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선 후유증에 당·청 갈등까지…취임 후 첫 '데드크로스'
이 대통령 지지율 과반 '붕괴'
오차범위 내 부정 평가 '역전'
2026-06-22 18:04:20 2026-06-22 18:15:44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취임 후 처음으로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이 50%선 아래로 내려가고, 오차범위 내에서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앞서는 이른바 '데드크로스'가 나타났습니다. 여당의 서울시장 선거 패배의 충격에 따른 6·3 지방선거 후유증에 이어 선거 결과 평가와 민주당 전당대회를 두고 당·청 갈등이 불거지면서 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급격히 하락하는 흐름입니다. 여기에 공소 취소 논란, 인사 실패와 함께 부동산 등 민생 현안에 대한 우려가 지지율에 부정적인 영향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 대통령으로선 더 이상의 지지율 하락을 막는 게 시급한 상황인데요. 당장 국정 운영 동력 관리가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잇단 조사서 '데드크로스'…청와대도 '예의 주시'
 
22일 공표된 <에너지경제·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6월15~19일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포인트·무선 ARS 방식)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46.7%, 부정 평가는 49.7%였습니다. 격차가 오차범위 안에 있지만, 해당 조사에서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보다 높은 '데드크로스'가 이뤄진 것은 이 대통령 취임 후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 대통령의 지지율이 40%대로 내려온 것도 이번 조사에서 처음 있는 일입니다. 이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주 51.5%에서 이번 주 46.7%로, 4.8%포인트 빠졌습니다. 5주 연속으로 지지율이 하락한 것인데요. 최근 코스피 9000선 돌파와 유럽 순방 성과 등 호재가 있었지만 하락세를 막진 못했습니다.
 
앞서 지난 17일 공개된 <스트레이트뉴스·조원씨앤아이> 여론조사 결과(6월13~15일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2%포인트·무선 ARS 방식)에서도 긍정 평가 47.7%, 부정 평가 49.0%로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앞지르는 '데드크로스'를 기록했습니다. 해당 조사에서도 5주째 이 대통령 지지율이 하락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청와대에서도 이 대통령 지지율 하락에 예의 주시하는 분위기입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민생경제 상황에 대한 국민의 체감과 국정 운영 전반에 대한 평가가 종합적으로 반영된 결과로 본다"고 전했습니다.
 
선관위 사태 등 복합 작용…"수습 못하면 추가 하락"
 
이 대통령 지지율 하락 배경엔 먼저 지방선거 후유증이 꼽힙니다. 지방선거 전체 성적과 별개로 서울시장 선거와 함께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핵심 지역에서 여당이 패배한 데 따른 실망감이 이 대통령 지지율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여기에 오는 8·17 전당대회를 앞두고 민주당 내부에서 친명(친이재명)계와 친청(친정청래)계 간 갈등이 더욱 격화되고 있는 점도 이 대통령 지지율이 빠지게 된 원인으로 지적됩니다. 특히 선거 결과를 두고 양측의 평가가 엇갈린 가운데 이 대통령이 "최소한 성공은 아니다"라고 밝혀 당·청 갈등 양상으로 번졌습니다. 친명계는 정청래 대표를 향한 지방선거 책임론을 제기했고, 이에 친청계에서도 선거 와중에 있었던 '김민석 국무총리의 당권 도전설' 보도를 언급하면서 친명계의 유력 당권주자인 김 총리 견제에 나섰습니다.
 
다만 민주당의 지방선거 결과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는 전당대회 이후에 나오는 것으로 결정됐는데요. 당대표 선거 과정에서 선거 결과 평가에 대한 불필요한 갈등이나 충돌은 피하게 됐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9일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대통령의 형사 사건에 대한 민주당의 공소 취소 추진에 이어 최근 집값 상승에 따른 부동산 수요·공급 불균형 문제, 일부 부처 장관의 역할 부족 등 인사 실패도 이 대통령 지지율이 하락하게 된 이유로 꼽힙니다. 이와 함께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선거 관리 부실 사태가 정부의 책임으로 인식되면서 이에 따른 부정적 효과도 지지율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지난 12일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6월9~12일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무선 전화면접)에선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부정 평가 이유로 '부실·부정선거·선관위 문제'(16%), '경제·민생·고환율'(14%), '부동산 정책'(9%), '도덕성 문제·본인 재판 회피'(8%) 순으로 꼽았습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은 <뉴스토마토>와 통화에서 "이 대통령 지지율이 하락하게 된 것은 복합적인 문제"라며 "선관위의 선거 관리 부실 사태가 빨리 해결되지 않아 정부·여당에 대한 불만이 많을 수밖에 없고, 대통령과 여당 대표가 충돌하는 모습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최 원장은 "중도층에서 두 가지 문제에 대한 불만이 가장 크다"며 "이 대통령이 선관위 사태와 여권 내 갈등을 빨리 수습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면 지지율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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