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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4월 6일 16:23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최윤석 기자] 보령엘엔지터미널이 대규모 회사채 발행에 성공해 만기가 도래한 기존 채권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 위기를 넘길 수 있게 됐다. 지난해 대주주인 SK E&S가
SK이노베이션(096770)에 합병되면서 보령엘엔지터미널 기발행 채권의 풋옵션이 행사됐기 때문이다. 최근 발행이 어려워진 시장 상황에 우려 섞인 시선도 있지만, 안정적인 수익성이 시장의 호응을 받아 증액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보령엘엔지터미널은 1800억원 규모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사채 수요예측에서 총 1조50억원의 주문을 받는 데 성공했다.
(사진=전자공시시스템)
회차별로는 제6-1회 2년물 1000억원 모집에 5100억원, 제6-2회 3년물 800억원 모집에 1조4950억원의 주문이 각각 접수됐다. 이에 따라 증액이 결정돼 회차별 발행규모는 2년물 1400억원, 3년물은 1100억원으로 결정됐다.
보령엘엔지터미널은 개별 민간채권 평가회사 평균금리(민평 금리) 기준 ±30bp(bp=0.01%포인트)의 금리를 제시했다. 2년물과 3년물 각각 +5bp, +1bp에서 목표액을 채웠다.
보령엘엔지터미널 전경 (사진=GS)
보령엘엔지터미널은 2013년 SK E&S와 GS에너지가 각각 50%씩 출자해 설립한 합작 법인이었다. 하지만 SK E&S가 SK이노베이션에 흡수합병되면서 지분이 매각됐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12월 IMM인베스트먼트·KB발해인프라 컨소시엄에 지분 49.9%를 매각했다.
채권시장에는 투자자 보호를 위해 지배구조 변경 제한 조항을 둔다. 대주주 변경이나 계열 분리 등 기업의 지배구조에 중대한 변화가 생길 경우, 기발행 채권에 대한 조기상환 청구(풋옵션) 기회를 보장하는 내용이다.
보령엘엔지터미널의 경우에서도 풋옵션이 발동돼 이전 제 3회차, 제4-1회차, 제 4-2회차, 제 5회차 회사채에 대해 조기상환청구권이 발동됐다. 하지만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보령LNG터미널의 현금성 자산은 744억원에 불과해 대규모 채권 발행이 불가피했다.
당초 보령엘엔지터미널의 자금 조달에 대해선 우려하는 시선이 있었다. 최근 채권 시장 상황에 필요한 만큼의 자금 조달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진단 때문이다. 하지만 증액까지 성공하면서 보령엘엔지터미널은 한시름 놓을 수 있게 됐다.
시장 호응은 보령엘엔지터미널의 안정적인 수익 덕분으로 풀이된다. SK이노베이션이 지분 매각을 단행했지만, 보령엘엔지터미널은 SK이노베이션과 GS그룹 계열사와 20년 이상 장기 이용 계약을 맺었다. 실제로 지난해 보령엘엔지터미널의 영업이익은 900억원으로 직전 년도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다.
이승민 한국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보령엘엔지터미널은 대주주 변경에도 장기간 터미널 이용 계약을 체결해 안정적인 사업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다"라며 "유사시 운영자금과 원리금 상환자금 조달은 가능할 것으로 평가된다"라고 말했다.
최윤석 기자 cys5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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