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태용 기자] 6·3 지방선거의 수도권 기초자치단체장 선거 대진표 구성이 마무리되고 있습니다. 탈환에 나선 민주당이 신예들을 포진시킨 반면, 국민의힘은 현역 단체장들을 공천했습니다.
다만 수성에 나선 국민의힘 분위기는 여전히 좋지 않습니다. 행정의 연속성을 위해 현역들을 내세웠다고는 하지만 실상은 구인난이 원인입니다. 수도권에서의 낮은 지지율, 당내 공천 시스템에 대한 불신 등이 작용해 '현직 우대' 분위기가 생길 수밖에 없었다는 분위기입니다. 실제로 경기도 시흥시장은 지금까지 지원자가 없어 무공천 이야기까지 나오는 상황입니다.
인천, 신설 자치구 3곳…초대 구청장 주목
지난 23일 국회에서 민주당 박찬대(왼쪽부터) 인천시장 후보, 추미애 경기도지사 후보,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가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16개 광역단체장 후보자 연석회의'에서 결의를 다지고 있다. (사진=뉴시스)
인천은 11개 기초단체 대진표가 완성됐습니다. 민주당 인천시당은 27일 이병래 남동구청장 후보, 김진규 검단구청장 후보를 끝으로 기초단체장 공천을 마쳤습니다. 국민의힘 인천시당은 이보다 앞선 지난 17일 이단비 부평구청장 후보를 끝으로 공천을 마무리했습니다.
민주당은 2명뿐이었던 현역 단체장 중 1명을 컷오프시켰지만, 국민의힘은 현역 단체장 9명을 그대로 공천했습니다. 국민의힘 단체장들이 살아남을 수 있었던 건 구인난 영향이 컸습니다. 인천에서 보수세가 강한 제물포구·옹진군 정도만 경선을 치렀을 뿐 다른 곳은 대부분 현역을 단수공천했습니다. 현역이 없는 부평구와 검단구는 각각 이단비·박세훈 후보 1명만 후보로 지원했습니다.
민주당은 '중고 신인'들이 주요 지역에 출마했습니다.
영종구는 청와대 행정관을 지낸 손화정 민주당 후보, 김정헌 중구청장(국민의힘),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영종청라사업본부장 출신 안광호 조국혁신당 후보가 3파전을 벌입니다. 5·6대 서울 동작구의원을 지낸 손 후보는 12년 만에 인천에서 정치인으로 새롭게 출발합니다. 영종도는 인천에서 가장 젊은 도시 중 한 곳으로 민주당 지지세가 강합니다.
제물포구청장 선거에 출마한 남궁형 후보는 인천 전체 민주당 기초단체 후보 가운데 유일한 청년 후보입니다. 4년 전 동구청장 선거에서 김찬진 동구청장(국민의힘)에게 976표(3.45%포인트) 차이로 밀려 낙선했고, 재대결이 성사됐습니다. 제물포구는 중구 내륙과 동구가 통합하는 제물포구는 역사적·지리적 공통점이 많아 출범 이후 시너지가 기대되는 곳입니다.
연수구도 주요 지역 중 한 곳입니다. 4선 구의원을 지낸 정지열 민주당 후보와 3선에 도전하는 이재호 구청장(국민의힘)이 맞붙습니다. 다만 함께 치러지는 연수갑 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이 송영길 전 대표를 공천한 만큼 국민의힘도 체급에 맞는 상대를 내보낸다면 양쪽 세력이 결집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경기도, 국힘 여전히 구인난…'반도체 라인' 특례시 중요
경기도는 전체 31개 기초단체 가운데 25곳의 대진표가 확정됐습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각 28곳씩 공천을 마무리하고 남은 곳들도 오는 28일 경선이 마무리됩니다. 민주당은 의정부·안산·오산을, 국민의힘은 수원·화성·시흥이 남았습니다. 다만 국민의힘에선 시흥시장 선거 출마자가 없어 이달 말인 30일까지 후보자를 추가로 공모할 계획입니다.
국민의힘은 현직 단체장 22명을 모두 공천했습니다. 반면 민주당은 평택시장 후보에 최원용 전 평택시 부시장, 용인시장 후보에 현근택 변호사 등 신예들을 공천했습니다.
눈여겨볼 지역은 경기도의 반도체 라인이자 인구 100만명이 넘는 특례시인 수원·용인·화성입니다.
수원은 국내 최대 기초단체로 과거 보수 강세 지역이었지만, 지금은 5회 지방선거부터 8회 선거까지 민주당 후보가 4회 연속 당선됐습니다. 민주당은 이재준 현직 시장을 공천했고, 국민의힘에선 안교재·이요림 예비후보가 경선을 앞두고 있습니다. 개혁신당에선 정희윤 수원갑 당협위원장이 출마했습니다.
용인시장 선거는 국민의힘의 현직 이상일 시장과 민주당의 신예 현근택 후보가 맞붙습니다. 이 시장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지속적인 발전을, 현 후보는 정부와의 협력을 내세우며 표심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화성시장 선거는 민주당의 현직 정명근 시장이 재선 도전에 나섰고, 국민의힘은 김용·박태경·석호현 예비후보가 경선을 치르고 있습니다. 오는 28일 발표합니다.
민주당 싹쓸이 재현하나, 강남 3구·한강벨트는?
지난해 4월22일 오세훈 서울시장과 유정복 인천시장이 서울시청에서 만나고 있다. (사진=뉴시스)
25개 자치구가 있는 서울은 18곳에서 대진표가 정해졌는데, 다음 달 초까지는 경선을 치러야 그림이 완성될 것으로 보입니다. 민주당은 중구·노원·구로·동작을 제외한 21곳, 국민의힘은 영등포·송파·강동을 제외한 22곳의 경선을 마쳤습니다.
민주당은 2018년 지방선거에서 서초구를 제외한 24곳의 단체장 자리를 싹쓸이한 경험이 있습니다. 반면 국민의힘은 강남 3구는 물론 한강벨트로 불리는 7곳 마포·용산·영등포·광진·동작·성동·강동구 모두 수성하겠다는 계획입니다.
강남구는 민주당에서 김형곤 강남구의원을, 국민의힘에서 김현기 전 서울시의회 의장을 공천했습니다. 서초구는 황인식 전 사랑의열매 사무총장과 전성수 서초구청장이, 송파구에선 민주당 경선이 진행 중이고 국민의힘은 서강석 송파구청장이 공천을 받았습니다.
최태용 기자 rooster8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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