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태용 기자] 인천교육감 선거가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이번 선거 역시 진보와 보수를 표방하는 후보군으로 나뉘고 있는데, 각 진영의 단일화 여부가 선거의 향방을 결정할 최대 변수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다만 진보 진영과 보수 진영의 결은 미묘하게 다릅니다. 진보 진영에선 현직 도성훈 교육감이 단일화에 소극적으로 나서는 반면, 보수 진영은 단일화 무산으로 각자 출마가 유력한 상황입니다.
왼쪽부터 인천의 진보 교육감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고보선 우리교육정책연구원 원장, 도성훈 인천교육감, 심준희 인천청소년기본소득포럼 대표, 임병구 전국교육자치혁신연대 상임대표. (사진=중앙선관위 등)
12일 인천 교육계에 따르면 도성훈 교육감은 지난 10일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질문8-인천교육의 길을 다시 묻다' 출판기념회를 열었습니다. 책엔 도 교육감이 강순원 한신대 명예교수와 교육에 관한 8가지 주제를 가지고 나눈 대담이 담겼습니다.
교육감 선거를 4개월 앞둔 시점에서 진행된 이날 출판기념회는 사실상 도 교육감의 '3선 도전' 공식화인 동시에 세 과시의 성격을 짙습니다. 행사장 입구에서부터 수많은 화환이 줄을 이었고, 교육계부터 정치권·시민사회단체 관계자 등 약 2000여명이 참석했습니다.
현재 인천교육감 선거에선 도 교육감 외에 진보 진영 후보군으로 고보선 우리교육정책연구원 원장, 심준희 인천청소년기본소득포럼 대표, 임병구 전국교육자치혁신연대 상임대표 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도 교육감은 진보 진영의 단일화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두 번의 선거에서 진보 단일후보로 출마해 재선에 성공했지만, 올해 선거에선 독자 출마가 예상됩니다. 단일황에 나서지 않는 것에 대해선 현직 교육감으로서 새학년 시작 등 챙겨야 할 업무가 많다는 명분을 내세울 걸로 보입니다.
정근식 서울교육감도 같은 이유로 진보 단일화에 참여하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정 교육감은 추후 후보 단일화 논의에 참여할 가능성을 열어둔 데 반해 도 교육감은 침묵을 지키고 있습니다. 도 교육감의 의중을 엿볼 수 있는 단초는 4년7개월 전 기자회견에 있습니다. 그는 2021년 7월 열린 취임 3주년 기자회견 당시 교육감 재선 도전의 뜻을 밝히면서도 진보 단일화 경선 참여 의사를 묻는 질문엔 답을 피했었습니다.
도 교육감이 진보 단일화에 적극적이지 않은 건 복합적 이유가 있습니다. 그동안 진보 단일화를 추진해 온 지역 시민사회가 현직인 도 교육감의 눈치를 본 측면도 있고, 도 교육감 스스로도 현역인 자신이 경선을 치를 필요가 있겠느냐는 입장인 걸로 보입니다. 실제 2002년 8회 지방선거 당시 도 교육감은 별도의 경선 없이 진보 진영 후보로 출마해 당선된 바 있습니다.
인천 지역사회에서도 단일화 성사 가능성을 높게 보는 시각은 많지 않습니다. 인천의 한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는 "도 교육감이 독자 출마를 고집하면 막을 방법이 없다"며 "진보가 분열하더라도 당선 가능성이 높다는 계산이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습니다.
왼쪽부터 인천의 보수 교육감 후보로 거론되는 서정호 전 인천시의원, 연규원 강남영상미디어고 교사, 이대형 국립경인교육대학교 교수, 이현준 넥스트인천교육 상임대표. (사진=중앙선관위 등)
보수 교육감 후보군은 이미 사분오열 상태입니다. 인천의 보수 교육감 후보군 4명은 공정교육바른인천연합(공인연)이라는 단체를 통해 단일화를 추진했습니다. 그런데 절차와 관련된 문제가 제기되면서 이대형 국립경인교육대학교 교수만 남기고 나머지 3명이 단일화 과정에서 이탈했습니다. 결국 공인연은 지난 2일 이 교수를 보수 단일 후보로 선출했습니다.
이탈한 서정호 전 인천시의원, 연규원 강남영상미디어고 교사, 이현준 넥스트인천교육 상임대표는 일단 독자 출마로 가닥을 잡고 선거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선거에서 완주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특히 서정호 전 시의원은 지난 8회 지방선거에서 중도를 표방하며 선거를 끝까지 완주, 19.03%를 득표한 바 있습니다. 비록 낙선했지만 양강구도로 치러진 선거에서 15% 이상 득표한 만큼 자신에 대한 지지를 확인했다는 평가입니다.
서정호 전 시의원은 "진보의 분열 가능성이 높은 만큼 보수 후보의 단일화가 필요하다"면서도 "단일화 과정에서 다시 문제가 생긴다면 결단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최태용 기자 rooster8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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