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LG에너지솔루션과 엘앤에프가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생태계 확충을 위해 손을 잡았습니다. 이번 협력은 글로벌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을 중심으로 급증하고 있는 LFP 수요에 공동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LG에너지솔루션 전력망용 ESS 배터리 컨테이너 제품.(사진= LG에너지솔루션)
11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LG에너지솔루션과 엘앤에프 경영진은 최근 ESS용 LFP 양극재 관련 협력 체계를 구축하기로 합의했습니다. 국내외 시장에서 LFP 배터리 사업을 함께 확대한다는 계획입니다.
양사는 이번 협력을 통해 국내 LFP 산업 생태계 확대에도 나선다는 방침입니다. 그동안 삼원계(NCM·니켈 코발트 망간) 배터리에 비해 LFP 관련 소재·부품·장비 생태계의 성장이 더딘 상황이었습니다. 업계에서는 양사의 협력으로 국내 LFP 생태계가 더 빠르게 성장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습니다.
LFP 배터리는 삼원계 배터리에 비해 에너지 밀도는 낮지만 안전성과 가격 경쟁력, 수명 면에서 우수합니다. 특히 ESS는 전기차와 달리 공간 제약이 상대적으로 적어 에너지 밀도보다는 안전성과 경제성이 더 중요한 요소로 꼽힙니다.
LG에너지솔루션이 보유한 LFP 배터리 양산 경험과 2차전지 양극활물질 제조·판매를 주요 사업으로 하는 엘앤에프의 양극재 기술력이 결합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국내 배터리 기업 중 유일하게 LFP 배터리 상업 양산 경험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지난 2023년 말 중국 남경 공장에서 LFP 배터리 양산을 시작했고, 2025년에는 미국 미시간 공장을 통해 생산 경험을 쌓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확보한 품질 관리, 공정 운영, 공급 안정화 노하우를 충북 오창 에너지플랜트에 적용해 국내에서도 ESS용 LFP 배터리 생산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엘앤에프 대구 구지 3공장 전경. (사진=엘앤에프)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2027년부터 오창 에너지플랜트에서 1GWh(기가와트시) 규모의 LFP 배터리 공급에 나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에서는 해당 생산라인을 향후 5GWh 이상 규모로 확대할 가능성도 시사했습니다.
엘앤에프는 이번 협력을 통해 안정적인 수요처를 확보하게 됐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의 국내외 LFP 배터리 생산 확대 계획에 맞춰 양극재를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셈입니다.
글로벌 ESS 시장에서 LFP의 비중은 압도적입니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ESS 설치량의 90% 이상이 LFP 기반입니다. 미국과 유럽 등에서는 이미 대부분 삼원계에서 LFP로 전환이 완료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업계에서는 이번 파트너십이 중국 기업들이 장악하고 있는 LFP 시장에서 한국 기업들의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그동안 LFP 배터리와 양극재 시장은 중국 기업들이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해 왔기 때문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배터리 기업들은 삼원계 중심으로 기술을 개발해 왔지만, 글로벌 ESS 시장의 급성장과 LFP로의 전환 추세를 고려할 때 LFP 경쟁력 확보가 필수적”이라고 했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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