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9기 한 달)⑥AI수도부터 혁신도시까지…박수현 정치력 '시험대'
현안 해결 위해 '전방위 소통'…관건은 '13조 국비 확보'
2026-08-14 06:00:00 2026-08-14 08:59:50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박수현 충남지사가 민선 9기 출범 이후 한 달 동안 도정 운영의 틀을 갖춰놨지만, 해결해야 할 현안들이 만만치 않습니다. '대한민국 인공지능(AI) 수도 충남'을 위한 기반 마련부터 '충남혁신수도 완성'까지 충남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어내는 일이 박 지사의 과제로 꼽힙니다. 무엇보다 지역 내 사업을 완수하기 위해선 13조원에 달하는 내년도 예산을 확보하는 일이 급선무인데요. 이에 박 지사는 최근 예산 확보를 위한 광폭 행보에 나선 상황입니다. 중앙정부와 국회를 설득할 정치력과 소통 능력 등이 박 지사의 강점으로 꼽히는 만큼 취임 후 첫 성과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습니다.
 
박수현 충남지사가 지난달 29일 충남도청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AI 수도' 이어 '혁신도시' 완성…"충남 신 성장동력 기대"
 
13일 충남도에 따르면, 박 지사가 가장 신경 쓰고 있는 과제는 'AI 수도 충남'을 위한 기반 구축입니다. 충남도는 이날도 AI 수도 충남을 실현하기 위해 농업분야 AI 역량 강화부터 재난안전 매뉴얼(지침) 시스템 구축까지 본격적인 추진에 나섰습니다. 특히 재난안전 매뉴얼 시스템의 경우 내년까지 구축해 재난 대응의 신속성과 효율성을 높일 계획입니다.
 
박 지사가 AI 수도 구축에 주력하는 배경은 제조업과 농업, 의료, 교육, 행정 등 사회 전 분야를 변화시키는 핵심이 AI 기술이기 때문입니다. 스마트팩토리와 AI 반도체, 데이터센터, 디지털 농업, 스마트 행정 등을 전략적으로 육성한다면 충남은 대한민국 AI 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판단입니다.
 
충남혁신도시를 완성하는 일도 박 지사에게 남은 숙제입니다. 앞서 충남도는 혁신도시로 지정된 홍성군 홍북읍과 예산군 삽교읍 일원 내포신도시를 환황해권 중심 도시이자 지역 균형 발전 거점으로 키운다는 청사진을 내놓은 바 있습니다. 하지만 충남도는 2020년 10월 혁신도시로 지정된 이후 6년 동안 이 지역으로 이전한 공공기관 본사가 단 한 곳도 없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정부의 수도권 공공기관 2차 지방 이전 로드맵이 오는 9월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전망되면서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유치전도 본격화되고 있는 상황인데요. 이에 따라 정부를 설득해 수도권 공공기관의 이전을 이끌어내고 충남의 산업 특성과 연계된 기관을 유치하는 것이 박 지사에게는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로 꼽힙니다. 충남도는 현재 한국환경공단·한국환경산업기술원·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등 15개 기관을 중점 유치 대상으로 정하고 기후·에너지·환경 분야 중심의 공공기관 유치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석탄화력발전소 폐지에 따른 대응책 마련도 과제로 꼽힙니다. 충남에선 오는 2038년까지 총 21기의 석탄화력발전기가 폐쇄될 예정인데요. 이로 인해 지역경제와 고용은 물론 지방세 수입까지 동시에 감소해 지역에 엄청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에 석탄화력 폐지지역에 대한 지원 특별법 마련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현재 특별법은 박 지사의 전방위 소통 끝에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를 통과해 본회의 처리를 앞두고 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대전충남 통합'도 임기 내 과제…남북부 불균형 해소 '주력'
 
대전·충남 행정통합 문제도 박 지사가 임기 안에 마무리해야 할 과제입니다. 박 지사가 대전시와 실무협의를 주문한 만큼 특별법과 각종 특례, 교육자치 등 쟁점을 놓고 대전과 충남이 어느 수준까지 접점을 만들어낼지가 향후 통합 논의의 속도를 결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대전과 충남 주민들의 공감대와 충분한 사회적 합의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점에서 박 지사의 소통 능력이 주목됩니다.
 
마지막으로 충남의 남북부 지역 불균형 해소 역시 반드시 해결해야 숙제입니다. 천안·아산을 중심으로 한 북부권은 반도체와 자동차, 디스플레이 산업을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반면 남부권은 인구 감소와 산업 기반 약화로 소멸위기에 놓여있습니다. 특히 공주와 부여, 청양 등 서남부지역은 지역 특성에 맞는 발전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에 대해 박 지사도 충남도 내 불균형에 대해 공감을 표시한 바 있습니다. 박 지사는 지난달 18일 충남 타운홀미팅에서 "공주·부여·청양의 시각으로 논산·계룡·금산·보령·서천·홍성·예산·태안 등을 쳐다보며 소외감을 많이 느꼈다"며 "충남 서남부의 소외된 서러움을 몸으로 가지고 있는 도지사가 아니고서는 충남의 균형 성장을 결단하기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습니다.
 
현재 충남도 내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내년도 정부 예산으로 13조원을 확보하는 게 관건입니다. 청와대 국민소통수석과 국회의원 등을 지낸 박 지사는 중앙정치 무대에서 쌓은 경험과 인적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정치력을 보여야 하는데요. 부처 장차관을 만나 예산안에 현안사업 반영을 요청하고 친청인 국회와 민주당을 찾아 읍소를 해야 하는 등 역할이 역대 도지사들보다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앞서 충남도는 매년 사상 최대 국비확보 기록을 이어왔습니다.
 
박 지사의 가장 큰 강점은 여야를 넘나드는 소통 능력입니다. 충남도 내 관계자는 "의회와의 좋은 관계 유지를 최선을 다한다"며 "박 지사가 도의회 의원들과 수시로 소통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도내 공직자 분위기도 좋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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