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각장 신설' 전운 감도는 서해구·검단구…"인천시가 나서야"
서해구는 '입지선정위' 재구성 추진…검단구는 논의 참여 '불가'
감정 드러낸 구청장들…"분구 초기 불필요한 감정싸움 피해야"
소각장은 기초단체가 풀기 어려운 문제, 인천시가 중재 나서야
2026-09-01 18:04:15 2026-09-01 18:04:15
[뉴스토마토 최태용 기자] 인천 서구에서 분구한 '형제 자치구' 서해구와 검단구 사이에 전운이 감돌고 있습니다. 서구 시절 추진하던 소각장 문제를 두고 두 자치구가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갈등이 본격화하기 전에 인천시가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청라소각장 모습. (사진=인천시)
 
9월1일 <뉴스토마토> 취재를 종합하면 서해구는 옛 서구 시절 운영했던 '광역소각장 입지선정위원회'를 다시 구성할 계획입니다. 
 
앞서 옛 서구는 지금의 서해구 안에 위치한 기존 청라소각장을 폐쇄하고, 이를 대체할 소각장을 짓기 위해 입지선정위를 가동한 바 있습니다. 당시 입지선정위는 소각장 후보지를 3곳으로 압축해 결정만 남겨두고 있었지만, 정치적 부담 때문에 올해 3월 이후 회의조차 열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당시 압축된 후보지가 공개되진 않았지만, 현재 검단구에 속하는 곳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검단 주민과 정치인들이 크게 반발했습니다.
 
서해구 관계자는 "청라소각장 폐쇄와 신규 소각장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면서도 "검단구, 인천시와 협의해 결정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진행해 온 입지선정위 결과를 이어받아 소각장 신설을 추진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반면 검단구는 현재 서해구와 진행하는 소각장 관련 논의는 없고, 앞으로도 참여할 의사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검단구 관계자는 "신규 소각장 후보지 검토에는 참여할 계획이 없다"고 했습니다.
 
구청장의 입장차도 분명합니다. 구재용 서해구청장은 자신의 공약이기도 했던 청라소각장 폐쇄와 이전을 고수하고 있고, 김진규 검단구청장은 청라소각장의 현대화가 현실적인 대안이라는 입장입니다.
 
구 구청장은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민선 8기 시절 입지선정위에서 결론을 내지 못했으나, 이제는 최종 결정을 내리고 실행할 단계"라며 "검단 외에도 복수의 후보지가 있다. 입지선정위를 재개해 원만히 처리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반면 김 구청장은 "청라소각장 폐쇄와 신규 소각장 설치는 예산이나 사회 갈등적 측면에서 비효율적인 결정이다"며 "현대화 방안을 다시 검토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아울러 "분구 초기 불필요한 감정싸움을 피하고 있다"며 "소각장 문제는 시간을 두고 공식적으로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습니다.
 
청라소각장 문제는 인천시가 시설 현대화를 추진하던 2019년 불거지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인천시는 내구 연한이 가까워진 청라소각장의 현대화를 통해 시설 용량을 늘릴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지역 주민들이 폐쇄를 요구하기 시작했고, 이듬해 총선을 앞둔 정치인들이 이 요구를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구체화됐습니다.
 
이후 인천시와 옛 서구는 소각장 폐쇄와 신규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어 관련 업무를 진행해 왔는데, 서해구·검단구로 분구된 지금은 관망하는 모습입니다.
 
인천시 관계자는 "서해구, 검단구의 합의가 있어야 인천시도 소각장 신설이나 현대화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며 "과거 업무협약 역시 실효성 여부를 다시 판단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인천시가 중재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서해구, 검단구에 맡겨둘 문제가 아니다"며 "인천시가 소각장 건립이나 운영에 대한 인센티브를 제안하는 등 중재에 나서야 풀어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최태용 기자 rooster8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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