매할 수 있는 세액공제 권한(크레딧)을 만들어주는 등 다양한 지원책이 검토돼야 한다”고 했습니다.
 
안정훈 기자 ajh760631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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