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효성그룹이 창립 이후 처음으로 인문계열 전공자만을 대상으로 한 신입 채용을 실시합니다. 글로벌 사업 확대를 위해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인재를 확보하겠다는 판단에 따른 것입니다. 최근 인공지능(AI) 열풍에 따른 이공계 채용이 두드러지고 있는 가운데, 제조업 기반 대기업에서의 인문계 채용은 이례적인 시도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효성그룹 채용홈페이지에 올라온 인문대학생 신입사원 채용 공고. (사진=효성)
15일 재계에 따르면 효성그룹은 오는 22일까지 인문대학 및 문과대학 학사·석사 학위 취득자 또는 8월 졸업 예정자를 대상으로 채용 지원 서류를 접수하고 있습니다. 채용 규모는 현재 미정으로 효성측은 지원 상황을 보며 유연하게 인력을 선발할 계획입니다.
효성그룹이 인문계 전공자를 대상으로 채용 공고를 낸 것은 1966년 창립 이래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재계 전체를 살펴봐도 인문계열 전공자만을 위한 공채를 주요 그룹에서 실시한 사례는 찾기 어렵습니다. 특히 최근 AI 열풍에 따른 이공계 선호 열풍이 뚜렷한 가운데 제조업 기반 대기업에서 실시된 인문계만을 위한 공채는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나옵니다.
재계 안팎에서는 평소 인문학과 어학의 중요성을 강조해 온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의 경영 철학이 반영됐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조 회장은 과거 언론 인터뷰에서 “우리 세대엔 기술이 인문학과 결합하지 않으면 성공하기 어렵다는 생각도 있다”며 “변화를 읽어내는 힘, 롤러코스터 타는 타이밍을 읽어내는 힘은 인문학에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효성그룹 관계자는 “효성은 매출의 80% 이상을 해외에서 거두는 글로벌 기업이기에 이번 채용은 인문학적 소양과 어학능력, 글로벌 사업장에서 근무하려는 열정을 갖춘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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