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임시주총 9월 확정…경영권 분쟁 ‘촉각’
이사 4명·감사위원 1명 선임 예정
감사위원 선임 최대 ‘승부처’ 될 듯
2026-07-22 13:42:39 2026-07-22 14:25:30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고려아연이 오는 9월 이사 4명과 감사위원이 되는 이사 1명 등 총 5명의 이사를 새로 선임하기로 하면서, 최윤범 회장 측과 영풍·MBK파트너스 측의 경영권 경쟁이 다시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양측이 각각 3명의 후보를 추천한 가운데, 감사위원 1석이 이번 임시주총의 최대 승부처가 될 전망입니다.
 
지난 3월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진행된 제 52기 고려아연 정기 주주총회. (사진=뉴시스)
 
고려아연은 지난 21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임시주주총회 소집 및 안건 확정’을 의결했다고 밝혔습니다. 임시주총은 오는 9월9일 서울 용산구 몬드리안호텔에서 개최됩니다. 주요 안건은 △집중투표에 의한 이사 4인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이사 선임의 건입니다.
 
이번 임시주총은 지난해 9월 분리선출 감사위원을 2명 이상으로 확대하는 내용의 개정 상법이 시행된 데 따른 후속 절차입니다. 현재 고려아연 감사위원은 1명입니다.
 
여기에 지난해 3월 법원 결정으로 직무가 정지된 이사 4명이 지난 5월 사임 의사를 밝히면서 이사회에 4석의 공석이 발생했습니다. 고려아연은 이번 임시주총에서 집중투표를 통해 이사 4명과, 감사위원이 되는 이사 1명을 분리선출할 예정입니다.
 
고려아연 측은 후보로 △백인규 단국대 데이터지식서비스공학과 교수 △이형규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 △서은숙 상명대 경제금융학부 교수 등 3명을 내세웠습니다. 영풍·MBK 측은 △박유경 타라기후재단 감사위원장 △심혜섭 변호사 △이준봉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 3명을 후보로 올렸습니다. 감사위원 후보로는 고려아연은 백 교수를, 영풍·MBK 측은 박 위원장을 추천했습니다.
 
고려아연은 정관상 최대 19명의 이사를 둘 수 있으며, 현재 이사회는 14명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이 가운데 최 회장 측 인사는 9명, 영풍·MBK 측 인사는 5명으로 분류됩니다.
 
업계에서는 이번 임시주총에서 집중투표로 선임하는 이사 4석을 양측이 2석씩 나눠 가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집중투표제는 주주에게 보유 주식 1주당 선임할 이사 수만큼의 의결권을 부여하는 제도로, 이를 특정 후보에게 몰아줄 수 있습니다. 양측이 의결권을 2명의 후보에게 집중할 가능성이 큰 만큼 어느 한쪽이 3석을 차지하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입니다.
 
이에 따라 최대 승부처는 감사위원이 될 전망입니다. 업계에서는 고려아연 측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감사위원 선임에는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을 합산해 발행주식 총수의 3%까지만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하는 이른바 ‘3% 룰’이 적용되기 때문에, 최대주주인 영풍·MBK 측의 지분이 상당 부분 희석될 수 있습니다. 현재 고려아연 측은 약 40%, 영풍·MBK 측이 약 42%의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기관투자자와 소액주주의 표심에 따라 영풍·MBK 측 후보가 선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금속업계 관계자는 “집중투표로 인해 이사 4석에 대해서는 양측이 2석씩 나눠 가질 가능성이 높다”며 “감사위원 선임은 고려아연 측이 상대적으로 유리할 수 있지만, 기관투자자와 소액주주의 표심을 예단하기 어려운 만큼 양측의 여론전도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봤습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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