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6년 03월 5일 15:55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소윤 기자] 인천 청라국제도시 한복판에서 ‘스타필드 청라’ 골조가 빠르게 올라가고 있다. 세계 최초 돔구장 결합형 복합쇼핑몰로 추진되는 이 프로젝트는 정용진
신세계(004170)그룹 회장의 핵심 사업이자 신세계건설이 맡은 단일 최대 공사다. 지난해 공정률이 20% 안팎에 머물던 초기 단계에서는 공사 수익성이 본격적으로 드러나지 않았지만, 최근 공정률이 절반 수준까지 올라서면서 매출과 마진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구간에 진입했다. 다만, 신세계건설이 최근 공사 원가율 상승으로 수익성 부진을 겪어온 만큼, 이 '1조원 현장'이 실제 수익성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시장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스타필드 청라 신축공사 현장 (사진=네이버 로드뷰)
공정률 절반 넘어…본격 드러날 공사 수익성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스타필드 청라 신축공사 공정률은 현재 약 48% 수준인 것으로 파악된다. 신세계건설은 지난 2024년 7월 공사를 시작했으며 준공 예정 시점은 2027년 12월이다.
공정률 48%는 건설 프로젝트 기준으로 전체 공사가 중반부에 진입했음을 의미한다. 통상 이 단계에 이르면 주요 구조물 골조가 상당 부분 올라가고 공사 진행 상황이 외형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한다. 스타필드 청라 역시 돔구장과 쇼핑몰이 결합된 대형 복합시설로, 공정이 절반 가까이 진행되면서 현장 규모와 형태가 점차 구체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현재 스타필드 청라 현장에서는 스타디움과 쇼핑몰 공사가 막 본격화되는 단계로 파악된다. 하도급 공정률은 약 6~15% 수준으로 아직 초기 단계다. 스타디움 구간에서는 한창실업(금속·잡철물)과 신일다운건설(도장·코킹)이 공사를 맡고 있으며, 쇼핑몰 구간에서는 태건엔에스피(금속·잡철물), 상신플러스(도장·코킹)가 시공에 참여하고 있다.
통상 건설 프로젝트는 공정률이 중반을 넘어서야 매출 인식 규모가 확대되면서 실제 공사 수익성이 본격적으로 드러난다. 스타필드 청라 역시 지난해 3분기 기준 공정률이 약 20% 수준에 머물 당시에는 공사 마진이 본격적으로 반영되지 않은 초기 단계였다. 그러나 최근 공정률이 절반 수준까지 올라서면서 향후 매출 인식이 확대되는 과정에서 실제 수익성이 어떻게 나타날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다만 회사 전반의 공사 수익성이 최근까지 부진했던 점은 변수로 꼽힌다. 신세계건설은 최근 공사 원가율이 100%에 근접하거나 이를 넘어서면서 공사 자체에서 손실이 발생하게 됐다. 이러한 가운데 청라 프로젝트가 실제 마진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여부가 향후 실적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해 3분기 기준 신세계건설의 진행 중 도급공사 수익은 약 8184억원, 공사원가는 약 824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공사 전체 수익은 약 58억원 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상태를 이어갔다. 공사대금 청구액은 약 8434억원 수준이며, 향후 공사에서 발생할 수 있는 손실에 대비해 약 143억원 규모의 예상공사손실이 반영됐다. 전분기 역시 상황은 비슷했다. 도급공사 기준 공사수익은 약 6384억원, 공사원가는 약 6757억원으로 공사는 약 372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스타필드 청라 공사와 관련한 최근(지난해 3분기 말) 재무를 보면 매출은 약 1509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매출채권은 약 255억원, 미청구공사는 약 21억원 수준이다. 반면 발주처에 이미 청구한 금액이 매출 인식보다 앞선 초과청구공사는 약 786억원으로 나타났다. 건설업은 공사 진행률에 따라 매출을 먼저 인식하고, 대금 청구는 공정 단계나 계약 조건에 따라 뒤따른다. 스타필드 청라 현장의 경우 이런 구조 때문에 매출 규모에 비해 공사대금을 미리 청구한 금액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난 모습이다.
단일 최대 공사 청라 프로젝트…신세계건설 실적 반전 기대
스타필드 청라는 신세계그룹이 추진하는 대형 복합개발 프로젝트로, 정용진 회장이 직접 챙기는 핵심 사업 중 하나로 꼽힌다. 이 사업은 돔구장과 초대형 복합쇼핑몰, 호텔·문화시설 등을 한 건물에 결합한 형태로 추진되는 세계 최초 '멀티 엔터테인먼트 복합시설'이다. 약 2만석 규모의 멀티스타디움에서는 야구 경기뿐 아니라 K-팝 공연과 각종 문화행사가 열리고, 쇼핑몰에는 350여개 브랜드와 다양한 레저·문화 콘텐츠가 들어설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는 단순한 유통시설을 넘어 스포츠·문화·관광을 결합한 체류형 복합도시 모델을 지향한다. 연간 방문객만 약 2500만명 규모가 예상되며 지역 경제에 상당한 생산·고용 유발 효과도 기대되는 대형 개발 사업이다.
총 사업비 약 1조원 규모로 추진되는 이 프로젝트는 신세계건설이 수주한 단일 공사 가운데 최대 규모다. 공사금액만 9238억원으로 지난해 회사 매출에 육박하는 수준이며, 실제 매출 구조에서도 영향력이 크게 나타난다. 최근 거래처별 매출을 보면 스타필드 청라가 약 1509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18.3%를 차지하며 단일 거래처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기록했다.
신세계건설은 최근 몇 년간 실적 부진과 재무 부담이 동시에 확대된 상태다. 지난 2023년 연결 기준 매출은 1조 5026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손실이 1878억원에 달하며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같은 해 부채비율도 900%를 웃돌며 재무 부담이 크게 확대됐다. 이후 그룹 차원의 자본 확충과 자산 매각 등을 통해 부채비율은 2024년 약 200% 수준으로 낮아졌지만, 여전히 수익성 회복과 안정적인 매출 기반 확보가 주요 과제로 지목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난 2024년에 수주한 스타필드 청라 프로젝트는 신세계건설의 매출 파이프라인 확대와 재무 안정성을 좌우할 핵심 사업으로 평가됐다.
신세계건설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스타필드 청라는 현재 진행 중인 공사 가운데 매출 기여도가 가장 큰 현장 중 하나이지만, 개별 프로젝트 하나만으로 회사 전체 재무 영향을 단정하기는 어렵다"라며 "공사가 본격적인 실행 단계에 들어서면서 향후 매출 인식 규모는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장별 VE(Value Engineering) 적용과 스마트건설 기반 시공 최적화 등을 통해 공사비를 절감하는 등 전사적인 원가관리 노력을 통해 실적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소윤 기자 syoon133@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