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실리콘 가격 급락·산단 태양광 의무화…업계 ‘예의주시’
중국산 폴리실리콘, 한 달 새 23%↓
정부, 산단 지붕 중심 태양광 확대
설치비 부담 완화·태양광 확대 기대
실익 제한…중국산 저가 공세 부담
2026-04-10 15:42:59 2026-04-10 16:05:09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중국산 폴리실리콘 가격 급락과 더불어 정부의 산업단지 지붕 태양광 의무화를 추진하면서 국내 태양광업계가 상황을 예의주시 중입니다. 원재료 가격 하락이 모듈 가격 인하와 설치 수요 확대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데다, 산업단지 지붕 태양광 의무화가 신규 수요 창출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서입니다. 다만 미국 시장의 대중 규제와 국내 시장의 높은 중국산 의존도를 고려할 때 수출과 국내 시장의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옵니다.
 
전남 영광의 한 건물 옥상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사진-뉴시스)
 
중국 시장조사업체 순서스(SunSirs)에 따르면 중국 폴리실리콘 현물 가격은 지난달 31일 기준 톤당 4만1000위안, 원화로 약 772만원 수준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달 1일 톤당 5만3333위안과 비교하면 한 달 새 23.1% 하락한 수치입니다. 
 
약세 흐름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미 에너지·원자재 가격 정보기관인 OPIS는 중국 단결정용 폴리실리콘 가격이 ㎏당 29위안, N형 잉곳용 제품을 ㎏당 33.975위안으로 지속 하락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를 톤당으로 환산하면 각각 2만9000위안, 3만위안대 수준입니다.
 
태양광 발전용 웨이퍼와 반도체 웨이퍼의 기초 소재로 쓰이는 폴리실리콘은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국 의존도가 절대적인 품목으로 꼽힙니다. 중국광복산업협회(CPIA)가 낸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전 세계 폴리실리콘 생산량은 195만7000톤이었고, 이 가운데 중국 생산량은 182만톤으로 93.2%를 차지했습니다.
 
정부의 태양광 확대 정책도 국내 시장에는 긍정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지난 6일 국무회의 브리핑에서 일정 규모 이상의 신축 공장과 산업단지 지붕을 중심으로 태양광 설치를 의무화하는 입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재생에너지 발전용량 100기가와트(GW) 달성 시점을 당초 목표인 2030년보다 앞당기기 위한 전략의 일환입니다.
 
업계에서는 중국산 폴리실리콘 가격 급락과 정부의 태양광 확대 정책이 맞물리며 국내 태양광 수요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중국산 폴리실리콘 가격 하락이 태양광 모듈 가격 인하로 이어질 경우 업계의 초기 투자 부담이 낮아질 수 있습니다. 또 정부가 일정 규모 이상 신축 공장과 산업단지 지붕을 중심으로 태양광 설치 의무화를 추진하면서 신규 설치 물량도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한 태양광업계 관계자는 “원재료 가격이 내려가면 태양광 설비 제작 비용도 그만큼 낮아져 부담이 줄어든다”며 “또 정부가 산업단지와 신축 공장을 중심으로 설치 확대에 나서는 만큼 전반적인 시장 수요에는 긍정적인 자극이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미국 텍사스 샌안토니오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 (사진=뉴시스)
 
다만 일각에서는 중국산 폴리실리콘 가격 하락과 정부의 태양광 확대 정책이 국내 업계에 미치는 실질적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현재 미국은 중국산 태양광 제품에 대한 고율 관세와 규제가 유지되고 있어 가격 경쟁력 개선이 곧바로 수출 확대로 이어지기는 어렵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국내 태양광 시장에서 중국산 패널이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정부의 태양광 확대 정책이 시행되더라도 국내 업체들의 수익 개선으로 직결되기보다는 저가 중국산 제품 유입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또 다른 태양광업계 관계자는 “중국산 폴리실리콘 가격 하락과 정부의 태양광 확대 정책이 맞물리더라도 실제 수혜가 국내 제조업계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며 “국내 시장에서 이미 중국산 비중이 워낙 높아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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