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강훈식 카드에…스텝 꼬인 '대구·경북-대전·충남' 통합
홍준표 "지선서 김·강 막으려고"
통합 문제로 궁지에 몰린 '국힘'
2026-03-03 17:39:38 2026-03-03 17:54:51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대구·경북(TK)과 충남·대전의 행정통합 특별법 처리 문제를 두고 국민의힘의 스텝이 꼬인 것은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 때문이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부겸 대구시장'과 '강훈식 충남·대전 통합특별시장'의 당선을 막기 위해 국민의힘이 대구·경북 통합엔 찬성하고, 충남·대전 통합엔 반대하고 있다는 겁니다. 현재 국민의힘이 원하는 대로 대구·경북 통합만 관철시키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인데요. 민주당은 대구·경북 통합 법안 처리를 지렛대 삼아, 내친김에 논의가 지지부진한 충남·대전 통합까지 이뤄내겠다는 심산입니다. 국민의힘이 더욱 궁지에 몰리는 분위기입니다.
 
대구시장과 충남·대전 통합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김부겸 전 국무총리(왼쪽)와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 (사진=뉴시스)
 
국힘, '김부겸 대구시장' 우려…최근 TK 민심도 '요동'
 
정치권 안팎에선 대구·경북과 충남·대전의 통합 문제를 두고 국민의힘이 명확한 방향으로 가지 못하고 우왕좌왕하게 된 데엔 6·3 지방선거와 관련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실제 정치권 안팎에서도 행정통합 이후 지방선거 결과에 따른 이해득실 문제가 대구·경북과 충남·대전 통합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주장이 공개적으로 나오기도 했습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3일 페이스북에서 "2년 전 내가 TK 통합을 추진할 땐 손 놓고 있던 TK 국회의원들이 이제 와서 서두르고 있는 건 지방선거 때문으로 보여진다"며 "이대로 가면 대구는 민주당의 김부겸 전 총리가 될 가능성이 있으니 통합해서 그것을 막자는 얕은 생각으로 통합을 뒤늦게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통합에 적극적이던 대전, 충남도 강훈식 실장이 통합특별시장으로 나온다고 하니 같은 이유로 뒤늦게 통합을 반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꼬집었습니다.
 
홍 전 시장의 말을 종합하면, 국민의힘은 자당의 텃밭인 대구에서 김부겸 전 총리에게 패배하는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대구·경북 통합으로 보수 지지세를 더욱 결집시키겠다는 전략인 것으로 관측됩니다. 여기에 김 전 총리에게 대구란 정치적 거점을 주지 않겠다는 의도도 있어 보입니다.
 
실제 최근 대구·경북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하락하면서 민주당과의 지지율 격차가 점차 줄어들고 있습니다. 대구·경북으로 묶여 있지 않고 대구로 제한했을 경우, 양당의 지지율 격차는 더욱 좁혀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에너지경제·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2월26~27일 조사·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3.1%포인트·무선 ARS 방식)에 따르면, 대구·경북에서 국민의힘 42.2% 대 민주당 34.0%였습니다. 국민의힘의 지지율은 지난주와 비교해 5.2%포인트 빠지면서 양당의 지지율 격차가 줄었습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의 <전국지표조사(NBS)> 여론조사 결과(2월23~25일 조사·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3.1%포인트·무선 전화면접조사)에선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대구·경북 지지율은 각각 28.0%로 동률을 기록했습니다. 국민의힘 지지율이 3주 전 대비 9%포인트 크게 하락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첫 충남·대전 통합시장 타이틀…'강훈식 충청대망론' 부상
 
마찬가지로 충남·대전의 통합 역시 강훈식 실장이 초대 통합시장으로 당선될 경우, 강 실장이 충청권의 맹주로 떠오를 수 있다는 점을 우려, 국민의힘이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강 실장이 충남·대전 통합시장이 된다면 김종필 전 국무총리와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등의 명맥을 잇는 '충청 대망론'의 핵심 인사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여론도 강 실장에게 우호적입니다. <뉴스토마토·미디어토마토> 여론조사 결과(1월31일~2월1일 조사·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2.4%포인트·안심번호 활용한 무선 ARS 방식)에 따르면, 충남·대전 통합 단체장 선거 가상 양자 대결에서 강훈식 40.7% 대 김태흠 24.0%, 강훈식 41.7% 대 이장우 21.7%로, 강 실장이 김태흠 충남지사와 이장우 대전시장을 상대로 확실한 우위를 보였습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대구·경북 행정통합 특별법에 대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심사가 2월 임시국회 회기 마지막 날인 이날에도 재개되지 않으면서 법안 처리가 3월 임시국회로 넘어가게 됐습니다. 사실상 이번 회기 내 처리는 무산된 셈인데요. 민주당은 대구·경북 통합을 위해 충남·대전 통합법 처리에 협조하라며 국민의힘을 압박했지만,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요구에 쉽게 응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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