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경 기자] 중앙그룹 채권 판매 과정에서 투자자들에게 재무 위험을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신한투자증권·
한양증권(001750)·
키움증권(039490) 임직원 등에 대한 검찰 수사가 시작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들은 각각 JTBC 회사채 기업실사 과정에서 재무 위험을 확인하고도 투자설명서에 원리금 상환을 낙관하는 내용을 기재하거나, 전자단기사채의 발행·주관·인수·판매 과정에 관여하면서 투자자들에게 관련 위험을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검찰 수사와 함께 금융감독원 특별사법경찰관에 대한 수사지휘도 요청돼, 향후 특사경 수사 착수 여부도 주목됩니다.
22일 <뉴스토마토>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부는 해당 사건을 배당받고 최근 고소인 측 변호인단으로부터 채권 발행·판매 과정 등 관련 의혹에 대해 구두로 설명을 들었습니다. 이는 JTBC·중앙일보가 발행한 공모 무보증사채와 이들 회사 신용을 기초로 발행된 전자단기사채에 투자한 319명이 325억원대 피해를 주장하며 신한투자증권·한양증권·키움증권 등 금융회사 임직원과 중앙그룹 총수 일가, 계열사 전·현직 임직원 등 20명을 지난 8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등으로 고소한 사건입니다.
고소장에는 중앙그룹 계열사들이 신종자본증권을 활용해 장부상 자본을 늘린 뒤 조달한 자금을 다시 다른 계열사에 대여·출자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순환시켰다는 의혹이 담겼습니다. 이 과정에서 금융회사들이 중앙그룹의 실질적인 재무상태와 채권 상환 위험을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었는지, 관련 정보를 투자자들에게 제대로 알렸는지도 문제로 제기됐습니다.
대표적으로 JTBC가 발행한 신종자본증권은 9건, 총 2260억원 규모입니다. 투자자 측에 따르면 JTBC는 이를 자본으로 계상한 재무제표를 바탕으로 공모 무보증사채 3200억원을 발행했고, 이 가운데 원금 2450억원이 기한이익상실 상태입니다.
계열사에 빌려준 돈의 손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았다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투자자 측 자료를 보면, 2025년 말 기준 주요 계열사 출자금 1조68억원 가운데 6150억원에는 손상이 반영됐지만, 주요 계열 대여금·증권 형태 채권 7405억원에는 대손충당금이 없었습니다. 투자자 측은 출자금에는 손실을 반영하면서 계열사 채권에는 손실을 반영하지 않은 것이 재무상태를 실제보다 건전하게 보이게 한 구조라고 주장합니다.
이 과정에서 금융회사들의 채권 발행·판매 과정도 문제로 제기됐습니다. 투자자 측은 신한투자증권이 JTBC 회사채 대표주관사로 기업실사 과정에서 자본잠식·누적적자 등 재무 위험을 확인하고도 투자설명서에 원리금 상환이 무난할 것이라는 취지의 내용을 기재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한양증권은 JTBC 대출채권을 기초로 한 특수목적법인의 전자단기사채 발행에서 발행주관·업무수탁·자산관리 역할을 맡았고, 키움증권은 전자단기사채를 인수해 개인투자자들에게 판매했습니다. 관련 전자단기사채는 신규 발행으로 기존 채무를 갚는 차환이 반복됐지만, 지난 6월 12일 만기가 도래한 발행분 206억원이 차환되지 못했습니다.
투자자 측은 검찰의 직접 수사가 어려울 경우 금감원 특사경에 대한 수사지휘도 요청했습니다. 검찰 조직 개편과 수사권 조정 시점이 임박한 만큼 수사 지연을 우려한 조치라는 설명입니다. 특사경이 실제 수사에 나설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습니다.
변호인단 측은 통화에서 "중수청 출범과 수사권 조정이 맞물리는 시기인 만큼, 10월을 넘기면 검찰이 직접 수사하기 어려운 구조가 될 수 있다"며 "조직 변동이 있더라도 수사가 미뤄져서는 안 되는 사건인 만큼 특사경을 통한 수사도 함께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남부지검 (사진=연합뉴스)
김현경 기자 khk@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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