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 여파에 중소기업 피해 379건…운송·계약 차질 확산
운송차질·물류비 상승 집중…피해·애로 251건으로 확대
UAE·사우디 등 걸프 지역 피해 비중 70% 넘어
정부, 만기연장 등 긴급 금융지원 착수
2026-03-25 17:58:36 2026-03-25 17:58:36
[뉴스토마토 이지우 기자] 중동 전쟁 여파로 국내 중소기업의 피해와 경영 애로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2월28일부터 3월25일 정오까지 접수된 피해·애로 및 우려 사례는 총 379건으로 집계됐으며, 전주 대비 117건 증가했습니다.
 
이 가운데 실제 피해와 애로는 251건으로 전주 대비 80건 늘었고, 향후 피해가 예상되는 우려 사례도 75건으로 집계됐습니다. 해당 없음 응답은 53건으로 나타났습니다.
 
피해 유형을 보면 운송 차질이 154건으로 전체의 61.4%를 차지하며 가장 큰 비중을 기록했습니다. 이어 물류비 상승 86건, 대금 미지급 69건, 계약 취소·보류 88건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출장 차질도 55건으로 나타나 수출 영업 활동 전반에 차질이 확산되는 모습입니다.
 
향후 우려 유형에서도 운송 차질 우려가 58건으로 77.3%를 차지하며 압도적으로 많았고, 연락 두절과 기타 사례가 뒤를 이었습니다. 이는 물류 불안이 단기 문제가 아닌 지속 리스크로 인식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지역별로는 중동 지역 관련 피해가 대부분을 차지했습니다. 전체 326건 중 중동 국가 관련 접수는 297건으로 91.1%에 달했습니다. 특히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 등 걸프 지역 비중은 18일 69.8%에서 25일 71.8%로 확대되며 피해가 집중되는 양상입니다. 이란 64건, 이스라엘 49건, 기타 중동 국가 234건으로 집계됐습니다.
 
현장에서는 원자재 수급부터 수출 계약까지 전방위적인 충격이 확인됩니다. 식품 포장재 제조업체는 원자재 수급 차질로 4월부터 공급 중단 통보를 받아 생산 중단 가능성에 직면했고, 일부 기업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로 수출 물량이 3주 이상 지연되며 추가 운송비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또 해운 운임과 원재료비 상승으로 수출 단가가 올라가면서 연간 주문이 전면 취소돼 휴업에 들어간 사례도 발생했습니다. 중동 출장 계획이 취소되고 수출 물량이 해상에 묶이는 등 영업 차질 사례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정부는 대응에 나섰습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0일부터 고환율과 중동 전쟁으로 경영 애로를 겪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고환율·중동전쟁 대응 특별 만기연장'을 시행했습니다. 지원 대상은 올해 내 원금 상환이 도래하는 기업 중 원부자재 및 상품 수입 비중이 매출액의 20% 이상이거나 중동 국가에 수출하는 기업입니다. 정부는 금융 부담 완화를 통해 단기 유동성 위기를 완충하겠다는 방침입니다.
 
다만 업계에서는 물류 차질과 원가 상승이 장기화될 경우 단순 금융지원만으로는 대응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운송망 정상화와 수출 대체시장 확보 등 구조적 대응이 병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중소벤처기업부 청사 전경. (사진=중소벤처기업부)
 
이지우 기자 jw@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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