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와중에 '4분기 역성장'…12년째 국민소득 '3만달러'
작년 4분기 -0.2% 성장…연간 성장률은 1.0%
작년 1인당 GNI, 0.3% 증가 그쳐…환율 상승 탓
2026-03-10 17:00:27 2026-03-10 17:11:36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윤금주 수습기자] 지난해 4분기 우리나라 경제가 전 분기보다 0.2% 역성장하면서 연간 성장률은 1.0%에 그쳤습니다. 연간 성장률의 경우 지난 1월에 발표한 속보치와 동일한데,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은 속보치에 포함되지 않은 12월 경제 통계가 반영되면서 속보치보다 0.1%포인트 올랐습니다. 건설투자 등이 발목을 잡으면서 저성장을 이어간 가운데, 지난해 1인당 국민총소득(GNI)도 전년보다 0.3% 증가하는 데 그치면서 12년째 3만달러대에 갇혔습니다. 특히 국제사회 기준인 달러 환산 1인당 GNI는 원·달러 환율 상승 영향으로 사실상 제자리걸음하면서 일본·대만에 모두 추월당했습니다.
 
'건설투자'가 깎아내린 성장률…속보치보다는 0.1%p↑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2025년 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 분기보다 0.2% 감소했습니다. 지난 1월 발표된 속보치(-0.3%)보다 0.1%포인트 상향 조정된 수치입니다. 지난해 12월 일부 실적 자료가 추가로 반영되면서 정부소비와 건설투자, 수출 등이 상향 수정된 결과입니다. 
 
김화용 한국은행 경제통계2국 국민소득부장은 "속보 추계 때 반영하지 못했던 산업 활동 동향과 국제수지, 재정 집행 실적 등 일부 12월 자료가 추가 반영됐다"며 "정부소비와 건설투자 등을 중심으로 성장률이 소폭 상향 조정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제 활동별로 보면 제조업은 운송장비와 기계 및 장비 등이 줄어 전기 대비 1.5% 감소했습니다. 건설업도 건물건설, 토목건설이 모두 줄며 4.5% 감소했습니다. 다만 서비스업은 금융 및 보험업 등이 늘며 0.6% 증가했습니다. 지출 항목별로 보면 민간소비는 의료 등 서비스 소비가 늘며 전기 대비 0.3% 증가했습니다. 정부소비도 인플루엔자 환자 수가 크게 늘며 건강보험 급여비 지출을 중심으로 1.3% 늘었습니다. 건설투자는 건물 및 토목건설 감소 영향으로 3.5% 줄었으나, 감소 폭은 지난 1월 속보치(-3.9%)보다 다소 축소됐습니다. 설비투자도 1.7% 감소했습니다.  
 
지난해 연간 기준 실질 GDP는 전년 대비 1.0% 성장해 지난 1월 속보치와 동일했습니다. 한은은 올해 1분기 성장률이 플러스 전환할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중동 사태 장기화 여부에 크게 좌우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김 부장은 "1분기 성장률은 민간소비와 반도체 수출의 양호한 흐름에 힘입어 플러스 성장이 예상된다"고 전망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지난달 말부터 중동 상황이 크게 악화하면서 유가가 급등하고 금융시장 변동성도 확대돼 성장과 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장기화 여부에 크게 좌우될 것"이라고 짚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고환율에 발목 잡힌 국민소득…일본·대만에 '역전'
 
지난해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총소득 GNI는 전년보다 0.3% 증가한 3만6855달러로 집계됐습니다. GNI는 GDP에 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을 더하고 해외로 지급한 소득을 뺀 개념으로, 한 나라 국민의 실제 소득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한국의 1인당 GNI는 지난 2014년 3만935달러로 처음 3만달러를 넘어선 뒤 꾸준히 증가해 2021년엔 3만7898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감소하면서 2022년 3만5229달러로 낮아졌고, 2023년(3만6195달러)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3만6000달러대에 머무르면서 12년째 4만달러 벽을 넘지 못했습니다. 
 
국민소득 증가세 둔화 배경에는 '원화 약세'가 꼽힙니다. 지난해 원·달러 환율은 평균 1422원으로, 1년 전보다 4.3% 상승했습니다. 원화 소득이 늘더라도 달러로 환산하면 그보다 낮은 수준으로 평가된 이유가 큽니다. 실제 원화 기준 1인당 국민소득은 5241만6000원으로, 전년 대비 4.6% 늘었습니다. 달러화 환산치보다 증가 폭이 4.3%포인트 더 높습니다.
 
지난해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은 증가 속도가 더디면서 일본과 대만에 역전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본의 지난해 1인당 GNI는 약 3만8000달러, 대만은 4만585달러로 모두 한국을 앞섰습니다. 유엔이 집계한 2024년 인구 5000만명 이상 국가의 1인당 GNI 순위에서 한국은 6위를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대만과 일본에 뒤지며 8위권 밖으로 밀릴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한은은 환율 영향을 제외하고 1인당 GNI 성장률이 4.3% 성장해야 내년쯤 1인당 GNI가 4만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김 부장은 "앞으로 환율 영향이 '0'이라고 가정하고 올해와 내년 1인당 GNI 성장률이 4.3%씩이라면 2027년 4만달러를 넘게 된다"면서도 "다만 환율 등 대외 변수에 따라 시점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우리나라 연간 성장률이 1.0%에 그친 가운데, 부산항 신선대부두, 감만부두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윤금주 수습기자 nodrin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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