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범여권과 범야권의 단일화 여부입니다. 여야의 유력 대권주자인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출마하는 경기 평택을과 부산 북갑의 경우, 후보 단일화 여부가 승부의 최대 변수로 꼽힙니다. 특히 두 사람의 생환 여부는 여야의 차기 당권의 향배를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차기 당대표가 오는 2028년 총선의 공천권을 쥐고 있는 만큼, 결국 재보선 결과에 따른 여야의 권력 구도 변화가 포스트 총선 정국의 흐름을 좌우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범여, 평택을 단일화 따라 합당·당권 향배 결정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소 5자 구도로 치러지는 평택을 재선거에선 조국 대표의 승패에 따라 범여권의 합당 여부와 차기 당권의 방향이 정해질 전망입니다. 조 대표가 만약 평택을에서 당선된다면, 민주당과의 합당을 추진하면서 더 많은 지분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여기에 민주당의 차기 당대표를 선출하는 8월 전당대회 전에 양당이 합당한다면, 조 대표는 정 대표의 유력한 당권 경쟁자가 될 수 있습니다. 친문(친문재인)계의 지지를 업고 있는 정 대표 입장에선 친문계의 유력 대권주자인 조 대표의 정치적 부상이 딜레마로 작용할 수도 있습니다.
이에 따라 민주당 지도부에서 평택을에서 쉽게 후보 단일화의 길을 열어주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실제 평택을에서도 후보 간 단일화 논의가 지지부진한 상황입니다.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에 출연해 "진보당은 지난달 3일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에 공식적으로 선거 연대를 제안했으나 아무런 답이 오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민주당도 평택을 후보 단일화 가능성에 선을 긋고 있습니다. 조승래 사무총장은 <SBS> 라디오에 출연해 "김용남의 이름으로, 또 민주당의 이름으로 승리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진보당과의 울산시장·평택을 단일화 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지역 간 거래를 통한 단일화는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민주당은 조국혁신당과의 전체적인 지방선거 연대 논의에 대해서도 큰 진전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평택을에 도전장을 내민 여야 후보들은 "당장은 아니다", "지금은 아니다"라며 단일화에 여지를 남겼습니다. 김용남 전 의원은 <YTN>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면서도 "단일화는 열려 있다"면서도 "처음부터 단일화를 논의할 상황은 전혀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조국 대표 역시 평택에서 기자들과 만나 "인위적 단일화는 국민들이 원하지 않는다"며 "지금은 단일화에 신경 쓸 때가 아니다"라고 했습니다.
평택을 보궐선거에선 여야의 단일화 여부에 따라 승패가 엇갈릴 수 있습니다. 이날 공표된 <프레시안·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여론조사 결과(4월25~26일 조사·신뢰수준은 95%에 ±3.7%포인트·무선 ARS 방식)에 따르면, 평택을에 출마한 후보들의 지지율은 조국 대표 23.4%, 김용남 전 의원 21.4%, 유의동 전 의원 21.2%, 황교안 자유와혁신 대표 12.0%, 김재연 대표 9.4% 순으로, 1~3위 후보들의 지지율이 비슷했습니다. 여야 후보들의 지지율을 보면, 단일화에 따른 이합집산에 따라 선거의 승패가 결정될 수 있습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왼쪽)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사진=뉴시스)
야당도 북갑 단일화 여부에 보수통합·당권 향배 달려
제1야당인 국민의힘도 부산 북갑 보궐선거에서의 후보 단일화와 한동훈 전 대표의 생환 여부에 따라 지방선거 이후 보수 진영의 통합, 당권의 향배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 전 대표가 북갑에서 국민의힘 후보와의 단일화로 승리를 거둔다면 국민의힘 복당 추진, 당권 도전의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입니다. 북갑에서 당선된다면, 한 전 대표는 단숨에 정치적 무게감을 키워 당 복귀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복당 이후엔 당권 재확보에 나서고, 이를 기반으로 차기 대권에 도전할 것이란 전망입니다.
현재 북갑 선거의 판세를 좌우할 변수는 보수 진영의 단일화입니다. '진보 후보 1명·보수 후보 2명'의 3자 구도로 한 전 대표가 승리할 가능성도 있지만, 보수 진영 후보들의 단일화 없이 한 전 대표가 이기기 쉽지 않다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실제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이 같은 흐름은 확인됩니다. 전날 발표된 <뉴스토마토·미디어토마토> 여론조사 결과(4월24~25일 조사·신뢰수준은 95%에 ±3.5%포인트·무선 ARS 방식)에서 북갑에 출마가 예상되는 후보들의 지지율은 하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 35.5%, 한동훈 전 대표 28.5%,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 26.0%로 집계됐습니다. 한 전 대표와 박 전 장관의 지지율 격차는 크지 않았지만, 합산 시 54.5%로 하 수석의 지지율을 앞섰습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다만 이 지역에 출마한 국민의힘 소속의 박민식 전 장관과 한 전 대표 모두 단일화에 선을 긋고 있습니다. 박 전 장관은 이날 <BBS> 라디오에서 "단일화 가능성은 1도 없다"고 했고, 같은 라디오에 출연한 한 전 대표도 "부산에 온 지 열흘 정도밖에 안 됐는데 정치공학적인 이유를 댈 정도의 시기는 아니다"라고 했습니다. 한 전 대표는 박 전 장관을 향해 "북갑 시민들에게 상처를 주고 떠난 분"이라고 직격하기도 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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