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 노동조합이 추석 전에 임금 및 단체협약을 타결하자고 주장하는 반면, 회사는 시점을 특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노사가 사후조정 일정을 잡는 등 교착 상태에 놓였던 교섭의 물꼬가 트이기는 했지만, 타결 시점이 쟁점으로 남은 겁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노동조합에 따르면, 상생노동조합과 회사는 오는 8일 인천지방노동위원회 3심판정에서 인천지노위 중재로 사후조정을 진행합니다. 사후조정은 조정종료가 결정된 후에도 노사 동의 하에 다시 실시하는 조정 절차입니다.
6월29일 오전 인천 연수구 삼성바이오로직스 공장에서 출근한 직원들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사후조정에서는 임단협 타결 시점에 대한 노사의 이견이 부각될 것으로 보입니다. 상생노조가 제공한 '제27차 2026년 임단협 단체교섭 의사록'에 따르면, 노조는 "9월 15일, 16일이 있는 주까지 잠정 합의를 이끌어내야 추석 전에 끝낼 수 있다"고 하는 등 추석 전 타결 의지를 거듭 표명했습니다.
하지만 회사는 타결 날짜를 못박지 않았습니다. 회사 측에서는 "2주 만에 타결할 수도 있고 20주 만에 타결할 수도 있다"라며 "핵심은 내는 행위가 아니라 '내는 안에 서로의 의중이 얼마나 반영돼 있느냐'이다"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렇게 몰아서 하는 시기가 분명히 올 것"이라며 "바싹 해서 끝내자고 하는 시점이 올 텐데, 일정을 체크하고 준비해야 할 것들이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대해서 박재성 상생노동조합 위원장은 "노조는 나름대로 추석이 데드라인이라고 본다"라며 "시일이 오래 지났는데도, 회사가 타임라인 관리를 안한다면 타결할 의지가 없다고 저희는 판단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추석은 상징적인 의미가 있고, 직원들 입장에서도 추석 전후가 돈이 많이 필요한 시기"라며 "회사와 직원 사이 정서가 많이 깨진 상태다. 상징적인 추석이 지나든 말든, 회사가 '갈 길 가겠다'라는 식이면 이걸 치유하겠다는 의지가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타결 시점 이외에 사후조정 주제는 처우 개선과 인사권·경영권 등이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의사록에 따르면, 회사는 사후조정 시작 후 추가안을 낼 수 있는 범위와 방향이 다뤄질 것으로 봅니다. 회사가 제출할 안건에는 지난 7월 발표된 셀트리온 임금 인상 등이 반영됩니다. 또 노조는 단체협약 사항 중 사후조정에 낼 안건을 추리고 있습니다. 유니온숍과 인사권·경영권 등에 관한 사항이 될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노사간 원만한 교섭을 위해 진정성 있게 교섭에 임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동안 노사는 급여 인상률과 영업이익에 근거한 성과급 산정 여부, 인사권·경영권 등을 두고 평행선을 달려왔습니다. 양측 대립은 지난 5월 창사 이래 첫 파업으로 이어졌습니다.
노조는 파업 종료 후에도 준법투쟁을 임단협 타결까지 지속하는 중입니다. 또 파업에 대한 가처분 재판은 항고심으로까지 이어진 상태입니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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