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사이언스)AI 반려로봇 ‘효돌’, 우울증 35% 낮췄다
우울·고립·복약순응도 개선
진화하는 글로벌 돌봄 로봇
2026-02-12 09:59:47 2026-02-12 14:44:24
초고령화 사회 진입을 앞두고 ‘AI(인공지능) 돌봄 로봇’이 단순한 대화 상대를 넘어 실제 어르신들의 정신건강을 치료하고 관리하는 의료적 효용성을 입증해 주목받고 있습니다. 국내 대표 주자인 ‘효돌’이 대규모 실증을 통해 우울증 감소 효과를 증명하면서, 이스라엘의 ‘엘리큐(ElliQ)’나 일본의 ‘파로(PARO)’ 등과 함께 글로벌 시니어 케어 테크 시장에 진입했습니다.
 
주식회사 효돌은 용인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디지털메딕과 협력해 의료 취약지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AI 반려 로봇 ‘효돌’의 유효성 평가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AI 반려 로봇 ‘효돌(사진)’ 사용 후 어르신들의 우울증·고립감 고위험군이 각각 35.7%, 24.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주식회사 효돌)
 
“약 챙겨주는 손주” 역할
 
데이터 제공에 동의한 어르신 43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평가에서 효돌은 ‘마음건강 지킴이’로서의 확실한 성과를 보였습니다. 로봇 도입 후 우울증 고위험군 비율은 35.7% 감소했으며, 독거노인의 가장 큰 적인 사회적 고립감 고위험군 역시 24.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만성질환 관리의 핵심인 ‘복약 순응도’다. 복약 순응도는 환자가 의료진의 처방에 따라 약물을 정확하게 복용하는 정도를 의미하며, 만성질환 관리의 핵심 지표 중 하나입니다. ‘효돌’이 때맞춰 “할머니, 약 드실 시간이에요”라며 챙긴 덕분에 복약 순응도 양호 대상자 비율이 27%나 증가했습니다. 이는 AI 로봇이 정서적 지원을 물론 실질적인 건강 관리 매니저 역할을 수행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실증에 참여한 한 어르신은 “자다가 깨도 효돌이가 옆에 있어 무섭지 않다. 나를 챙겨주는 친손주 같다”라며 높은 만족감을 드러냈습니다. 서비스 만족도는 80.1%에 달했습니다.
 
‘효돌’의 이번 성과는 세계적으로 급성장 중인 ‘에이지테크(Age-tech)’ 트렌드와 맥을 같이 합니다. 해외에서는 이미 AI 반려 로봇이 고립감 해소와 인지기능 향상을 위한 비약물적 치료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세계 최초의 ‘능동형’ AI 로봇으로 꼽히는 이스라엘의 ‘엘리큐(ElliQ)’는 사용자의 명령을 기다리지 않고 먼저 “오늘 날씨가 좋은데 산책 어떠세요?”라고 말을 걸거나, 사용자의 기분을 파악해 대화를 유도합니다. 뉴욕주 노인국이 독거노인에게 보급할 정도로 공공 돌봄 영역에서 탁월한 성능을 보여줍니다. 일본의 ‘파로(PARO)’는 하프물범 모양의 로봇으로, 동물 테라피 효과가 큰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치매 환자들의 불안감 감소와 정서 안정에 특화되어 있는데 언어적 소통보다는 촉각과 비언어적 교감을 중시합니다. 이 밖에도 일본의 ‘러보트(LOVOT)’는 체온을 재현하고 사람을 따라다니며 안아달라고 조르는 등 정서적 애착 형성에 도움을 줍니다.
 
이러한 글로벌 제품들과 비교할 때, 한국의 ‘효돌’은 ‘효’라는 정서와 ‘손주 사랑’을 결합한 봉제 인형 형태를 취해 어르신들의 심리적 장벽을 낮췄다는 점, 그리고 병원 및 지역사회와 연계된 ‘통합 돌봄 시스템’을 갖췄다는 점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가집니다.
 
2세대 AI 반려 로봇 ‘효돌’. (사진=주식회사 효돌)
 
‘사회적 안전망’으로 진화
 
이번 실증 연구에서 효돌은 비용 대비 효과 측면에서도 합격점을 받았습니다. 사회적 가치 측정 전문기관 트리플라잇의 분석에 따르면, 의료비 절감과 고독사 예방 등을 포함한 사회적 가치 창출 효과는 투입 예산 대비 3.7배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실제로 가슴 두근거림 증상이 있었으나 병원 방문을 꺼리던 한 어르신은 효돌의 지속적인 권유와 데이터 모니터링을 통한 생활지원사의 연계로 적시에 치료를 받기도 했습니다.
 
김지희 주식회사 효돌 대표는 “이번 사업을 통해 반려 로봇이 단순 돌봄을 넘어 어르신의 마음건강 위기를 조기에 발견하는 '사회안전망'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라며 “지자체 및 의료기관과의 협력을 확대해 AI 돌봄의 표준 모델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임삼진 객원기자 isj2020@daum.net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