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단독)한일시멘트, 잠원래미안 PF 257억 상환…이제 경주가 시험대
토양오염 등 공정 변수…준공 지연에 책임준공 약정 발동
PF 채무 재무제표 반영 우발 리스크 실제 부담으로
2월 전액 상환 일단락…비핵심 PF 익스포저 관리 과제
2026-04-10 11:33:07 2026-04-10 11:3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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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김소윤 기자] 잠원래미안플라자(래미안 신반포팰리스) 상가 재건축 사업에서 시공사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채무를 떠안는 일이 실제 발생했다. 준공이 지연되면서 책임준공 약정이 발동됐고, 시공을 맡은 한일시멘트(300720)의 100% 자회사인 한일이앤씨가 관련 채무를 부담하면서 해당 내용이 연결 기준으로 반영된 것이다. 이로 인해 우발부채에 머물던 리스크가 실제 재무 부담으로 이어졌지만, 해당 채무는 이후 상환이 이뤄지며 일단락된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일부 비핵심 PF 익스포저는 남아 있어, 한일시멘트의 리스크 관리 기조에 관심이 쏠린다.
 
래미안 신반포팰리스아파트 단지 내 상가 재건축 조감도.(사진=코람코자산신탁)
 
잠원래미안 PF 257억 전액 상환…현실화 리스크 '일단락'
 
10일 IB(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한일시멘트는 자회사 한일이앤씨가 잠원래미안플라자 상가 재건축 사업과 관련해 부담했던 PF 대출 약 257억원을 지난 2월12일 전액 상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최근 사업보고서 기준 전체 PF 대출잔액 약 666억원 가운데서도 상당 부분을 차지했던 규모로, 관련 리스크도 함께 정리된 것으로 분석된다. 
 
한일이앤씨는 한일시멘트가 100% 지분을 보유한 완전 자회사로, 사실상 건설·시공 부문을 담당하는 계열사다. 2001년 분할 설립 이후 그룹 내에서 토건·건축사업을 수행해왔으며, 지난해 유상증자(77만8600주)를 통해 한일시멘트의 지분이 유지·확대되며 지배력이 더욱 공고해졌다.
 
잠원래미안플라자 상가 재건축 사업은 신탁방식으로 추진된 정비사업으로, 한일시멘트 계열인 한일이앤씨가 시공을 맡아 진행됐다. 당초 2025년 4월 준공을 목표로 했지만, 공사 과정에서 지반 및 구조 관련 문제가 발생하며 일정이 지연됐다. 이후 행정 절차를 거쳐 공사가 재개됐으나, 책임준공 기한을 맞추지 못하면서 PF 대주단과의 약정이 변수가 되기 시작한 것이다.
 
한일시멘트의 지난해 3분기 보고서까지만 해도 해당 PF는 책임준공 약정에 따른 잠재 리스크(우발부채)로만 언급됐다. 약정상 시공사가 책임준공 의무를 이행하지 못할 경우 차주의 대출 채무를 인수하도록 돼 있었지만, 실제 재무제표에 반영된 사안은 아니었다.
 
그러나 연말 사업보고서에서는 상황이 달라졌다. 잠원래미안플라자 재건축 사업은 공사가 완료돼 준공에 이르렀지만, 당초 약정된 책임준공 기한을 넘기면서 약정이 실제로 작동했다. 이에 따라 한일시멘트는 공시를 통해 해당 사업 PF 관련 보증의무 이행 과정에서 지난해 하반기 단기차입금과 단기미수금이 각각 약 257억원 규모로 인식됐다고 밝혔다. 즉 우발부채로 남아 있던 리스크가 실제 차입금으로 전이된 셈이다.
 
실제 한일시멘트의 차입 부담도 확대된 모습이다. 지난해 말 연결 기준 총차입금은 7543억원으로 전년(6821억원) 대비 약 700억원 증가했으며 이 중 단기차입금은 2088억원으로 전년(929억원)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해 재무 레버리지가 확대됐다. 사측은 공시를 통해 "잠원래미안플라자 재건축사업의 책임준공 의무 미이행에 따라 병존적 채무인수를 부담하게 됐으며, 이와 관련한 원채무자의 미상환 PF 대출 원리금 191억여원을 단기차입금으로 인식했다"고 밝혔다.
 
책임준공 기한은 당초 일정을 넘기면서 대주단과 협의를 거쳐 2026년 3월까지 연장된 것으로 파악된다. 이 과정에서 시공사의 채무 부담도 일정 기간 유예되는 조건이 설정됐지만, 공정 지연이 이어지면서 약정에 따른 채무 부담은 현실화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해당 채무는 상환을 통해 정리되며 단기적인 재무 부담은 해소된 상태다.
 
사측은 해당 금액이 올해 초 상환을 통해 정리됐다고 밝히면서, 일련의 재무 반영은 일정 지연에 따른 일시적 영향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한일시멘트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한일이앤씨는 책임준공 약정 의무를 부담하고 있었고, 토양오염물질 처리와 철거 과정에서의 말뚝 발견, 추가 터파기 공정, 설비·전기공사 및 편의시설 확충 등 불가피한 사유로 공사기간이 연장됐다"라며 "이에 따라 약정에 따른 채무를 부담하게 됐지만, 관련 사안은 신속히 정리했다"고 설명했다.
 
 
경주 PF로 이어진 리스크 관리 시험대
 
이번 잠원래미안플라자 PF 관련 채무가 전액 상환되면서 단기적인 재무 부담은 해소됐지만, 리스크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 평가도 나온다. 최근 한일시멘트 사업보고서에 나온 PF 우발부채 현황을 보면, 최근에는 경주 폐기물 유화사업(에코테크놀로지) 등 비핵심 PF에 대한 보증 잔액까지 더해지면서, 회사의 PF 관련 리스크 관리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해당 사업 대출잔액은 약 409억원 규모로 자금보충 약정을 통해 100% 신용보강을 제공하고 있는 구조다. 책임준공 의무가 적용된 잠원 사업과 달리, 경주 사업은 자금 부족 시 시공사가 유동성을 지원하는 형태로 리스크 성격이 다르다는 설명이다. 특히 분양 또는 운영 수익이 계획에 미치지 못할 경우 추가 자금 투입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어 중장기적으로는 PF 익스포저 관리가 지속적인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다만 사업 만기가 2031년까지 남아 있는 만큼, 향후 사업 진행 상황에 따라 자금보충 약정이 안정적인 사업 운영을 지원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자금보충 약정은 사업 전 기간에 걸쳐 필요한 유동성을 보완하는 구조인 만큼, 사업 리스크를 완충하는 장치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일시멘트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해당 사업의 진행 상황 역시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라며 "향후 신규 PF 약정에 대해서는 본업과의 연관성과 재무적 부담, 사업별 위험도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보수적으로 검토·운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소윤 기자 syoon13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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