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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4월 14일 15:35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iM라이프가 생명보험 업계서 해약환급금 환급률이 가장 높은 연금보험 상품을 선보였다. 5년 단기납에 10년까지 유지하면 보험료의 133%를 돌려주는 상품이다. 저축성보험이라 보험계약마진(CSM) 성장 효율성은 낮지만, 수입보험료를 빠르게 끌어모아 유동성을 제고하는 데 효과적이다. iM라이프는 보장성보험과 변액보험 중심이라는 기존 투트랙 전략에서 벗어나 연금보험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계획이다.
(사진=iM금융)
해약환급금 환급률 133%, '업계 최고치'
14일 회사 공시에 따르면 iM라이프는 이달 'Plus PRO연금보험(무배당, 보증비용부과형)'을 개정해 출시했다. 상품에 적용하는 공시이율에 상관없이 연금자산(계약자적립액)의 특정한 수준을 보증해 주는 것이 특징이다.
고객이 보험료를 5년 동안 납입하면 7년이 지난 시점에서 해약환급금 100%를 최저로 보증하는 구조다. 이후 10년 되는 시점에선 환급률이 133%로 올라간다. 각각 기본보험료의 100%, 133%를 챙겨주는 셈이다.
환급률 133%는 현재 생명보험사 연금보험 상품 가운데 가장 높다. 이전까지는 KB라이프가 판매하는 ‘KB 트리플 레벨업 연금보험’의 130%(5년납에 10년 경과 시점)가 최고치였다.
연금보험은 일반계정 내 저축성보험으로 분류되는 상품이다. 보장성보험과 달리 고객이 납입한 보험료보다 보험사가 지급하는 환급금이 더 많은 것이 허용된다. 가입자 입장에서 노후준비와 목돈 마련을 목적으로 하는 만큼 해약환급금 환급률이 가장 중요한 영업 포인트다.
이 같은 연금보험 상품은 지난 2023년~2024년 유행했던 단기납 종신보험(보장성보험)과 유사한 구조를 갖추고 있다.
일반적으로 종신보험은 만기가 20년 수준으로 매우 길지만 단기납은 5년납과 7년납이 주종으로 팔리기도 했다. 매월 내야 하는 보험료를 크게 늘린 대신 기간을 줄였다. 특히 납입 완료 보너스를 따로 설정해 환급률을 130% 수준으로 키웠다가 금융당국 제재를 받으면서 120%까지 내려갔다. 단기납 종신보험은 보장성보험인 만큼 목돈 마련 목적의 상품이 아니기 때문이다.
환급률이 높은 연금보험은 단기납 종신보험을 일정 부분 대체하는 성격이 있다.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보험료 수익을 대규모로 끌어모을 수 있어서다.
설계사 채널인 법인보험대리점(GA) 업계에 의하면 영업 현장에서도 고환급률 연금보험은 단기납 종신보험과 같이 묶여서 소개된다. 단기납 종신보험보다 더 높은 환급률을 주는 상품이 있다는 식이다.
"보험계약마진 효율성 낮지만…현금 창출하고 수입보험료 키워"
보험사 재무적 측면에서 단기납 종신보험은 CSM 확보에 효과적이지만 연금보험은 저축성보험이라 실효성이 낮다. CSM이란 보험영업으로 얻는 보험손익에서 가장 기초가 되는 부분이다. CSM 규모를 키워야 그 상각이익으로 높은 손익을 가져갈 수 있다.
iM라이프는 지난해 실적에서 보험계약마진이 총 7070억원이었으며 여기서 556억원을 상각이익으로 인식했다. 보험손익은 427억원이다. 상품별 CSM 구성은 ▲사망보험(무배당) 4111억원 ▲건강보험(무배당) 319억원 ▲연금·저축(무배당) 739억원 ▲변액연금·저축 2384억원 등으로 나온다. 연금·저축 비중은 9.7% 정도다.
단기납 연금보험은 CSM 확보보다는 유동성 마련에 더 효과적이다. 기본적인 보험료가 높은 만큼 수입보험료 확대로 현금을 창출하고 외형(매출)도 키울 수 있어서다.
iM라이프의 경우 보험영업 포트폴리오 확장 효과도 노려볼 수 있다. 그동안 보험영업에서 일반계정은 보장성보험, 특별계정은 변액보험에 특별히 집중해 왔다. 지난해 일반계정 수입보험료 6869억원에서 연금보험은 3.6%(247억원)뿐이었다.
iM라이프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최근 연금보험 라인업을 보강하면서 기존 투트랙 전략에 더해 전체적인 상품 포트폴리오를 한층 다각화하는 방향"이라며 "단기적인 CSM 확보 목적을 넘어 중장기적인 상품 포트폴리오 강화 차원의 전략이고, 고객 생애 주기에 맞춘 종합적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의의를 두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iM라이프는 KDB생명 등과 함께 최근 연금보험 시장에서 특히 주목받는 곳으로 꼽힌다. 이미 대형 보험사 다수가 시장을 점유하고 있지만 중소형 보험사에서 차별적인 전략을 내세웠다는 점이 시선을 끌었다.
생명보험 업계 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대형 보험사가 일반적인 연금보험 상품을 주로 판매하고 있다고 한다면, KB라이프나 iM라이프 같은 곳은 최저 보증형 상품으로 틈새시장을 노려보는 양상"이라며 "KDB생명은 보증형보다는 연금 지급이 강한 형태로, 개별 전략이 다양화된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연금보험은 상대적으로 팔기가 쉬운 편으로, 먼저 관계를 맺은 고객을 향후 건강보험 등 CSM이 높은 상품으로 추가 가입하게 만들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중소형사에서 핵심 타깃층으로 보기도 한다"라면서 "당장의 CSM 기여도는 낮을지라도 대규모 자금을 단기에 흡수할 수 있어 자산을 확보한 후 투자 이익을 만들기에도 좋은 수단"이라고 말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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