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진하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6·3 지방선거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로 확정되면서 정원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맞대결이 성사됐습니다. 오 시장은 10여년의 시정 경험을 바탕으로 5선 도전에 나섰습니다. 이에 맞선 정 후보는 성동구에서 3선 성과를 내세우며 '오세훈 심판론'을 꺼내 들었습니다. 현재까지 각종 여론조사에 따르면 정 후보가 우위를 차지하고 있어 오 시장의 서울 수성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오른쪽)이 6·3 지방선거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로 확정되면서 정원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왼쪽)와 맞대결이 성사됐다. (사진=뉴시스)
"내란 종식" 대 "정권 견제론"
19일 정 후보와 오 시장의 경쟁이 본격화됐습니다. 정 후보는 이날 4·19 혁명 66주년을 맞아 '내란 종식'을 꺼내 들었습니다. 오 시장이 국민의힘 소속이란 점을 강조하면서 전직 대통령 윤석열씨와 연결점을 부각해 '내란 정당' 심판론을 내세운 것으로 보입니다.
정 후보는 "4·19 정신은 머물지 않고 부마항쟁과 5·18 민주화운동, 6월 항쟁을 거쳐 12·3 계엄의 밤에도 시민들은 다시 민주주의를 지켜냈다"며 "이제 내란을 완전히 종식하고, 민주주의를 다시 바로 세워야 한다. 4·19 정신은 그 출발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반면 오 시장은 전날 서울시장 후보 확정 기자회견에서 "지금까지는 베일에 가려졌던 미래관, 서울에 대한 생각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며 정 후보를 겨냥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통령이 힘을 초기에 많이 실어줘서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선출됐지만 (정 후보가) 서울시장이 된다면 4년 내내 그 은혜를 갚는 시장이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오 시장은 정권 견제론을 꺼내 들며 정 후보 견제에 나선 것인데요. 그러면서 "글로벌 톱 5 도시를 만든다, 톱 3 도시를 만든다는 말은 레토릭에 불과하다"며 "앞으로 그런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의지도 실천 방안도 정 후보의 철학에서는 발견하기 어렵다"고 덧붙였습니다.
각종 여론조사서 '정원오 우위'
남은 지방선거 기간 두 후보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진흙탕 싸움이 벌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그러나 각종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의 지지율 추이는 정 후보가 적게는 15%포인트에서 많게는 25%포인트 이상의 격차로 나타나면서 대세는 정 후보란 분석이 나옵니다.
지난 17일 공표된 <여론조사꽃> 조사(지난 13~15일 조사·서울 유권자 2006명·응답률 10.9%·표본오차 ±2.2%포인트·신뢰수준 95%·전화면접조사)결과에 따르면 정 후보가 55.2%, 오 시장이 29.2%로 집계됐습니다. 두 사람 격차는 26%포인트로 최근 조사에서 가장 큰 격차를 보였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처럼 현재 선거 판세는 오 시장에게 불리한 상황입니다. 선거를 이끌어야 하는 당의 장동혁 지도부는 '절윤(윤석열 절연)'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고, 오 시장이 거듭 강조한 인적 쇄신의 요구마저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에 오 시장은 지도부와 별개로 독자적 선거대책위원회를 띄우는 등 당과 거리 두기에 나섰습니다. 그럼에도 선거에서 불리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최창렬 용인대 교양학부 교수이자 정치평론가는 <뉴스토마토>와 통화에서 "아직까지 시간이 많이 남았기 때문에 혁신 선대위원회 등을 꾸려서 당과 차별화 전략을 보인다면 지금보다 낫겠지만, 현재 지방선거 구도가 '내란 종식'으로 굳어져 있기 때문에 오 시장에게 불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이진하 기자 jh3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