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중소벤처기업부가 처음 도입한 국가 주도 창업 프로젝트 '모두의 창업'에서 신속 심사를 통한 첫 합격자가 나왔습니다. 아직 공식 접수 마감도 되지 않은 시점에 130명이 먼저 선발됐는데 그 중 비수도권 비중이 72%를 넘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11일 중기부는 모두의 창업 신속 심사 1라운드 합격자 130명을 선정하고 명단을 공개했습니다. 공고 마감이 오는 15일인 만큼 정식 심사가 시작되기 전이지만 신청이 특정 기관에 집중되면서 심사 지연과 보육 일정 차질을 막기 위해 신속 심사 제도를 도입했습니다.
합격자를 분야별로 보면 일반·기술 분야 102명과 로컬 분야 28명으로 나뉩니다. 이 가운데 창업 아이디어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하겠다고 밝힌 창업가는 44명으로, 전체의 33.8%를 차지했습니다. 연령별로는 39세 이하 청년층이 83명(63.8%)으로 가장 많았으며 비수도권 보육기관에 신청한 창업가는 94명으로 전체의 72.3%에 달했습니다.
비수도권 비중 72.3%는 여타 창업 지원 사업과 비교해 이례적으로 높은 수준입니다. 지역별로는 영남권과 충청권 비중이 높았습니다. 중기부 관계자는 “다른 창업 사업보다 비수도권 비중이 확실히 높은 편”이라며 “모두의 창업 운영 기관 중 비수도권 지역의 비중을 높인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신속 심사 대상 기관은 총 49곳이지만 이번에 발표에 참여한 곳은 38곳입니다. 이번에 발표하지 않은 신속 심사 기관 11곳에서는 현재 심사가 진행 중이며 공고 마감일인 5월 15일까지 순차적으로 추가 합격자 명단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심사를 진행한 보육기관과 멘토들 사이에서는 '신선하다'는 반응이 나왔습니다. 이제까지 어느 정도 검증된 창업가를 육성하는 것에 익숙했던 다수 기관들이 처음으로 아이디어 단계의 예비창업가를 심사했기 때문입니다. 중기부 관계자는 "예비 창업 아이디어 단계임에도 신선하고 볼 만한 아이디어가 생각보다 많았다는 얘기가 있었다"며 "온라인 신청서에 사진과 영상도 업로드할 수 있도록 한 점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합격자 면면도 다채롭습니다. AI 비서 서비스 '비컴'을 개발 중인 임규민씨는 비전 AI 스타트업 COO와 대학 기업가학회 학회장을 거쳐 창업에 도전한 케이스입니다. 비컴은 비즈니스 리더의 흩어진 업무 대화를 정리해 약속과 할 일을 자동 관리하는 AI 비서입니다. 잠재고객 129명을 심층 인터뷰하는 등 고객 개발에 집중했다고 밝혔습니다.
K-푸드 수출 규제 대응 AI 플랫폼을 제안한 이자영씨는 국가별 식품 규제 변화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자동 서류 생성으로 행정 병목을 해소하겠다는 아이디어를 내놨습니다. K-푸드 수출 급증 속에 국가별 규제 대응이 중소 식품기업의 리스크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는 현실을 겨냥한 아이디어입니다. 이 외에도 비영어권 학생의 한국 유학 자기준비 플랫폼으로 도전한 외국인 첫 합격자도 탄생했습니다.
한편, 11일 오후 4시 기준 모두의 창업 도전 완료자 수는 3만989명으로 3만명을 돌파했습니다. 회원 가입자 수는 10만1118명에 달합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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