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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5월 4일 17:59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홍준표 기자] 삼성카드가 우수한 시장지위와 안정적인 자본완충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가맹점수수료율 인하와 조달비용 부담, 업권 전반의 건전성 저하 가능성이 맞물리면서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뒤따른다.
4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삼성카드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은 'AA+/안정적'으로, 최근 3개년 평균 ROA는 2.2%로 업계 평균(1.3%)을 웃도는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중구에 위치한 삼성카드 본사 (사진=삼성카드)
삼성카드는 업계 내 우수한 시장지위와 낮은 비용률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이익창출력을 유지하고 있다. 삼성카드는 2025년 말 기준 총 이용실적 시장점유율 15.9%를 기록하며 업계 3위권의 시장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신용판매결제 기준 점유율은 15.7%, 카드대출 기준 점유율은 17.5%로 나타났다.
하지만 지난해 수익성 지표는 다소 둔화됐다. 2025년 삼성카드 영업이익은 8526억원으로 전년 8834억원 대비 약 3.5%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도 3.1%에서 2.7%로 하락했다. 충당금적립전영업이익률 역시 5.5%에서 5.1%로 낮아졌다. 가맹점수수료율 인하와 마케팅비용 확대가 결제부문 수익성을 압박한 가운데, 조달비용률 상승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삼성카드 조달비용률은 2022년 2.4%에서 2023년 2.7%, 2024년 2.9%, 2025년 3.0%로 꾸준히 높아졌다.
카드사의 경우 회사채 조달 의존도가 높아 금리 환경 변화에 민감하다. 삼성카드도 2025년 말 총차입금 20조4291억원 가운데 회사채가 14조700억원으로 68.9%를 차지했다.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지연될 경우 조달비용 부담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진단이다.
영업자산은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 영업자산은 29조5961억원으로 전년 27조1205억원 대비 확대됐다. 카드자산은 28조2405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특히 할부자산은 11조4719억원, 카드론은 6조6345억원으로 전년보다 증가했다. 다만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기조와 민간소비 둔화 등을 감안하면 외형 성장 속도는 제한될 전망이다.
삼성카드 주요 재무지표 (사진=한국신용평가)
건전성·자본력은 완충 요인…레버리지 업계 최저권
수익성 하방 압력에도 삼성카드의 신용도를 지탱하는 요인은 자산건전성과 자본적정성이다. 2025년 말 삼성카드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7%, 1개월 이상 실질연체율은 1.0%를 기록했다. 이는 업계 평균 대비 우수한 수준이다.
부실완충력도 높다. 지난해 말 대손충당금은 8218억원으로 실질연체채권 대비 273.3%, 고정이하여신 대비 376.6% 수준이다. 이는 연체 채권이 늘어나더라도 충당금과 자본으로 흡수할 수 있는 여력이 크다는 의미다.
자본적정성 역시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카드의 2025년 말 조정자기자본비율은 30.4%, 레버리지는 3.6배다. 40%를 웃도는 배당성향에도 이익잉여금 누적을 통해 자기자본 규모가 8조8477억원까지 늘었다. 보수적인 영업기조와 신용판매 중심의 자산 포트폴리오를 감안하면 급격한 자본 훼손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유동성도 안정적이다. 2025년 말 즉시 가용 유동성은 약 3조7000억원으로, 90일 이내 만기도래 차입부채의 203.7%에 해당한다. 원화 유동성비율도 491.3%로 높다. 1년 이내 만기도래 차입부채 비중은 25.3%로 업계 평균보다 낮은 수준이다.
한신평은 삼성카드의 단기 신용도 방향성은 수익성 방어 여부에 달려 있다고 평가했다. 시장지위와 자본완충력은 AA+ 등급을 지탱하고 있지만, 수수료 수익성 저하와 높은 조달비용, 카드대출 확대에 따른 건전성 부담이 동시에 나타날 경우 이익창출력 둔화가 불가피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채영서 한신평 선임연구원은 "삼성카드는 카드업권 내에서도 자본력과 건전성 지표가 우수한 편이라 단기간 등급 하방 압력은 크지 않다"라면서도 "고금리 환경이 길어지고 카드론 등 고위험 자산 비중이 늘어날 경우 조달비용과 대손비용을 얼마나 통제하느냐가 향후 신용도 관리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홍준표 기자 junpy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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