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크레딧시그널)이마트, '외형' 접고 '체력' 키운다
지마켓 JV 전환·이마트24 효율화로 적자 탈피
건설 리스크 관리 속 계열 분리 '순항'
2026-01-08 16:50:23 2026-01-08 16:50:23
이 기사는 2026년 01월 8일 16:50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권영지 기자] 이마트(139480)가 그간의 공격적인 외형 확장 기조를 뒤로하고, 수익성과 재무건전성을 중심축으로 한 전면적인 경영 체질 개선에 나섰다. 고질적인 적자 고리였던 이커머스 사업을 합작법인(JV) 체제로 전환해 연결 실적의 하방 압력을 차단하는 한편 , 11조 1000억원에 달하는 막강한 자산 가치를 레버리지 삼아 재무적 완충 지대를 구축하는 모양새다. 특히 이번 행보는 신세계(004170)그룹과의 지분 정리를 통한 계열 분리가 가시화된 시점과 맞물려 있어, 정용진 회장 체제의 이마트가 ‘양적 성장’의 굴레를 벗고 ‘질적 생존’을 위한 독자적인 경쟁력을 증명해야 하는 중대한 기로에 서있는 만큼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이마트)
 
8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의 최근 행보는 외형 성장보다는 내실 경영에 방점이 찍혀 있다. 가장 큰 변화는 이커머스 사업의 구조 개편이다. 이마트는 지난해 11월 자회사 지마켓의 지분 100%를 알리익스프레스와 세운 합작법인(JV)인 '그랜드오푸스홀딩스'에 현물출자했다. 지마켓은 2024년 674억원, 지난해 3분기 누적 663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연결 실적에 부담을 줬지만, 이번 JV 설립으로 이마트 연결 실체에서 제외되면서 영업수익성 제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본업인 유통 사업에서도 효율화 작업이 한창이다. 할인점 부문은 경기 침체와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처 제외 등의 영향으로 매출이 다소 정체된 상태지만, 트레이더스의 꾸준한 성장과 점포 리뉴얼을 통해 집객력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이마트24는 저효율 점포를 정리하는 점포 효율화 전략을 통해 2023년 말 6611개였던 점포 수를 2025년 9월 말 5748개까지 줄이며 수익 구조를 개선하고 있다. 반면 SSM인 이마트에브리데이는 프랜차이즈 중심의 출점 전략으로 선회하며 가맹점을 확대해 규모의 경제를 꾀하고 있다.
 
이마트의 연결 실적 저하의 주요 원인이었던 신세계건설(034300)의 부진도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들어오고 있다. 원자재 가격 급등과 분양 실적 부진으로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던 건설 부문은 민간 공사 비중을 축소하고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며 적자 폭을 줄여나가고 있다. 2023년 1935억원에 달했던 적자 규모는 2024년 733억원으로 줄었으며,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510억원까지 하락하며 수익성 회복 가능성을 보여줬다. 
 
(표=한국기업평가)
 
식음료와 호텔 등 비유통 부문은 전반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유지하며 유통 부문의 부진을 방어하고 있다. SCK컴퍼니(스타벅스)는 점포 확장과 가격 인상, 멤버십 제도 도입 등을 통해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신세계푸드 또한 저효율 사업장 철수 등 운영 효율화 노력을 통해 우수한 이익 창출 능력을 유지하고 있다. 호텔 사업 역시 업황 회복에 따른 객수 증가로 실적이 개선되는 추세다.
 
적극적인 자산 매각과 투자금 회수는 이마트 재무 전략의 핵심이다. 이마트는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스타필드 청라, 하남, 안성 등 관계사 유상감자를 통해 2849억원을 회수했으며, SSG닷컴 물류센터 매각으로 1614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또 신세계푸드 급식사업부 매각 등을 통해 추가적인 현금 유입을 이끌어냈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2021년에서 2022년 사이 대규모 기업 인수로 급증했던 차입금 부담이 점차 완화되고 있다.
 
물론 투자 부담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스타필드 청라, 창원, 광주 등 대형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와 할인점 점포 리뉴얼을 위한 자본적 지출이 중장기적으로 예정돼 있다. 하지만 이마트가 보유한 유형자산 및 투자부동산의 장부가액이 지난해 9월 말 기준 약 11조 1000억원에 달한다는 점은 강력한 재무적 완충 지대가 된다. 주요 상권에 위치한 자산을 담보로 활용하거나 세일앤리스백(Sale & Leaseback)을 통해 필요 시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는 능력이 매우 우수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초부터 본격화된 신세계와 이마트의 계열분리 작업도 주목할 만한 변수다. 정용진 회장이 이명희 총괄회장의 이마트 지분을 모두 양수하고, 정유경 회장이 신세계 지분을 증여받으면서 양 사의 지분 소유 구조는 사실상 분리되었다. '비욘드 신세계'라는 독자 온라인몰 오픈과 통합 멤버십 종료 예고 등은 이러한 독립 경영 기조를 뒷받침한다.
 
이주원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이마트 신용평가보고서를 통해 "계열분리가 완료되면 각 사의 사업 연계도와 경쟁 구도에 변화가 생길 수 있는 만큼, 이에 따른 중장기적 사업 경쟁력 변화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권영지 기자 0zz@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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